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끌벅적한 선거 유세, 또하나의 장애물’
대구대 우혜정 학생, 문예글짓기대회 ‘대상’
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17-11-15 14:55:16
대구대학교(총장 홍덕률) 특수교육과 4학년
우혜정 학생(22)이 지난 9일 한국
장애인유권자연맹이 주최한 ‘제14회 전국
장애인과 함께하는 문예글짓기 대회’에서 대학·일반부 대상(교육부장관상)을 수상했다.
우 학생은 ‘보이지 않는
선거’라는 글로 수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 글은 촛불집회, 대통령 탄핵 등 그 어느 대선보다 이슈가 많았던 이번 제19대 대통령
선거가
장애인에게는 ‘보이지 않고, 들리지 않으며, 다가설 수 없는
선거’로 기억된다고 꼬집었다.
우 학생은 대선 후보자 캠프의
선거 유세를 한 예로 들었다. 그는 대선 당시 큰 대로변에서 시끄러운 노래와 연설 등으로
선거 유세가 한창 일 때 횡단보도에 서서 길을 건너지 못하고 있던 시각
장애인을 봤던 일화를 소개했다.
그 시각
장애인은 큰 노랫소리로 인해 음향 신호기를 들을 수 없어 길을 건너지 못하고 있었다. 시각
장애인에게는 시끌벅적한
선거 유세도 세상을 살아가는데 있어 또 하나의 장애물처럼 보였다고 말했다.
또한, 우 학생은 대선 후보자 TV토론 수화 통역 방식의 문제점도 지적했다. TV토론에서 대통령 후보자 4명이 나와 열띤 토론을 벌였지만, 정작 수화통역사는 1명이다보니 제대로 된 통역이 불가능했다고 말했다. 각 후보자별로 수화통역사를 배치해 동시통역하는 미국과 비교된다는 점도 덧붙였다.
그는 마지막으로 휠체어를 타는 한 지체
장애인들이 2층에 설치된 투표소 계단을 오르지 못해 투표하는 데 불편을 겪었다는 점을 언급하며, 그는 “이 글을 통해
장애인에게 정작 필요한 것은 어떤 거창한
장애인 정책이 아니라 생활 속 작은 배려임을 말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지적 장애를 갖고 있는 오빠와 20년 넘게 살고 있지만 아직까지도 오빠가 무엇 때문에 불편한지,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깨닫는 데 많은 시간이 걸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
장애인이 진짜 원하는 것을 알기 위해서는 인내심을 갖고 그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한다”고 강조했다.
얼마 남지 않은 특수교사 임용시험 공부에 열을 올리고 있는 그는 “비
장애인들이 누리는 권리를
장애인들도 당연히 누릴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데 일조하는 교사가 되고 싶다”고 목표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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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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