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성당동복합청사 건물 전경. ⓒ박종태

대구시 달서구 야외음악당로 38에 새롭게 건축된 성당동복합청사가 6일 개소해 성당동행정복지센터와 달서구드림스타트 업무를 시작했다.

성당동복합청사는 연면적 1313.65㎡(대지면적 824㎡),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로 총사업비 43억 2200만원이 투입돼 2015년 11월 첫 삽을 뜬 후 1년여간의 공사기간을 거친 후 지난해 12월 22일 준공했으며, 지역주민을 위한 본격 업무에 들어갔다.

지하 1층은 물탱크실, 지상 1층은 성당동행정복지센터와 상담실, 지상 2층은 다양한 여가·문화 프로그램을 제공할 주민자치센터와 예비군 동대, 지상 3층은 회의실, 지상 4층은 달서구드림스타트 공간으로 활용된다.

성당동복합청사는 장애인․ 어르신, 임산부 등을 위해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BF, Barrier Free) 인증’ 편의시설로 설계, 시공됐다.

서당동복합청사는 지난 2016년 4월 5일 한국장애인개발원으로부터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Barrier Free) 예비인증 우수등급을 받았으며, 본인증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예비인증은 본인증 전에 사업계획서 또는 설계도면 등을 참고해 주어진다. 본인증은 공사 준공 혹은 사용 승인 후 평가를 통해 최우수등급, 우수등급, 일반등급으로 나눠 부여된다.

그렇다면 장애인들이 편리할 수 있도록 장애인을 위한 편의시설시 제대로 갖춰져 있을까? 지난 6일 성당동복합청사를 방문, 장애인 편의시설을 점검해 봤다.

먼저 성당동복합청사 정문 후문에는 시각장애인들이 건물 청사를 손으로 만져 알아볼 수 있는 촉지도식 점자안내판이 설치돼 있었다. 하지만 점자를 읽지 못하는 시각장애인들 위한 음성안내기 및 인적서비스 역할을 하는 직원호출벨이 설치돼 있지 않았다.

1층 성당동행정복지센터는 창구가 낮게 설치돼 휠체어사용 장애인들도 이용하기 편리하도록 돼 있었다. 필기대는 높은 것과 낮은 것이 마련돼 있었다.

보통 낮은 필기대는 휠체어사용 장애인을 위한 것이지만 필기대 밑 공간이 없어 휠체어사용 장애인들이 이용하기에는 불편이 예상됐다.

남녀장애인화장실은 1층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에 각각 설치돼 있었다. 출입문은 터치식자동문으로 설치해 손이 다소 불편한 장애인들도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돼 있었다.

남녀장애인화장실의 내부를 살펴보면 공통으로 용변기에는 자동 물 내림 센서가 설치돼 있었다. 하지만 장시간 편히 이용할 수 있도록 보조해 줄 수 있는 등받이는 설치돼 있지 않았다.

무엇보다 용변기 앞에 영유아거치대, 베이비시트가 있어 휠체어사용 장애인들이 용변기에 접근을 할 때 부딪치는 등의 어려움이 예상됐다.

휴지걸이는 손이 다소 불편한 장애인들도 사용할 수 있는 범위에 설치돼 있었다. 비상호출벨도 손이 닿는 범위에 설치돼 있었다.

세면대 손잡이는 상하가동식으로 설치돼 있었다. 휠체어사용 장애인들이 이용할 수 있는 핸드드라이어는 설치돼 있지 않았다. 다만 휠체어사용 장애인들이 이용하기 어려운 핸드타올 케이스가 설치돼 있었다.

남자화장실 소변기에는 손잡이가 설치돼 있었다.

1층 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표지판 및 점자안내판이 설치돼 있었다. 바닥에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었다. 그러나 점자블록 위에 의자를 설치해 시각장애인이 부딪쳐 다칠 위험이 매우 높았다.

2-4층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는 점자안내판이 바닥에는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었다.

각층 각실 입구와 바닥에는 시각장애인의 이용을 용이하게 해주는 실과명 점자안내판과 점자블록이 각각 설치돼 있지 않았다.

각층의 계단에는 손잡이가 설치돼 있었으며, 손잡이에는 시각장애인들이 층수를 알 수 있도록 점자판이 설치돼 있었다.

엘리베이터 입구 버튼이 있는 바닥에는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었고, 버튼 밑에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표시가 돼 있었다.

하지만 1층 버튼 바닥 점자블록위에는 자전거, 오토바이 등의 이륜차가 주차돼 있어 자칫 시각장애인이 점자블록을 따라 이동하다 충돌할 우려가 있었다.

엘리베이터 내부에는 거울이 설치돼 있지 않았다. 거울은 휠체어사용 장애인이 뒤로 후진하는 등에 용이하게 쓰인다.

주차장에는 별도의 장애인전용 주차구역이 1곳 설치돼 있었지만 스쿠터, 자전거, 오토바이 있어 개선이 요구됐다.

장애인주차장에 스쿠터 및 자전거, 오토바이가 있다. ⓒ박종태

촉지도식 점자안내판. ⓒ박종태

1층 성당동행정복지센터내의 필기대. ⓒ박종태

남,녀장애인화장실 내부. ⓒ박종태

세면대 손잡이. ⓒ박종태

남자화장실 소변기. ⓒ박종태

사진 오른쪽에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지만 점자블록 위에는 의자가 있어 시각장애인이 위험하다. ⓒ박종태

계단에는 손잡이가 설치돼 있다. ⓒ박종태

엘리베이터 버튼 밑에 자전거 오토바이가 있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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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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