대전역 맞이방 계단 밑에 성심당 빵집이 있다. ⓒ박종태

이동하는 길이 계단으로 되어 있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이용할 수 없었던 대전역 빵집 ‘성심당’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협소한 공간적 제약으로 엘리베이터를 설치할 수 없지만, 고정형 리프트가 설치되는 것.

대전역 1층에서 2층 로비로 올라가는 곳은 계단뿐으로 휠체어로 도저히 갈 수가 없고 특히, 매장의 입구에는 계단이 4개씩이나 또 있어 ‘성심당’ 접근은 불가능한 상황이다.

이에 대전장애인자립생활센터 정민영 센터장(지체장애 1급)은 지난해 9월 국가인권위원회 대전인권사무소에 장애인 차별 진정을 제기했고, 한국척수장애인협회 이찬우 사무총장도 지난 17일 ‘휠체어로는 못가는 대전역 빵집 슬픈 이야기’ 제목의 칼럼을 통해 이 문제를 지적했다.

코레일은 대전인권사무소에 계단에 고정형 리프트를 설치를 하겠다고 답변한 바 있으며, 24일 오전 코레일 대전충남본부 대전건축사업소 담당자, 대전역장, 정민영 센터장 등이 자리한 가운데 계획을 밝혔다.

대전건축사업소 담당자는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성심당에 접근할 수 있도록 엘리베이터 및 수직형 리프트를 설치하려고 노력했지만 도저히 공간이 없었다”면서 “대전역 맞이방에서 성심당에 접근할 수 있도록 계단에 전동휠체어나 전동스쿠터의 무게를 견딜 수 있는 고정형 리프트를 설치하기로 하고, 생산업체에 발주한 상태로 빠르면 6월말 설치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정민영 센터장은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들은 고정형 리프트가 안전사고에 취약해 이용을 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대전건축사업소 담당자는 “안전을 위해 고정형 리프트를 자동이 아닌 수동으로 움직이도록 하고, 직원호출벨도 (낙상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안전한 곳에 설치할 것”이라면서 “리프트를 작동할 때 역직원이 같이 내려가면서 작동할 수 있도록 하고, 리프트에 안전바가 있지만 안전벨트를 꼭 착용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역장 또한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들이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관리와 운행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약속했다.

고정형 리프트가 설치될 대전역 맞이방 계단.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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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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