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 입구에 시각장애인들이 손끝으로 만져 내부를 알 수 있는 점자안내판이 설치됐는데 점자를 읽지 못하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음성안내기와 인적 서비스를 요청할 수 있는 직원호출벨이 미설치됐다. ⓒ박종태

세종시 행정중심복합도시 1-3생활권 ‘종촌동복합커뮤니티센터(이하 종촌동센터)’가 지난 7일 준공됐다. 행복도시 내 전체 22곳 중 다섯 번째다.

종촌동 주민들에게 행정·문화·복지·체육서비스를 제공할 종촌동 센터는 총사업비 298억원을 들여 8109㎡의 부지(연면적 1만 2502㎡)에 지하 2층~지상 5층 규모로 건립됐다.

갖춰진 시설로는 ▲지하2층: 체육관, ▲지하1층: 체육관 관람석, 체력단련실, 지하주차장 ▲지상1층: 주민자치센터, 어린이집 ▲2층: 지역아동센터 ,어르신여가센터 ▲3층: 알파룸 ▲4층: 문화의집 ▲5층: 도서관 등이다.

특히 착공 당시 설계부터 무장애공간을 만들기 위해 한국토지주택공사로부터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Barrier Free)’ 예비인증 우수등급을 받았으며, 본인증을 목표로 하고 있다. 본인증은 공사 준공 혹은 사용승인 후 평가를 통해 최우수, 우수, 일반등급으로 나눠 부여된다.

지난 22일 종촌동센터를 방문해 장애인들도 불편 없이 이용할 수 있을 지 장애인 편의시설 점검했다.

먼저 건물 입구에 시각장애인들이 손끝으로 만져 내부를 알 수 있는 점자안내판이 설치됐는데 점자를 읽지 못하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음성안내기와 인적 서비스를 요청할 수 있는 직원호출벨이 미설치됐다.

지하2층 체육관의 경우 단상에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들을 위한 경사로가 설치됐고, 운동 후 몸을 씻을 수 있는 남녀샤워실과 남녀로 구분된 화장실이 터치식자동문으로 마련돼 있어 좋은 사례가 될 것으로 보였다.

샤워실에는 휠체어에서 옮겨 앉을 수 있는 의자가 설치됐고, 높낮이가 조절되는 샤워기가 있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들이 불편 없이 이용할 수 있다. 옷장은 밑에 휠체어가 들어갈 공간이 마련돼 있었는데, 아쉬운 점은 수동휠체어용으로 만들어 전동휠체어나 전동스쿠터가 들어갈 수 없다는 것.

남녀 사워실과 화장실에는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성별을 구분할 수 있는 점자표지판이 설치됐다. 하지만 앞바닥에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지 않아 문제였다.

지하1층 체육관 관람석에는 휠체어전용좌석 6곳이 마련됐으며, 보호자석도 설치돼 있는데 위치가 경기장과 너무 멀어 관람하기 불편하다.

건물 내부 계단은 입구에 점자블록, 손잡이, 손잡이에 점자표지판이 양호하게 설치돼 있어 문제가 없다.

장애인화장실은 3층과 2층 어르신여가센터가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에 마련돼 있어 성별이 다른 활동보조인의 도움을 받는데 불편이 없었던 반면 이를 제외하고는 모두 남녀비장애인화장실 내부에 설치돼 있어 문제였다. 출입문은 모두 터치식자동문으로 손이 불편한 장애인들이 출입하기 편리하다.

장애인화장실 내부는 공통적으로 설치된 등받이는 허리를 받쳐주는 것이 아니라 등을 받혀주는 높은 위치에 있었을 뿐만 아니라 용변기 자동 물 내림 센서에 걸려 낮출 수도 없는 상황이다. 또한 옆으로 돌아가고, 화장실마다 벽과 용변기 사이의 거리가 다르기 때문에 거리조절이 필요한데 불가능했다.

세면대의 경우 용변기방향 손잡이가 상하가동식이어서 전동휠체어나 전동스쿠터의 세면대 접근을 용이한 것은 좋은데, 버튼을 눌러야 해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에게는 무용지물이다. 반면 휴지걸이와 비상호출벨은 사용이 가능한 위치에 설치됐다.

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는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성별을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 바닥에 점자블록이 양호하게 설치됐다. 남성비장애인화장실의 경우 손잡이가 설치된 소변기가 있어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이 밖에도 건물 내부에는 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 등에 모서리가 있어 시각장애인이 보행 시 다칠 위험이 있는데 코너보호대가 없어 설치가 필요해 보인다.

이와 관련 종촌동센터 공사 담당자는 “BF 인증기관에서 장애인화장실의 출입문을 터치식자동문으로 설치할 것과 용변기 등받이 설치를 요청해서 설치했다”면서 “건물 입구 점자안내판에 음성안내기와 직원호출버튼이 없어 지적을 받아 교체하고, 코너보호대 등 장애인들이 불편한 사항을 고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하2층-지상5층 규모의 종촌동복합커뮤니티센터 전경. ⓒ박종태

지하2층 체육관의 경우 단상에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들을 위한 경사로가 설치됐다. ⓒ박종태

지하 2층 장애인화장실과 샤워실의 출입문은 터치식자동문이다. ⓒ박종태

샤워실 옷장은 밑에 휠체어가 들어갈 공간이 마련돼 있었는데, 수동휠체어용으로 만들어 전동휠체어나 전동스쿠터가 들어갈 수 없어 아쉽다. ⓒ박종태

지하1층 체육관 관람석에는 휠체어전용좌석 6곳이 마련됐으며, 보호자석도 설치돼 있는데 위치가 경기장과 너무 멀어 관람하기 불편하다.ⓒ박종태

장애인화장실 내부는 공통적으로 설치된 등받이는 허리를 받쳐주는 것이 아니라 등을 받혀주는 높은 위치에 있었을 뿐만 아니라 용변기 자동 물 내림 센서에 걸려 낮출 수도 없는 상황이다. 또한 옆으로 돌아가고, 화장실마다 벽과 용변기 사이의 거리가 다르기 때문에 거리조절이 필요한데 불가능했다. ⓒ박종태

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는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성별을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 바닥에 점자블록이 양호하게 설치됐다. ⓒ박종태

건물 내부 계단은 입구에 점자블록, 손잡이, 손잡이에 점자표지판이 양호하게 설치돼 있어 문제가 없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장애인 곁을 든든하게 지켜주는 대안언론 에이블뉴스(ablenews.co.kr)-

-에이블뉴스 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 발송 ablenews@ablenews.co.kr-

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저작권자 © 에이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