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화천군 민통선 안에 설치된 백암산 케이블카 하부 승강장 건물 전경. ⓒ박종태

강원도 화천군 남북 접경지역에 있는 국토 최북단의 백암산 케이블카가 최근 완공, 오는 7월 정식 운행을 앞두고 있다.

현재 시범 운영 중인 케이블카는 총연장 2.12km의 케이블에 매달린 46인승 2대의 캐빈이 위아래 양쪽에서 동시에 움직이며 운행되는 방식이다.

한국전쟁 당시 휴전협정을 앞두고 마지막 고지쟁탈전인 금성전투가 벌어졌다는 해발 1178m의 흰바위산, 백암산 정상까지 운행한다.

상부 승강장에서 조금만 걸어 올라가면 전망대가 있으며 전망대에서 북한과는 불과 6km정도 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곳이며. 백암산을 사이에 두고 북쪽으론 금강산댐이라 불리는 북한의 임남댐이 보인다.

26일 백암산 케이블카를 방문해 장애인이 불편 없이 이용할 수 있을지 장애인 편의 시설을 점검했다.

점검은 위치가 민통선인 관계로 화천군청의 협조를 얻었으며 군청직원과 함께 신분확인을 거친 뒤 1시간 정도 이동해 도착, 이뤄졌다.

이 결과 하부 케이블카 승강장은 마무리 공사가 한참 진행 중이었는데, 엘리베이터가 설치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은 엘리베이터를 타고 승강장과 2층 남녀장애인화장실을 오고 갈 수 있다.

2층 남녀장애인화장실은 남녀비장애인화장실 내부에 마련돼 있어 성별이 다른 활동보조인의 도움을 받을 수 없다. 출입문도 남녀비장애인화장실과 남녀장애인화장실 모두 여닫이로 손이 불편하거나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은 출입하는데 있어 이중의 어려움을 겪는다.

장애인화장실 내부는 공통적으로 공간이 좁아 세면대가 설치돼 있지 않았으며 대변기 등받이가 설치돼 있지 않았다. 대변기 L자 손잡이는 옆이 아닌 뒤쪽에 설치돼 있어 무용지물 이었다. 비상호출벨과 휴지걸이도 설치돼 있지 않아 문제다.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는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성별을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 앞바닥에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지 않았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사용해야 하는 세면대는 양쪽에 손잡이가 설치돼 있지 않아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이 넘어져 다칠 위험이 있다. 또한 세면대 밑에 배관 구조물이 있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이용하는데 불편이 따른다.

상부 승강장에는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 휠체어를 타고 장애인화장실을 가려면 계단에 설치된 리프트를 타고 오르내려야 하는 불편이 있다.

장애인화장실은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에 남녀공용으로 설치됐으며, 출입문은 손이 불편하거나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이용하기 편한 터치식자동문이다.

장애인화장실 내부는 공통적으로 대변기 등받이가 설치돼 있지 않았다. 대변기 L자 손잡이는 옆이 아닌 뒤쪽에 설치돼 있고, 비상호출벨과 휴지걸이도 설치돼 있지 않았다. 세면대 양쪽 손잡이는 옆이 아닌 뒤쪽에 설치돼 있어 이용하기 힘들며, 세면대 밑에 구조물이 있어 휠체어 접근을 방해한다.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는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성별을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 앞바닥에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지 않아 문제다.

하부와 상부 전망대에서 전동휠체어나 전동스쿠터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케이블카를 이용하는데에는 불편함이 없었지만, 상부 승강장에서 내려 전망대로 가는 길은 계단이어서 접근할 수 없다.

화천군청 담당자는 “장애인화장실 내부 등의 불편함을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46인승 케빈 케이블카 모습. ⓒ박종태

46인승 케빈 케이블카 내부가 넓어 전동휠체어나 전동스쿠터를 타고 탑승이 가능하다. ⓒ박종태

백암산 케이블카 하부 승강장 건물 남녀장애인화장실은 2층 남녀비장애인화장실 내부에 마련돼 있어 성별이 다른 활동보조인의 도움을 받을 수 없다. 출입문도 남녀비장애인화장실과 남녀장애인화장실 모두 여닫이로 손이 불편하거나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은 출입하는데 있어 이중의 어려움을 겪는다. ⓒ박종태

백암산 케이블카 하부 승강장 2층 남녀장애인화장실 내부는 공통적으로 공간이 좁아 세면대가 설치돼 있지 않았으며 대변기 등받이가 설치돼 있지 않았다. 대변기 L자 손잡이는 옆이 아닌 뒤쪽에 설치돼 있어 무용지물 이었다. 비상호출벨과 휴지걸이도 설치돼 있지 않아 문제다. ⓒ박종태

현재 시범 운영 중인 백암산 케이블카는 총연장 2.12km의 케이블에 매달린 46인승 2대의 캐빈이 위아래 양쪽에서 동시에 움직이며 운행되는 방식이다. ⓒ박종태

해발 1178m의 흰바위산, 백암산 정상에 설치된 백암산 케이블카 상부 승강장 건물 전경. ⓒ박종태

케이블카를 타고 상부 승강장 내려 휠체어를 타고 장애인화장실을 가려면 계단에 설치된 리프트를 타고 오르내려야 하는 불편이 있다. ⓒ박종태

백암산 케이블카 상부 승강장에서 내려 전망대로 가는 길은 계단이어서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은 접근할 수 없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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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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