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장애인 제자를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 강원도 태백시의 한 특수학교 무자격 교사가 20일 구속됐다.

조선일보에 보도에 따르면 춘천지방법원 영월지원이 특수학교 교사 박모(44)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박씨는 오전 11시경 베이지색 모자와 흰색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영월지원에서 진행된 영장심사에 출석했다.

영월지원 영장담당 판사는 박씨의 피의 사실이 어느 정도 소명됐고, 증거인멸과 도주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심사를 마친 박씨는 피해자에게 할 말이 없냐, 혐의를 인정하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짧게 죄송하다라고만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씨는 태백시의 특수학교에서 직업교육을 담당하던 중 2014년부터 5년간 본인이 가르치는 지적장애 제자 A(17)양 등 3명을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최초 박씨의 성폭행 혐의는 제자 2명에 대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강원도교육청 자체 감사에서 추가 피해자 1명이 더 확인됐다.

피해학생들은 조사과정에서 “밤에 컴퓨터를 하는데 선생님이 도와달라 불러서 갔더니 막(성관계)하자고 했다”, “선생님이 이거는 우리 둘만 아는 비밀이야라고 했다”는 증언을 했다.

특히 한 피해학생이 본인이 성폭행을 당했다며 특수학교 B교사에세 알리고 도움을 청했으나 은폐한 것으로 확인됐다.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제6조(장애인에 대한 강간·강제추행 등) 는 신체적 또는 정신적 장애가 있는 사람에 대해 형법 제297조(강간)의 죄를 범한 사람은 무기징역 또는 7년 이상의 징역에 처하도록 하고 있다.

해당학교 특수교학 설립자이면서 교장이었던 B씨(65)는 춘천시의 자택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채 발견되기도 했다. B씨의 유서는 나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강원도교육청은 지난 11일부터 18일까지 성폭행 사건과 관련해 학생, 학부모, 직원을 대상으로 감사(면담)을 실시했으나, 특수학교 교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서 잠정 중단한 상태다.

-장애인 곁을 든든하게 지켜주는 대안언론 에이블뉴스(ablenews.co.kr)-

-에이블뉴스 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 발송 ablenews@ablenews.co.kr-

저작권자 © 에이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