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롭게 탈바꿈한 강원도 원주시 봉산동주민센터 전경. ⓒ박종태

강원도 원주시 봉산동주민센터가 지난 21일부터 신청사에서 민원업무를 개시했다.

신청사는 29억9700만원이 투입돼 기존 청사 부지 1983㎡에 연면적 1492㎡, 지상 3층 규모로 신축됐다.

1층은 주민센터 2층은 주민자치센터 프로그램실 및 작은도서관, 3층은 대회의실 및 예비군동대 사무실로 활용된다.

특히 원주시 공공건물로는 처음으로 지난 4월 20일 한국장애인고용공단으로부터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Barrier Free) 예비인증 우수등급 받았으며, 본인증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예비인증은 본인증 전 사업계획서 또는 설계도면 등을 참고해 주어진다. 본인증은 공사 준공 혹은 사용 승인 후 평가를 통해 최우수등급, 우수등급, 일반등급으로 나눠 부여된다.

그렇다면 장애인들도 불편 없이 이용할 수 있을까? 민원업무 개시 당일인 21일 오전 직접 찾아가 장애인 편의시설을 점검했다.

이 결과 입구에 설치된 시각장애인들이 손끝으로 만져 센터 내부를 알 수 있는 점자안내판에는 점자를 읽지 못하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음성안내기가 설치된 반면, 인적 서비스를 요청할 수 있는 직원호출벨이 없다.

내부의 경우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이용할 수 있는 필기대가 없었다. 높이가 높거나 앉아 이용할 수 있는 필기대는 휠체어가 들어갈 수 없기 때문이다. 반면 창구는 높이를 낮춘 곳이 있어 이용할 수 있었다.

남녀장애인화장실은 1~3층 모두 남녀비장애인화장실 내부에 마련돼 있어 성별이 다른 활동보조인의 도움을 받지 못한다. 출입문도 비장애인화장실 여닫이, 장애인화장실 미닫이문을 차례대로 열어야 하기 때문에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이 이용하기 힘들다.

장애인화장실 내부는 공통적으로 공간이 좁아 세면대가 설치돼 있지 않았고 용변기 등받이, 비상호출벨도 없었다. 휴지걸이는 용변기에 앉았을 때 손이 닿지 않는 곳에 설치돼 있어 불편하다.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는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성별을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 앞바닥에 점자블록이 양호하게 설치됐다. 하지만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사용해야 하는 세면대의 경우 손잡이가 없어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의 안전사고가 우려되고, 세면대 밑에 휠체어가 들어갈 수 없는 상황이다.

남성비장애인화장실의 경우 소변기에 손잡이가 설치돼 있어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이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다.

내부 계단은 입구에 점자블록이 양호하게 설치된 반면 시각장애인에게 층수를 알려주는 점자표지판을 갖춘 손잡이가 쪽에만 설치돼 있어 문제였다. 2층과 3층 각 실에는 실과명 점자안내판이 설치됐지만, 앞바닥에 점자블록이 미설치됐다.

내부 엘리베이터는 아직 설치가 완료되지 않은 상태였으며, 장애인전용주차구역은 2면이 휠체어를 내릴 수 있는 충분한 공간이 마련돼 있는 등 문제가 없었다.

이에 대해 원주시청 관계자는 "봉산동 주민센터는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 우수등급 본인증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엘리베이터 공사는 조속히 완공하도록 하고, 장애인들의 불편 사항에 대해 개선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32대가 주차할 수 있는 공간에 장애인전용주차구역은 2면이 마련됐다. ⓒ박종태

입구에 설치된 시각장애인들이 손끝으로 만져 센터 내부를 알 수 있는 점자안내판에는 점자를 읽지 못하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음성안내기가 설치된 반면, 인적 서비스를 요청할 수 있는 직원호출벨이 없다. ⓒ박종태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이용할 수 있는 필기대가 없다. 높이가 높거나 앉아 이용할 수 있는 필기대는 휠체어가 들어갈 수 없기 때문이다. ⓒ박종태

엘리베이터는 아직 설치가 완료되지 않은 상태다. ⓒ박종태

남녀장애인화장실은 1~3층 모두 남녀비장애인화장실 내부에 마련돼 있어 성별이 다른 활동보조인의 도움을 받지 못한다. 출입문도 비장애인화장실 여닫이, 장애인화장실 미닫이문을 차례대로 열어야 하기 때문에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이 이용하기 힘들다. ⓒ박종태

장애인화장실 내부는 공통적으로 공간이 좁아 세면대가 설치돼 있지 않았고 용변기 등받이, 비상호출벨도 없었다. 휴지걸이는 용변기에 앉았을 때 손이 닿지 않는 곳에 설치돼 있어 불편하다. ⓒ박종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사용해야 하는 세면대의 경우 손잡이가 없어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의 안전사고가 우려되고, 세면대 밑에 휠체어가 들어갈 수 없는 상황이다. ⓒ박종태

내부 계단은 입구에 점자블록이 양호하게 설치된 반면 시각장애인에게 층수를 알려주는 점자표지판을 갖춘 손잡이가 쪽에만 설치돼 있어 문제였다. ⓒ박종태

2층과 3층 각 실에는 실과명 점자안내판이 설치됐지만, 앞바닥에 점자블록이 미설치됐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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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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