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서남부권 생활권역 장애인의 숙원사업이자 장애인복지의 요람인 서남부장애인종합복지관이 공사를 시작한지 13개월만인 지난달 14일 완공, 이달 말 개관을 앞두고 있다.
기독교연합봉사회가 운영을 맡는 서남부장복은 도안택시개발지구 내 부지 6,607㎡에 ㅣ하 1층∼지상 3층 규모로 건립됐다. 직업재활·직업훈련·진단실, 음악·미술 치료실, 주간보호시설, 체력단련실, 정보검색실, 정보화교육실, 평생교육장 등을 갖추고 있다.
특히 지난 2011년 10월 설계단계에서 한국장애인개발원으로부터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Barrier Free)’ 예비인증 최우수등급을 받았고, 이를 반영해서 공사를 진행했기 때문에 본인증을 받는다는 계획이다.
지난 3일 서남부장복을 방문해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 최우수등급 본인증을 받을 만큼 장애인 편의시설을 잘 갖추고 있는 지 점검했다.
먼저 휠체어를 이용하는 장애인 등이 화재 등 재난 시 대피할 수 있는 경사로는 없었지만 1층과 2층의 경우 밖으로 대피할 수 있도록 연결됐다. 3층은 커다란 베란다를 통해 대피가 가능했다.
장애인화장실은 1층∼3층에 각각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에 마련돼 있는데 한 번에 한명씩만 사용할 수 있어 부족해 보인 것에 반해, 비장애인화장실은 컸다. 비장애인의 이용이 빈번한 사회복지관에서 볼 수 있는 상황이다. 물론 비장애인화장실을 이용하는 장애인도 있어 문제될 것이 없다는 반론도 제기할 수 있지만, 장애인종합복지관으로 이용자가 장애인인 점을 고려하면 ‘장애인 편의에 맞춘 장애인화장실’ 설치가 돼야한다는 것이다.
장애인화장실의 출입문은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들이 이용하기 쉬운 터치식자동이다. 내부에는 용변기 등받이, 휴지걸이 설치가 양호했던 반면 비상호출버튼은 편하게 사용하기에는 조금 높은 위치에 설치됐다. 세면대 수도꼭지는 손을 대면 무리 나오는 감응장치가 아니어서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들의 사용이 불편해 보였으며, 손잡이의 경우 공간을 더 넓게 사용할 수 있는 상·하 가동식으로 설치했다.
특히 심각한 문제는 장애인화장실 출입문을 빼고 비장애인화장실, 식당, 각 실의 출입문이 미닫이 또는 여닫이로 설치돼 있다는 점이다. 손이 불편하거나 휠체어를 이용하는 장애인 등의 경우 출입하는데 불편을 겪을 수밖에 없다.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편의도 부족했다. 계단의 경우 바닥에 점자블록, 손잡이에 각층을 안내해 주는 점자표지판이 설치됐지만 계단 중간 참부분에는 점자블록이 없었다.
각 실 입구벽면에는 각 실을 알려주는 점자표지판만 설치돼 있을 뿐 그 밑에 점자블록, 입구 손잡이에 점자표지판이 설치돼 있지 않았다.
점검을 같이한 서남부장복 직원은 “장애인화장실, 시각장애인 편의 등과 관련해 문제점을 공감 한다”면서 “개선할 수 있는 것은 고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BF인증기관인 한국장애인개발원의 관계자는 장애인화장실과 관련 “서남부장복에 휠체어를 타고 오는 장애인만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1층∼3층에 각각 장애인화장실이 한 곳씩 있으면 된다”고 말했다.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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