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구장애인복지센터 전경. ⓒ박종태

강원도 양구군 ‘양구장애인복지센터’의 장애인 편의 시설이 일부 미흡한 것으로 점검됐다.

양구장애인복지센터는 양구119안전센터 뒤쪽 장애인보호작업장을 철거하고, 사업비 27억원을 들여 2444㎡ 부지에 지상 2층 규모로 건립됐다. 여기에는 지역 장애인단체가 입주해 있으며, 휴게실, 프로그램실, 장애인목욕탕, 대강당 등을 갖추고 있다.

지난 20일 장애인 편의 시설을 점검한 결과 주출입구 출입문은 터치식자동문이지만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블록이 무분별하게 설치됐다. 점자블록은 터치식자동문 버튼 밑바닥에만 설치하면 된다.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건물 내부를 알 수 있는 점자안내판에는 점자를 읽지 못하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음성안내기가 설치된 반면, 인적서비스를 요청할 수 있는 직원호출벨이 미설치됐다.

장애인단체 사무실 출입문은 터치식자동문으로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이 이용하기 편리하다.

1~2층의 남녀화장실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사용해야 하는 상황인데, 내부에 장애인화장실이 마련돼 있어 성별이 다른 활동보조인의 도움을 받지 못한다. 출입문도 남녀화장실은 터치식자동문으로 문제가 없는데, 장애인화장실의 경우 접이식이어서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이 이용하기 힘들다.

남녀화장실 벽면 입구에는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성별을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 앞바닥에 점자블록이 양호하게 설치됐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사용해야 하는 세면대에는 손잡이가 설치돼 있지 않아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이 넘어져 다칠 위험이 있다.

남녀장애인화장실 내부는 공통적으로 용변기 등받이, 비상호출벨이 설치돼 있지 않다. 반면 용변기에 자동 물 내림 센서가 설치됐고, 휴지걸이는 용변기에 앉았을 때 손이 닿는 곳에 설치됐다. 남성장애인화장실 내에는 소변기가 설치됐는데, 여기에 손잡이가 있어 문제가 없다.

2층 목욕탕은 남녀공용으로 출입문이 미닫이며 오목 손잡이어서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은 이용하기 힘들며, 문고리 잠금장치도 사용하기 어렵다.

내부 옷장 및 신발장은 밑에 휠체어가 들어갈 공간이 마련돼 있지 않아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이용하기 힘들다.

또한 샤워를 할 수 있는 곳에는 2개의 샤워기가 높낮이 조절이 되지 않고,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이용할 수 없는 높은 곳에 설치돼 있어 문제다.

건물 내부 계단에는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층수를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을 부착한 손잡이가 한쪽에만 설치됐을 뿐 다른 한쪽에는 손잡이 자체가 아예 없다. 계단 입구 바닥에는 점자블록이 양호하게 설치됐다.

엘리베이터 점자버튼 밑바닥에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블록이 설치됐으며, 내부에도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안전하게 탑승하는데 도움을 주는 거울이 전면에 설치돼 있었다.

주출입구 출입문은 터치식자동문이지만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블록이 무분별하게 설치됐다. 점자블록은 터치식자동문 버튼 밑바닥에만 설치하면 된다. ⓒ박종태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건물 내부를 알 수 있는 점자안내판에는 점자를 읽지 못하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음성안내기가 설치된 반면, 인적서비스를 요청할 수 있는 직원호출벨이 미설치됐다. ⓒ박종태

장애인단체 사무실 출입문은 터치식자동문으로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이 이용하기 편리하다. ⓒ박종태

건물 내부 계단에는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층수를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을 부착한 손잡이가 한쪽에만 설치됐을 뿐 다른 한쪽에는 손잡이 자체가 아예 없다. 계단 입구 바닥에는 점자블록이 양호하게 설치됐다. ⓒ박종태

장애인화장실의 경우 출입문이 접이식이어서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이 이용하기 힘들다. ⓒ박종태

남녀장애인화장실 내부는 공통적으로 용변기 등받이, 비상호출벨이 설치돼 있지 않다. 반면 용변기에 자동 물 내림 센서가 설치됐고, 휴지걸이는 용변기에 앉았을 때 손이 닿는 곳에 설치됐다. ⓒ박종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사용해야 하는 세면대에는 손잡이가 설치돼 있지 않아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이 넘어져 다칠 위험이 있다. ⓒ박종태

2층 목욕탕은 남녀공용으로 출입문이 미닫이며 오목 손잡이어서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은 이용하기 힘들며, 문고리 잠금장치도 사용하기 어렵다. ⓒ박종태

옷장 밑에 휠체어가 들어갈 공간이 마련돼 있지 않아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이용하기 힘들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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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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