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외버스터미널이 전국 349개의 여객터미널 중 16번째로 한국토지주택공사(LH)로부터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BFBarrier Free, 이하 BF)’ 본인증 우수등급을 획득했다. ⓒ박종태

울산시외버스터미널이 전국 349개의 여객터미널 중 16번째로 한국토지주택공사(LH)로부터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BFBarrier Free, 이하 BF)’ 본인증 우수등급을 획득함에 따라 지난 26일 터미널소유주인 ㈜롯데쇼핑과 관리업체인 ㈜울산정류장 등의 관계자가 참여한 가운데 현판식을 가졌다.

우수등급은 울산시외버스터미널 전체 건물이 아닌 남녀장애인화장실에 국한해 주어진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장애인들이 장애인화장실을 불편 없이 이용할 수 있을까? 28일 직접 방문, 점검한 결과 기존 보다 개선됐지만, 이용 불편은 여전할 것으로 보였다.

당초 터미널은 장애인화장실이 남녀공용으로 설치됐고, 출입문도 여닫이로 손이불편한 중증장애인들은 사용을 할 수가 없는 상태였다. 내부 편의도 물론 미흡했다.

이날 점검결과 남녀공용장애인화장실은 여성장애인화장실로 바뀌었으며, 출입문도 터치식자동문으로 설치됐다. 내부에는 자동 물 내림 센서와 용변기 등받이가 설치됐지만 휴지걸이는 용변기에 앉았을 때 손이 닿지 않는 곳에 설치됐고, 비상호출벨은 없었다.

남성장애인화장실은 공간이 협소한 관계로 남성비장애인화장실 내부에 설치돼 있어 성별이 다른 활동보조인의 도움을 받지 못한다. 출입문도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이 이용하기 힘들고, 문고리 잠금 장치도 사용할 수 없는 미닫이다.

내부 또한 공간이 좁아 세면대가 설치돼 있지 않아 밖으로 나가 비장애인들과 함께 사용해야 하는 상황이며, 비상호출벨이 없었다. 반면 용변기 등받이와 휴지걸이는 양호하게 설치됐다.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는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성별을 알 수 있는 점자안내판, 앞바닥에 점자블록이 설치됐다.

당초 터미널의 남녀공용장애인화장실은 여성장애인화장실로 바뀌었고, 출입문도 미닫이에서 터치식자동문으로 개선됐다. 남성장애인화장실은 남성비장애인화장실 내부에 설치됐다. ⓒ박종태

여성장애인화장실 내부에는 자동 물 내림 센서와 용변기 등받이가 설치됐지만 휴지걸이는 용변기에 앉았을 때 손이 닿지 않는 곳에 설치됐고, 비상호출벨은 없다.ⓒ박종태

남성장애인화장실의 출입문은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이 이용하기 힘들고, 문고리 잠금 장치도 사용할 수 없는 미닫이다. 내부 또한 공간이 좁아 세면대가 설치돼 있지 않아 밖으로 나가 비장애인들과 함께 사용해야 하는 상황이며, 비상호출벨이 없었다. 반면 용변기 등받이와 휴지걸이는 양호하게 설치됐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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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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