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수성구에 위치한 범어도서관의 장애인 편의시설이 엉망인 것으로 조사됐다.

대구장애인차별감시연대는 지난 29일 개관한 수성구립 범어도서관(이하 범어도서관)에 대해 최근 장애인편의시설조사를 실시한 결과, 15가지의 문제점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에는 주출입구부터 시작해서 5층까지 실시했으며, 수성구청 장애인계와 수성구장애인편의시설기술지원센터 담당자와 범어도서관 관계자도 동참했다.

먼저 주출입구는 벽면이나 노출식 버튼으로 설치돼야 하지만 자동문 가운데 버튼이 장착, 휠체어장애인은 버튼을 누르기 어려웠다. 특히 주출입구 안의 통로가 아동용도서관에 의해 막혀있었다.

또한 지하에서 1층으로 올라가는 유일한 길인 경사로의 기울기와 참의 문제, 경사로 위의 좁은 자동문으로 인한 추락위험, 장애인열람석 미설치, 좁은 장애인화장실 등이 확인됐다.

이외에도 유아용자료실의 15cm의 턱, 1층 시청각실의 경사로 미설치, 2층 국제자료실과 3층 종합자료실의 장애인열람실 미설치, 4층 문화강좌실의 좁은 출입문너비 등의 문제점이 발생했다고 연대는 설명했다.

연대 최창현 대표는 “무엇보다도 범어도서관이 인도에서 건물로 들어가는 장애인을 위한 주출입구를 아동용 자료실로 불법 변경한 것이 문제다. 수성구청이 명품도시라고 하면서 이렇게 건물이 법적규격에 미달되고 문제가 심각한데 준공 승인해 개관한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며 “수성구청이 준공승인 취소하고 관계자문책을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최 대표는 “연대는 이미 범어도서관이 공사 중일 때부터 장애인편의시설을 제대로 설치할 것을 수성구청에 두 차례에 걸쳐 요구했다”면서 “이에 불구하고 장애인경사로와 화장실 등이 미흡한 것에 대해 구청은 탁상행정을 펼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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