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건립된 화북동주민센터 전경. ⓒ박종태

현대식 건축물로 신축된 제주시 화북동주민센터가 오는 23일 업무 개시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장애인 편의 시설 점검결과 일부 미흡한 점이 있어 불편을 겪을 것으로 보였다.

센터는 전농로 도로변 중앙경로당 앞 공영주차장 부지 2,375.8㎡에 지하1층, 지상 3층으로 건립됐다.

지하1층은 주차장이며 지상 1층은 동행정서비스 지원을 위한 주민센터 민원실 공간이다. 2층에는 대회의실, 소회의실, 예비군동대, 주민자치위원회, 취미1·2실을 갖추고 있으며 3층에는 대회의실, 정원 등이 있다.

특히 한국장애인개발원으로부터 지난 2016년 9월 사업계획서나 설계도면 등을 참고해 주어지는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Barrier Free) 예비인증 우수등급을 받았으며, 준공 혹은 사용 승인 후 평가를 통해 최우수·우수·일반등급으로 나눠 부여되는 본인증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달 20일 본인증 심사에서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 점자표지판, 남녀장애인화장실 출입문 등을 지적 받아 개선 중이다.

지난 19일 센터를 직접 찾아가 장애인 편의 시설을 점검한 결과 1층 정문 계단 옆에는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을 위한 경사로가 양호하게 설치됐다. 출입문은 자동문 하나이며, 여기에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불편을 겪는다. 보통 출입문은 자동문과 여닫이문 2곳이 필요함, 점자블록은 여닫이문에 설치한다.

외부에서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에는 입구에 점자블록, 양쪽에 손잡이가 설치됐다. 그런데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층수를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이 왼쪽 손잡이에만 있어 문제다.

정문 출입문 벽면에는 시각장애인이 센터 내부를 알 수 있는 점자안내판이 설치됐는데, 여기에 점자를 읽지 못하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음성안내기와 인적서비스를 요청할 수 있는 직원호출벨이 없다.

1층 민원창구는 휠체어 사용 장애인의 눈높이에 맞게 낮고, 필기대의 경우 둥근 탁자여서 이용하기에 편리하다.

건물 내부 계단에는 입구 바닥에 점자블록, 양쪽에 점자표지판을 부착한 손잡이가 양호하게 설치됐다. 또한 각층 출입문 옆에는 시각장애인들이 각실을 알 수 있는 실과명 점자안내판이 설치됐지만 바닥에 점자블록이 없어 문제다.

2층 대회의실에는 휠체어 사용 장애인이 단상으로 올라갈 수 있는 경사로가 양호하게 설치됐다.

남녀장애인화장실은 1층과 2층에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에 설치돼 있어 성별이 다른 활동보조인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출입문은 손이 불편한 장애인 등이 사용하기 힘든 여닫이다.

장애인화장실 내부는 공통적으로 용변기 등받이와 비상호출벨이 미설치 됐고, 손을 닦고 말리는 핸드드라이어기 대신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은 사용하기 힘든 휴지를 빼서 사용하는 ‘핸드타올 디스펜서’가 설치됐다. 반면 세면대 손잡이는 상하가동식이며, 휴지케이스는 손이 닿는 곳에 설치돼 있어 문제가 없다.

남녀비장애인화장실의 시각장애인 관련 편의를 살펴보면 2층을 제외하고 1층과 3층의 경우 문제가 있었다.

2층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성별을 구분할 수 있는 점자표지판, 앞바닥에 점자블록이 양호하게 설치된 반면 1층 입구 벽면에는 내부 구조를 알 수 있는 점자안내판만 있을 뿐 점자표지판은 안쪽 벽면에 설치됐고, 앞바닥에는 점자블록도 미설치됐다.

3층의 경우도 남성비장애인화장실은 문제가 없었지만 여성비장애인화장실은 입구 벽면이 아닌 안쪽 벽면에 점자안내판과 앞바닥에 점자블록이 설치됐다.

이에 대해 센터 직원은 '"장애인이 불편한 사항에 대해 개선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외부에서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에는 입구에 점자블록, 양쪽에 손잡이가 설치됐다. 그런데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층수를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이 왼쪽 손잡이에만 있어 문제다. ⓒ박종태

1층 정문 계단 옆에는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을 위한 경사로가 양호하게 설치됐다. ⓒ박종태

1층 출입문은 자동문 하나이며, 여기에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불편을 겪는다. 보통 출입문은 자동문과 여닫이문 2곳이 필요함, 점자블록은 여닫이문에 설치한다. ⓒ박종태

정문 출입문 벽면에는 시각장애인이 센터 내부를 알 수 있는 점자안내판이 설치됐는데, 여기에 점자를 읽지 못하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음성안내기와 인적서비스를 요청할 수 있는 직원호출벨이 없다. ⓒ박종태

1층 민원창구는 휠체어 사용 장애인의 눈높이에 맞게 낮고, 필기대의 경우 둥근 탁자여서 이용하기에 편리하다. ⓒ박종태

2층 대회의실에는 휠체어 사용 장애인이 단상으로 올라갈 수 있는 경사로가 양호하게 설치됐다.ⓒ박종태

건물 내부 계단에는 입구 바닥에 점자블록, 양쪽에 점자표지판을 부착한 손잡이가 양호하게 설치됐다. ⓒ박종태

장애인화장실 내부는 공통적으로 용변기 등받이와 비상호출벨이 미설치 됐고, 손을 닦고 말리는 핸드드라이어기 대신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은 사용하기 힘든 휴지를 빼서 사용하는 ‘핸드타올 디스펜서’가 설치됐다. 반면 세면대 손잡이는 상하가동식이며, 휴지케이스는 손이 닿는 곳에 설치돼 있어 문제가 없다.ⓒ박종태

1층 입구 벽면에는 내부 구조를 알 수 있는 점자안내판만 있을 뿐 점자표지판은 안쪽 벽면에 설치됐고, 앞바닥에는 점자블록도 미설치됐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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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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