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탑승이 불가능했던 대구시립미술관 순환버스가 3년간의 진통 끝에 이동권이 개선됐다.ⓒ대구·경북 15771330장애인차별상담전화네트워크

휠체어 승강장비가 구비돼 있지 않아 장애인 탑승이 불가능했던 대구시립미술관 순환버스가 3년간의 진통 끝에 휠체어 탑승이 가능하도록 개선됐다.

앞서 지난 2016년 3월 5일 전동휠체어를 사용하는 이민호씨는 대구시립미술관에서 운영하는 순환버스를 이용하려 했으나, 휠체어 승강설비가 구비돼 있지 않아 탑승이 불가능했다.

결국 이 씨는 미술관과 가장 가까운 지하철2호선 대공원역까지 이동해 3km거리를 전동휠체어로 이동할 수 밖에 없었다.

이 씨가 활동하는 대구‧경북 15771330장애인차별상담전화네트워크(이하 네트워크)가 추가로 확인한 결과, 대구시립미술관은 2011년 개관했으며, 같은 해 무료순환버스를 운행했지만 휠체어 승강설비를 갖춘 버스는 단 한 대도 없었다.

이에 네트워크는 이 씨가 피해를 입은 다음 달인 2016년 4월. 대구시립미술관에 저상버스 도입을 요구하는 진정서를 국가인권위원회 대구인권사무소에 진행했다.

이후 인권위는 지난해 2월 휠체어 이용 장애인의 순환버스 이용 방안 마련과 함께 대구시장에게 대구시립미술관에 교통약자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행정적 재정적 지원을 하라고 권고한 바 있다.

하지만 인권위 권고에도 대구시립미술관 측은 ‘당장 저상버스는 어렵다’며 ‘향후 휠체어 이용 장애인도 순환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적극 추진하겠다’고 했지만 구체적 계획은 없었다.

대구시립미술관 측의 지지부진함에도 네트워크는 포기하지 않았고 미술관 총무팀과 면담을 통해 2018년 1분기 내에 휠체어 사용 장애인도 순환버스를 이용하겠다는 약속을 끌어냈다.

그 결과, 지난달 대구시립미술관 측으로부터 휠체어 승강설비 장착 차량 도입 완료 연락을 받은 것.

대구시립미술관은 홈페이지를 통해 ‘5월 셋째주부터 휠체어를 이용하시는 관람객의 승차도 가능할 예정’이라고 공지했다.ⓒ캡쳐

네트워크가 확인한 결과, 차량은 29인승 중형버스를 개조해 휠체어석 2석을 확보했고 측면에 승강설비(리프트)를 설치해 이용에 큰 어려움은 없었다.

네트워크 관계자는 “지난 3년간의 대응을 통해 대구미술관을 이용하고자 하는 장애인들의 이동권이 증진될 것으로 기대되며, 임산부·노인 등의 교통약자의 편의성도 증진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대구시와 공공기관이 교통약자 이동권 증진을 선도하는 첫걸음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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