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장애인인권포럼이 지난 25일 제주인권포럼 다목적실에서 제주도관광협회에 회원사로 가입되어 있는 숙박과 렌터카업체의 98개 사이트를 대상으로 실시한 웹 접근성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제주장애인인권포럼

제주도 지역의 숙박(호텔, 리조트), 렌터카 업체의 장애인 웹 접근성 수준이 열악한 것으로 조사됐다.

제주장애인인권포럼(상임대표 고현수, 제주인권포럼)은 지난 25일 제주인권포럼 다목적실에서 제주도관광협회에 회원사로 가입되어 있는 숙박과 렌터카업체의 98개 사이트를 대상으로 웹 접근성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웹 접근성’이란 시각장애나 상지에 장애가 있어 마우스 사용을 못해도 비장애인과 동등하게 웹 사이트의 콘텐츠를 이용하고 정보를 얻을 수 있는 환경을 말한다.

이번 실태조사는 장애인이 제주 관광을 위해 가장 필수적인 숙박과 이동에 대한 정보를 해당업체의 사이트를 통해 얻을 수 있는지 유무를 알아보기 위해 지난 6월부터 9월까지 4개월간 국가공인 웹 접근성 인증기관인 (주)웹와치에서 이뤄졌다. 웹 접근성이 아주 우수한 A등급부터 접근조차 어려운 F등급까지 6등급으로 나누어 평가했다.

숙박 중 호텔 부문은 43개 사이트 중 9개 사이트만이 웹 접근성이 우수한 수준인 B등급 이상으로 조사됐고, ‘라마다프라제주호텔’과 ‘해비치호텔&리조트’는 최상위 등급인 A등급이었다. 심각 수준인 E등급 이하는 총 26개로 60%이상을 차지해 전반적인 웹 접근성 수준이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리조트 부분은 조사대상 12개 사이트 가운데 우수등급 이상은 A등급을 받은 ‘스와브호텔’ 1개에 그쳤고, E등급 이하가 6개로 50%이상을 차지했다.

렌터카 부분은 43개 조사 대상 가운데 우수 수준인 B등급 이상이 단 한 개도 없었으며, E등급이하가 37개로 86%의 업체가 사실상 접근이 어려운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제주인권포럼은 “‘장애인차별금지 및 권리구제등에 관한 법률’ 제21조 및 동법 시행령 제14조에 의해 웹 접근성 준수가 전영역에 의무화됐다. 공공부분에서는 웹 접근성 수준이 상당히 개선돼 가고 있으나 민간영역에서는 여전히 웹 접근성에 대한 인식이 낮으며 그에 따른 개선 또한 매우 미진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 실태조사가 이루어진 사이트들은 인터넷을 통하여 정보를 얻는 눈과 귀와 같은 역할을 해야 하지만 장애인에게는 장벽이 있다”면서 “누구나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웹 환경 구축을 위해서는 접근과 이용이 가능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도록 웹 사이트 운영자와 개발자 모두가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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