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입로 입구 턱과 내부 좌식으로 설계된 식당(사진 좌), 이용가능한 식당이 없어 결국 주차장을 이용하여 전어회를 먹는 회원들(사진 우). ⓒ가람장애인자립생활센터

지난 8월 28일부터 30일까지 3일간 강서구 명지동 활어시장에서 열린 부산의 대표적인 지역축제로 손꼽히는 ‘명지전어축제’가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에게는 ‘그림의 떡’이었다는 지적이다.

가람장애인자립생활센터(소장 최연진)는 6일 “중증장애인이 지역축제 참여 활성화를 위한 목적으로 매년 부산지역에서 개최되는 지역축제에 참여해 장애인 접근권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있다”면서 “명지전어축제의 모니터링 결과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에 대한 배려가 전무했다”고 지적했다.

센터에 따르면 전어회를 맛볼 수 있는 식당은 전부 계단과 턱으로 설계되어 휠체어 진입이 불가했으며, 진입이 가능하다고 해도 내부가 좌식으로 설계돼 있어 이용하기 어려웠다.

축제장 내 장애인화장실 및 주차공간도 전무했다. 이는 시장 주차장을 임시로 개조해 축제무대 설치를 했기 때문에 기존의 장애인전용주차구역을 전부 막아버려 휠체어 사용 장애인이 주차를 하기에 불가능했다.

임시방편으로 조직위가 공터를 활용해 주차장을 만들었지만, 축제장과의 거리가 300~400m 떨어져 있었으며 주차장이 비포장이어서 아예 중증장애인의 접근성은 제로에 가까웠다.

센터 관계자는 “명지동 활어시장이 40년이 넘은 노후된 전통시장이라 완벽한 편의시설을 기대하지는 않았지만 이렇게 까지 중증장애인의 배려가 없을지는 상상조차도 못했다”면서 “같이 동행한 중증장애인들은 식당에 들어가지 못하고 주차장 한켠에 간이테이블을 설치하고 전어회를 먹어야만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요즘 각 지자체별로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리모델링, 편의시설 설치로 고객유치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면서 “명지전어축제를 주관하는 강서구청 및 시장상가번영회가 장애인에 대한 배려가 있는지 의문이 든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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