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터 건물 외부에서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에는 바닥에 점자블록이 양호하게 설치됐고, 손잡이도 있었던 반면 시각장애인들이 층수를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이 미설치됐다. ⓒ박종태

세종시 보람로 77 행정중심복합도시 내 1-4생활권 복합커뮤니티센터가 지난해 12월 31일 한국토지주택공사로부터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Barrier Free)’ 본인증 우수등급을 받았다.

복합커뮤니티센터는 연면적 1만 1951㎡에 지하 2층, 지상 3층 규모로 ▲지하2층: 체육관▲지하1층: 체력단련장, 지하주차장 ▲지상1층: 도담동주민센터, 알파룸, 보육시설, 노인복지시설 ▲지상2층: 도서관 ▲지상3층: 문화의집 등을 갖추고 있다.

지난 2일 직접 방문해 과연 장애인들도 불편 없이 이용할 수 있을지 장애인 편의시설을 점검해 봤다.

센터 입구 2곳에 시각장애인들 위한 점자안내판이 설치됐는데 재질이 폴리카보네이트이다. 이 재질은 견고하지 못해 잘 부러지거나 깨지고, 특히 햇빛 변색과 세제로 닦을 시 변질이 되는 단점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점자를 읽지를 못하는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음성안내기, 인적서비스를 요청할 수 있는 직원호출벨이 모두 설치됐지만 방문했을 때 작동이 되지 않는 상태였다.

외부에서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에는 바닥에 점자블록이 양호하게 설치됐고, 손잡이도 있었던 반면 시각장애인들이 층수를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이 미설치됐다.

내부 2곳의 계단은 공통적으로 손잡이와 입구 바닥에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블록이 양호하게 설치됐지만 손잡이에 점자안내판 설치는 미흡했다. 주출입구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에는 미설치고, 또 다른 한곳의 계단은 지상 3층을 제외하고 지하 2층~지상2층에 없었다.

장애인화장실을 살펴보면 먼저 1층에 남녀로 구분돼 여성비장애인화장실 입구에 마련됐는데, 출입문은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이 사용하기 힘든 미닫이다.

내부를 살펴보면 남성장애인화장실은 공간이 넓었던 반면 여성비장애인화장실은 전동휠체어나 전동스쿠터로 이동하는데 불편이 따를 만큼 좁았다.

공통적으로 비상호출벨과 손을 닦고 말리는 핸드드라이어 미설치됐고, 휴지걸이는 용변기에 앉았을 때 손이 닿지 않는 위치에 설치됐다. 용변기 등받이도 둥근 모양으로 허리받침이 아니고 등을 받치는 제품이다. 반면 세면대 용변기 방향 손잡이가 상하가동식이어서 휠체어의 세면대 접근에 문제가 없었다.

특히 1층을 제외하고 지하2층~지상3층에는 남녀비장애인화장실 내부에 남녀장애인화장실이 각각 마련돼 있는데 출입문은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이 이용하기 힘들었다. 비장애인화장실의 경우 여닫이이고, 장애인화장실의 경우 접이식이기 때문이다.

장애인화장실 내부에는 용변기 등받이가 둥근 제품으로 설치돼 있어 허리를 받치는 제역할을 못했고, 비상호출벨과 세면대는 미설치됐다. 휴지걸이는 용변기에 앉았을 때 손이 닿는 곳 설치됐다.

센터 내 비장애인화장실을 살펴보면 입구 벽면에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성별을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 바닥에 점자블록이 양호하게 설치됐다. 하지만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사용해야 하는 세면대에 양쪽에 손잡이가 설치돼 있지 않아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의 경우 넘어져 다칠 위험이 있다.

남성비장애인화장실의 경우 손잡이가 설치된 소변기가 마련돼 있어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이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

센터 엘리베이터의 버튼 앞바닥에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블록이 양호하게 설치됐고, 지하2층 체육관은 넓어 중증장애인들이 좌식배구 등 운동하기 편리해 보였다.

이 밖에도 지하1층에 마련된 장애인전용주차구역은 구획선 앞에 조그마한 장애인마크가 그려져 있어 찾기 쉬운 것은 물론 불법주차 단속도 용이하다.

세종시 복합커뮤니티센터 전경. ⓒ박종태

센터 입구 2곳에 시각장애인들 위한 점자안내판이 설치됐는데 재질이 폴리카보네이트이다. 점자를 읽지를 못하는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음성안내기, 인적서비스를 요청할 수 있는 직원호출벨이 모두 설치됐지만 방문했을 때 작동이 되지 않는 상태였다. ⓒ박종태

1층 여성비장애인화장실 입구에 남녀장애인화장실이 각각 마련됐는데, 출입문은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이 사용하기 힘든 미닫이다. ⓒ박종태

1층 여성장애인화장실 내부는 공간이 좁을 뿐만 아니라 비상호출벨과 손을 닦고 말리는 핸드드라이어 미설치됐고, 휴지걸이는 용변기에 앉았을 때 손이 닿지 않는 위치에 설치됐다. 용변기 등받이도 둥근 모양으로 허리받침이 아니고 등을 받치는 제품이다. 반면 세면대 용변기 방향 손잡이가 상하가동식이어서 휠체어의 세면대 접근에 문제가 없었다. ⓒ박종태

1층 남성장애인화장실도 공간이 넓다는 것을 빼고는 여성장애인화장실과 같은 상황이다. ⓒ박종태

지상 1층을 제외하고 지하2층~지상3층에는 남녀비장애인화장실 내부에 남녀장애인화장실이 각각 마련돼 있다. ⓒ박종태

지상1층을 제외한 장애인화장실의 출입문은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이 이용하기 힘든 접이식이며, 문고리 잠금장치도 사용하기 어렵다. ⓒ박종태

지상1층을 제외한 장애인화장실 내부는 용변기 등받이가 둥근 제품으로 설치돼 있어 허리를 받치는 제역할을 못했고, 비상호출벨과 세면대는 미설치됐다. 휴지걸이는 용변기에 앉았을 때 손이 닿는 곳 설치됐다. ⓒ박종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사용해야 하는 세면대에 양쪽에 손잡이가 설치돼 있지 않아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의 경우 넘어져 다칠 위험이 있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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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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