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정비 전 호두책방 출입구 경사로, 인도정비 후 현재 호두책방 출입구.ⓒ420경산공투단

경북 경산시와 420장애인차별철폐경산공동투쟁단(이하 420경산공투단)의 책방 앞 장애인 경사로 철거를 둔 8개월 동안의 갈등이 장애인 접근성 보장으로 해소됐다.

앞서 지난 2월 경산시는 경산역 인근에 위치한 소규모 서점 ‘호두책방’의 장애인경사로가 불법설치물이라며 철거를 통보하고, 도로점용 신청을 불허한 바 있다.

이에 420경산공투단은 지난 6월, 책방 및 공익변호사 등과 함께 도로점용 불허 취소판결을 구하는 행정심판을 청구했으나 경상북도 행정심판위원회는 이를 기각했다.

이에 책방을 이용하는 장애인당사자들은 경산시청 및 경산역 앞 1인 시위를 진행하며 경산시 행정이 장애인 접근권을 침해하고 있음을 부단히 알려왔다.

결국 8개월간의 투쟁 끝에, 경산시는 지난달 13일 420경산공투단과 ‘경산시 장애인 편의시설(경사로 등) 접근성 보장을 위한 정책방향’에 합의했다.

구체적으로 장애인 등 교통약자 접근성을 보장하기 위해 장애인당사자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해 편의시설(경사로 등)과 도로 및 인도정비 정책을 추진하고, 향후 인도정비 공사 시 인도노면과 건물 높이 단차를 완화함으로써 장애인 등 교통약자의 접근성이 보장되도록 공사를 시행하겠다고 합의했다.

이후 같은 달 19일 호두책방 인도정비 공사 진행 및 단차를 제거하며, 장애인 접근권 보장이 해결된 상태다.

이에 420경산공투단은 7일 성명을 통해 “뒤늦게나마 경산시가 장애인 접근성 보장을 약속한 것을 환영한다. 특히 이번 사건의 결과가 단순히 책방만의 문제가 아니라, 향후 경산시내 도로 및 인도정비 정책 추진 과정에서 장애인 등 교통약자의 접근성을 보장하겠다는 합의를 도출한 점은 그 의미가 크다”고 평했다.

이어 “정책으로 실현되지 않는 협의는 공허한 문구에 불과하다. 이에 우리는 경산시가 ‘장애인 접근권 보장을 위한 정책 추진’약속을 적극적으로 이행해나갈 것을 촉구한다”며 “ 특별교통수단 24시간 운행약속 미이행 등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는 장애인 이동권 과제에 대해서도 함께 이행해 나가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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