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관광지 및 숙박시설의 웹접근성이 엉망인 것으로 조사됐다.

제주장애인인권포럼은 지난 30일 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지난 8월부터 9월에 걸쳐 약 2개월 동안 제주지역 관광지 및 숙박시설 134개 사이트를 대상으로 진행한 웹접근성 실태조사에 대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실태조사 결과 관광지 87개 사이트, 숙박시설 47개, 총 134개 사이트 중에서 93개 사이트가 평가조차 어려운 접근성을 보이는 접근불가 사이트로 분류됐다.

관광지 사이트는 87개 사이트 중 57개 사이트, 숙박시설 사이트는 47개 중 36개 사이트가 접근불가 사이트로 조사된 것.

특히 관광지와 숙박시설이라는 업종의 특성상 웹 사이트를 통한 시각적인 효과를 강조한 홍보와 안내가 이루어지고 있었지만, 대다수는 지나친 시각적 효과를 강조하다보니 정작 웹접근성 부분은 간과하고 있었다는 것.

또한 지난 실태조사에서 이중섭미술관 사이트는 접근과 이용이 불편하고 어려울 수 있는 수준이었지만, 현재 웹 접근성에 대한 개선이 이뤄져 이번 실태조사 결과 유일하게 100점이 나왔다.

반면, 한라산국립공원, 제주현대미술관인 경우 지난 실태조사 때 웹 접근성이 우수한 A등급을 받았지만 관리가 꾸준히 이뤄지지 못해 C등급으로 오히려 등급이 하락하는 경우가 발생했다.

아울러, 관공서에서 운영하는 사이트(go.kr로 끝나는 도메인)조차 웹 접근성 준수를 하지 않았다.

돌문화공원과 해녀박물관의 경우는 아예 평가조차 할 수 없는 접근불가 사이트로 분류됐고, 제주항일기념관, 제주4․3평화공원, 한라생태숲은 낙제점인 F등급을 받아 민간 사이트에 모범이 되어야할 관공서 사이트가 웹 접근성을 무시하고 있는 실정.

인권포럼은 “웹접근성 준수가 의무화된 만큼 인식과 이해를 확산시키기 위한 행정적, 제도적 장치가 마련될 필요가 있다”며 “누구나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웹 환경 구축을 위해서는 화려한 시각적 효과가 아닌 접근과 이용이 가능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도록 웹 사이트 운영자와 개발자 모두가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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