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군 '무장애 다함께 나눔 숲길' 안내문. ⓒ박종태

강원도 평창군은 남산 산림욕장 내에 노약자, 장애인들도 이용하기 편리한 특색 있는 '무장애 다함께 나눔 숲길'을 조성했다.

나눔 숲길은 지난 9월 준공식을 가졌지만, 겨울에 눈이 오면 매우 위험하기 때문에 이용 할 수가 없어 내년 3월 개장할 예정이다.

길이 1km, 폭 1.8m의 산길에 완만한 데크로로 조성된 나눔 숲길을 장애인들도 불편하게 이용할 수 있을까? 지난 13일 직접 방문해 평창군 담당직원과 함께 장애인 편의 시설을 점검했다.

나눔 숲길 입구에 설치된 남녀장애인화장실은 남녀비장애인화장실 내부에 있어 성별이 다른 활동보조인의 도움을 받지 못한다.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에 설치된 경사로는 길이가 짧아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은 불편을 겪을 뿐만 아니라 출입문이 여닫이여서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 등은 열면서 뒤로 물러서면 경사로에서 떨어질 위험이 있다.

남녀장애인화장실 출입문은 미닫이로 손이 불편한 장애인은 이용하기 불편하며, 문고리 잠금장치도 사용하기 힘들다.

남녀장애인화장실 내부는 공통적으로 공간이 좁아 세면대가 설치돼 있지 않았다. 자동 물 내림 센서, 용변기 등받이, 비상호출벨, 휴지걸이도 찾아 볼 수 없었다.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는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성별을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 앞바닥에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지 않았다. 남성비장애인화장실의 경우 소변기에 손잡이가 설치돼 있지 않아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의 안전사고가 우려된다.

무장애 나눔 숲길 입구는 자갈길로 되어 있어 휠체어 사용 장애인이 접근을 하기가 매우불편하다. 또한 장애인전용주차구역이 마련돼 있지 않아 문제다.

특히 가파른 산길을 한 바퀴 돌아서 내려오도록 돼있는데 최대한 완만한 경사의 데크로드를 설치, 휠체어 사용 장애인들이 이용하기에 편리하도록 노력했지만 수동횔체어 사용 장애인이 혼자서 이용을 하기는 힘들다.

데크로드 길에 한쪽에 손잡이를 설치했는데 손잡이에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표지판이 없다.

평창군 담당직원은 “나눔 숲길에 원만한 경사로를 최대한 설치하려고 노력했다”면서 “남녀장애인화장실 개선, 입구에 장애인전용주차구역을 설치하고 포장하는 등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무장애 나눔 숲길 입구는 자갈길로 되어 있어 휠체어 사용 장애인이 접근을 하기가 매우불편하다. ⓒ박종태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에 설치된 경사로는 길이가 짧아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은 불편을 겪을 뿐만 아니라 출입문이 여닫이여서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 등은 열면서 뒤로 물러서면 경사로에서 떨어질 위험이 있다. ⓒ박종태

남녀장애인화장실 출입문은 미닫이로 손이 불편한 장애인은 이용하기 불편하며, 문고리 잠금장치도 사용하기 힘들다. 내부는 공통적으로 공간이 좁아 세면대가 설치돼 있지 않았다. 자동 물 내림 센서, 용변기 등받이, 비상호출벨, 휴지걸이도 찾아 볼 수 없었다. ⓒ박종태

울창한 금강송 옆에 무장애 나눔 숲길이 조성됐다. ⓒ박종태

쾌적한 무장애 나눔 숲길. ⓒ박종태

무장애 나눔 숲길 밑에는 철구조물로 공사를 하여 안전하게 이용을 하도록 많은 노력을 했다. ⓒ박종태

무장애 나눔 숲길 중간에 설치된 안내판. ⓒ박종태

무장애 나눔 숲길 정상에서 바라본 평창군 시내 모습.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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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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