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 출입구에는 턱이 없고, 가운데 문이 자동문이어서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들의 출입이 편했다. 반면 양 옆의 여닫이문까지 점자블록이 연결돼 있지 않아 시각장애인들의 경우 불편함이 따를 것으로 보였다. ⓒ박종태

최근 준공을 마친 진천군장애인복지관이 오는 6월말 개관을 위해 각실 집기 설치 등 마무리 작업을 한창 진행 중에 있다.

진천장복은 진천읍 문화6안길 14-14 일원에 총 사업비 30억원을 투입, 지하1층~지상2층 규모로 건립됐다. 식당, 재활치료실, 직업재활실, 상담치료실, 프로그램실, 사무실 및 회의실 등을 갖추고 있다.

수탁운영기관은 한국지체장애인협회로 장애인에 대한 각종 상담 및 사회심리, 교육, 직업, 의료재활 등 장애인의 지역사회 생활에 필요한 종합적인 생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지장협은 준공 이후 TF팀을 구성해 지역 실정에 맞는 장애인 복지 프로그램 개발, 개관 준비 등에 나서고 있다.

28일 진천장복을 찾아 지역 장애인들이 불편 없이 이용할 수 있을지 장애인 편의시설을 점검했다.

건물 출입구에는 턱이 없고, 가운데 문이 자동문이어서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들의 출입이 편했다. 반면 양 옆의 여닫이문까지 점자블록이 연결돼 있지 않아 시각장애인들의 경우 불편함이 따를 것으로 보였다.

건물 내부 계단의 시각장애인 편의는 양호했다. 손잡이, 손잡이 점자표지판, 점자블록이 이용하기 편하게 설치된 것.

특히 건물 뒤쪽에는 화재 등 재난 시 대피할 수 있는 경사로가 잘 설치됐지만, 장애인들의 이용 편의를 위해서는 개선할 점이 보였다. 난간이 낮아 발달장애인들이 올라가다가 추락의 위험이 있고, 경사로에 지붕이 없어 비오거나 겨울에 눈이 내려 얼었을 경우 장애인들이 넘어져 다칠 수 있으며, 경사로 중간 벽면에 보호대가 없어 휠체어가 내려오다가 가속이 붙을 경우 안전사고가 우려되기 때문.

각 실 및 사무실의 경우 출입문 손잡이 옆 벽면에 실과명 점자표지판, 앞바닥에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지 않아 시각장애인이 찾기 힘들다.

건물에는 1층과 2층에 각각 남녀화장실이 마련됐다. 내부에는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 등 중증장애인들이 사용하는 장애인화장실이 1칸씩 마련돼 있다.

진천장복이 장애인들을 위한 공간으로 각종 행사 등 방문이 빈번할 것을 감안하면 장애인화장실의 수가 적고, 성별이 다른 활동보조인의 도움을 받기 힘든 상태여서 문제다.

또한 남녀화장실의 출입문은 터치식자동문으로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의 출입이 편하지만, 내부에 마련된 장애인화장실의 출입문은 접이식으로 사용이 불편하며, 문고리 잠금장치도 사용하기 힘들다.

장애인화장실 내부는 공통적으로 자동 물 내림 자동센터가 설치된 반면 용변기 등받이, 비상호출버튼이 설치돼 있지 않았다. 휴지걸이도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들이 사용하기에는 위치가 높았다.

여성장애인화장실의 경우 영유아용 거치대가 손잡이에 가깝게 설치돼 있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의 용변기 접근 불편이 초래될 것으로 보였다.

장애인화장실 내부에는 공간이 좁아 세면대가 없으며, 외부에 비장애인들과 함께 사용해야 한다. 세면대는 3개로 1곳에는 양쪽에 고정식 손잡이가 설치됐고, 2곳의 경우 밑에 휠체어가 들어갈 공간이 마련됐다.

남녀화장실 입구 벽면에 시각장애인이 손가락으로 만져 성별을 구분할 수 있는 점자안내판, 바닥에 점자블록은 양호하게 설치됐다.

2층 샤워장 출입문은 여닫이로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들은 사용을 할 수가 없다. 내부 샤워실 문은 유리인데다 여닫이여서 휠체어는 출입하기 힘들고 자칫 부딪치면 깨져 다칠 위험이 있어 철거해야 할 것으로 보였다. 또한 샤워기는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사용하기에는 높은 곳에 설치됐다.

2층 복도와 일부 사무실의 유리창에 가드레일이 없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부딪쳤을 때 깨져 다칠 위험이 있다.

진천장복 담당자는 “경사로 및 복도 유리창에 가드레일 설치, 샤워실 유리 철거 등의 문제 대해 진천군청과 협의해서 개선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진천장애인복지관 전경. ⓒ박종태

건물 뒤쪽에는 화재 등 재난 시 대피할 수 있는 경사로가 잘 설치됐지만, 장애인들의 이용 편의를 위해서는 개선할 점이 보였다. 난간이 낮아 발달장애인들이 올라가다가 추락의 위험이 있고, 경사로에 지붕이 없어 비오거나 겨울에 눈이 내려 얼었을 경우 장애인들이 넘어져 다칠 수 있으며, 경사로 중간 벽면에 보호대가 없어 휠체어가 내려오다가 가속이 붙을 경우 안전사고가 우려되기 때문이다. ⓒ박종태

2층 복도와 일부 사무실의 유리창에 가드레일이 없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부딪쳤을 때 깨져 다칠 위험이 있다. ⓒ박종태

각 실 및 사무실의 경우 출입문 손잡이 옆 벽면에 실과명 점자표지판, 앞바닥에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지 않아 시각장애인이 찾기 힘들다. ⓒ박종태

장애인화장실의 출입문은 접이식으로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의 사용이 불편하며, 문고리 잠금장치도 사용하기 힘들다. ⓒ박종태

장애인화장실 내부는 공통적으로 자동 물 내림 자동센터가 설치된 반면 용변기 등받이, 비상호출버튼이 설치돼 있지 않았다. 휴지걸이도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들이 사용하기에는 위치가 높았다. 여성장애인화장실의 경우 사진과 같이 영유아용 거치대가 손잡이에 가깝게 설치돼 있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의 용변기 접근 불편이 초래될 것으로 보였다. ⓒ박종태

장애인화장실 내부에는 공간이 좁아 세면대가 없으며, 외부에 비장애인들과 함께 사용해야 한다. 세면대는 3개로 1곳에는 양쪽에 고정식 손잡이가 설치됐고, 2곳의 경우 밑에 휠체어가 들어갈 공간이 마련됐다. ⓒ박종태

2층 샤워장 출입문은 여닫이로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들은 사용을 할 수가 없다. 내부 샤워실 문은 유리인데다 여닫이여서 휠체어는 출입하기 힘들고 자칫 부딪치면 깨져 다칠 위험이 있어 철거해야 할 것으로 보였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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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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