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공주역 입구 장애인전용주차구역 안내표지판과 도로의 안내 화살표가 장애인전용주차구역이 아닌 광장으로 안내하고 있다. ⓒ박종태

공주시 이인면 신영리 167-1번지 일원에 1층-3층 규모로 지어진 KTX공주역이 내달 2일 호남고속철도 개통을 앞두고,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호남고속철도가 개통되면 운행시간은 용산에서 광주송정역까지 최단 1시간 33분, 최대 2시간 2분으로 평균 1시간 47분이 걸려 기존에 비해 평균 61분이 단축된다. 공주역의 경우 1일 총 34회 열차가 용산역-광주송정역-목포 및 여수엑스포역 구간을 운행하게 된다.

지난 25일 KTX공주역을 방문, 장애인들이 불편 없이 이용할 수 있을 지 장애인 편의시설을 점검했다.

먼저 역사 인근 주차장과 횡단보도, 역사입구 횡단보도에 볼라드(차량 진입 억제용 말뚝)가 설치됐지만 시각장애인들의 안전한 보행을 위한 점자블록은 찾아 볼 수 없었다.

역사 입구 장애인전용주차구역 안내도 미흡했다. 안내표지판과 도로의 안내 화살표가 장애인전용주차구역이 아닌 광장으로 안내하고 있었기 때문.

안내표지판 뒤쪽에 있는 장애인전용주차구역 3면의 경우 휠체어를 내릴 수 있는 공간이 확보돼 있지 않았다. 또한 역사 뒤쪽 장애인전용주차구역 길의 경우 울퉁불퉁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의 이동에 불편을 줬다.

역사 출입문은 자동문과 여닫이문이 함께 설치됐는데, 아쉬운 점은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들이 출입하는 자동문에 점자블록이 설치된 것. 시각장애인은 여닫이문을 이용하기 때문에 점자블록을 이곳에 설치해야 한다.

1층 맞이방 매표소 창구 한쪽은 턱 높이를 낮춰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들이 이용하기 편리하게 했지만, 여기에 점자블록을 길게 설치해 이동 불편을 초래했다. 시각장애인들의 경우 턱이 높은 창구를 이용할 수 있어 점자블록을 여기에 설치해야 불편이 없다.

남녀장애인화장실은 1층 맞이방 내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에 각각 설치돼 있었는데, 점자블록이 무분별하게 설치돼 문제다.

내부는 공통적으로 용변기 등받이와 비상호출벨, 손을 닦고 말리는 핸드드라이어기가 양호하게 설치된 반면 휴지걸이는 용변기에 앉았을 때 손이 닿지 않는 곳에, 세면대 손잡이는 고정식으로 전동휠체어나 전동스쿠터가 접근하기 불편하게 설치됐다.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는 시각장애인들이 손끝으로 만져 성별을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 바닥에 점자블록이 양호하게 설치됐다. 남성비장애인화장실의 경우 소변기에 손잡이가 설치돼 있어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들이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다.

상·하행선 승강장에는 휠체어장애인 등 교통약자를 위한 엘리베이터가 각각 설치됐으며, 계단의 경우 시각장애인을 위한 손잡이와 여기에 점자표지판이 설치된 상태였다. 또한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의 열차 승하차를 돕는 이동식 리프트를 갖추고 있었다.

이 밖에도 화장실, 매표소, 승강장 등에는 시각장애인들의 안전한 보행을 위해 음성안내기가 설치됐다.

공주역 관계자는 “장애인들이 불편한 사항이 개설될 수 있도록 요청하겠다”고 말했다.

KTX공주역 전경. ⓒ박종태

역사 앞 장애인전용주차구역 3면의 경우 휠체어를 내릴 수 있는 공간이 확보돼 있지 않았다. ⓒ박종태

역사 외부 횡단보도에 볼라드(차량 진입 억제용 말뚝)가 설치됐지만 시각장애인들의 안전한 보행을 위한 점자블록은 찾아 볼 수 없었다. ⓒ박종태

역사 출입문은 자동문과 여닫이문이 함께 설치됐는데, 아쉬운 점은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들이 출입하는 자동문에 점자블록이 설치된 것. 시각장애인은 여닫이문을 이용하기 때문에 점자블록을 이곳에 설치해야 한다. ⓒ박종태

1층 맞이방 매표소 창구 한쪽은 턱 높이를 낮춰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들이 이용하기 편리하게 했지만, 여기에 점자블록을 길게 설치해 이동 불편을 초래했다. 시각장애인들의 경우 턱이 높은 창구를 이용할 수 있어 점자블록을 여기에 설치해야 불편이 없다. ⓒ박종태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에 점자블록이 무분별하게 설치돼 문제다. 반면 입구 벽면에 시각장애인들이 손끝으로 만져 성별을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 바닥에 점자블록이 양호하게 설치됐다. ⓒ박종태

여성장애인화장실 앞에도 점자블록이 무분별하게 설치돼 있다. ⓒ박종태

장애인화장실 내부는 공통적으로 용변기 등받이와 비상호출벨, 손을 닦고 말리는 핸드드라이어기가 양호하게 설치된 반면 휴지걸이는 용변기에 앉았을 때 손이 닿지 않는 곳에, 세면대 손잡이는 고정식으로 전동휠체어나 전동스쿠터가 접근하기 불편하게 설치됐다. ⓒ박종태

화장실, 매표소, 승강장 등에는 시각장애인들의 안전한 보행을 위해 음성안내기가 설치됐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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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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