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복지계가 있는 장애인복지정책과의 출입문은 여닫이다. ⓒ박종태

울산시가 장애인 편의를 고려하지 않은 채 부서를 배치했다는 장애인들의 지적이 나오고 있다.

울산시청은 구청사와 신청사로 나뉜다. 구청사는 7층 건물로 지난 1969년 개청했으며, 2009년 리모델링했다. 신청사는 2009년 개청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장애인들이 많이 찾는 복지여성국 복지정책과 장애인복지계가 장애인 편의시설이 ‘미흡’한 구청사 1층 복지정책과 안에 위치해 있어 ‘불편하다’는 것이다.

구청사의 장애인 편의시설을 살펴보면 정문 계단 앞에 설치된 점자블록은 바닥의 대리석과 구분이 되지 않는 회색으로 저시력장애인이 인지하기 힘들다.

휠체어를 이용하는 장애인들은 정문에 경사로가 없어, 설치된 후문으로 가야 건물 내부로 들어갈 수 있다.

건물 내 계단에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블록이 미설치됐고, 핸드레일(손잡이)에는 점자표지판이 없어 몇 층인지 알 수 없다.

장애인화장실은 1층에만 마련돼 있으며, 그 것도 비장애인화장실 내부에 있다.

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는 시각장애인에게 성별을 알려주는 점자표지판이 설치됐지만, 위치가 높았다. 그 밑에 점자블록도 없었다. 출입구는 좁은데다, 휠체어를 이용하는 장애인의 경우 출입문을 밀고 들어가야 하는 불편이 있다.

비장애인화장실 내부에서 장애인화장실로 이동하는 통로의 가로 폭이 좁아 전동스쿠터, 전동휠체어를 이용하는 장애인은 불편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장애인화장실의 출입문은 미닫이로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의 출입이 힘들다. 내부를 살펴보면 세면대 손잡이가 고정식으로 앞으로 튀어나와 전동휠체어, 전동스쿠터의 이동을 방해하고 있고, 용변기 손잡이의 간격이 넓어 이용하기에는 어려움이 따랐다. 용변기 뒤 등받이와 비상호출버튼은 없었다.

1층 엘리베이터 앞에 설치된 스테인리스 리벳 점자블록은 물기가 묻으면 미끄러워 특히, 목발을 이용하는 장애인의 경우 넘어져 다칠 위험이 있다.

장애인복지계가 있는 복지정책과의 출입문은 여닫이문으로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의 출입이 불편하다.

반면 신청사의 장애인 편의시설은 정문에 계단이 없어 보행이 불편한 중증장애인들의 출입이 용이하고, 장애인화장실의 출입문도 이용하기 편한 터치식자동문으로 설치돼 있는 등 구청사와 상반된다.

이와 관련 지역 장애인단체 관계자는 “구청사가 장애인들이 이용하기에는 편의시설이 미흡해 불편하다”면서 “장애인복지계를 신청사로 옮겨야 방문하는 장애인들의 불편이 줄어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장애인복지계에 이 같은 내용을 건의했지만 개선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장애인복지계 우창구 계장은 장애인들이 이용하기에 불편함이 없음을 강조하며, 건의 내용은 들은 바 없다고 말했다.

울산시청 구청사 전경. ⓒ박종태

구청사 정문 계단 앞에 설치된 점자블록은 바닥의 대리석과 구분이 되지 않는 회색으로 저시력장애인이 인지하기 힘들다. 정문에는 경사로도 없다. ⓒ박종태

구청사 후문에는 양쪽에 경사로가 설치돼 있다. ⓒ박종태

구청사 1층 계단에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블록이 미설치됐고, 핸드레일(손잡이)에는 점자표지판이 없어 몇 층인지 알 수 없다. ⓒ박종태

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는 시각장애인에게 성별을 알려주는 점자표지판이 설치됐지만, 위치가 높았다. 그 밑에 점자블록도 없었다. 출입구는 좁은데다, 휠체어를 이용하는 장애인의 경우 출입문을 밀고 들어가야 하는 불편이 있다. ⓒ박종태

비장애인화장실 내부에서 장애인화장실로 이동하는 통로의 가로 폭이 좁아 전동스쿠터, 전동휠체어를 이용하는 장애인은 불편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박종태

장애인화장실의 출입문은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들의 이용이 힘든 여닫이다. ⓒ박종태

장애인화장실 내부에는 세면대 손잡이가 고정식으로 앞으로 튀어나와 전동휠체어, 전동스쿠터의 이동을 방해하고 있고, 용변기 손잡이의 간격이 넓어 이용하기에는 어려움이 따른다. 용변기 뒤 등받이와 비상호출버튼도 없다. ⓒ박종태

구청사 1층 엘리베이터 앞에 설치된 스테인리스 리벳 점자블록은 물기가 묻으면 미끄러워 특히, 목발을 이용하는 장애인의 경우 넘어져 다칠 위험이 있다. ⓒ박종태

[댓글열전]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에게 바란다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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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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