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들이 ‘제17회 마산가고파국화축제’와 관련 장애인·노인 등의 보행권 차별을 제기하며 반발하고 나서자, 창원시와 축제 관계자가 유감을 표시하며 개선을 약속했다.
장애인권익옹호활동단 삼별초 등으로 구성된 ‘마산가고파국화축제 편의시설문제 대응단체 연대(이하 연대)’는 2일 마산가고파국화축제장 주출입구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 같은 상황을 설명했다.
‘제17회 마산가고파국화축제’ 지난 10월 25일 경남 마산 방재언덕 매립지에서 개막했으며, 오는 8일까지 진행된다.
연대에 따르면 축제장 전체 바닥에 쇄석을 깔아 휠체어, 유모차, 노인보행기 등은 이동관람이 거의 불가능하다. 이뿐만 아니라 곳곳에 배수로 구조물로 인한 높은 단차,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홍보지 부재, 1곳밖에 없는 장애인화장실은 창고로 쓰이고 있어 관람에 큰 장벽이 되고 있다.
쇄석으로 인해 휠체어 사용인들은 축제장을 자유롭게 다니지 못해 주출입구 근처에서만 맴돌다 관람을 포기하고 발길을 돌리는 경우가 허다하다.
영유아 가족들은 아이를 안고 빈 유모차만 끌고 다녀야 하는 해프닝이 벌어지고 있다. 어린 아이들도 쇄석에 걸려 넘어지는 위험천만한 장면도 발생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축제장 그 어디에도 이동과 관람을 위한 조치와 노력이 전혀 보이질 않는다. 문제 상황에 대한 안내게시물이나 신문방송을 통한 고지도 없이 있는지도 모를 축제 홈페이지에만 안내되어 있다.
이 같은 현실에 대한 항의와 요구가 계속되자 창원시 문화예술과와 축제 관계자들은 진정성 있는 유감의 표시했다. 특히 이번주 내로 단차 제거, 주요 동선에 도로포장, 점자홍보지 마련 등을 약속했다.
연대는 “앞으로 우리는 축제 관계자들이 스스로 맺은 약속을 정말 성실히 지키는지 가고파국화축제장을 찾는 시민들과 함께 지켜보고 감시할 것”이라며 “이번 차별 문제는 일차적으로 축제 관계자와 공무원들에게 있다. 하지만 사회전반에 흐르는 시민의식 가운데 인권에 대한 수준이 매우 부족한데에서 기인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장애인, 노인 등도 여느 시민들과 똑같이 마산가고파국화축제에서 꽃향기를 맡으며 자유롭게 관람하고, 장어거리에서 마음껏 먹 거리를 즐길 권리가 있다”면서 “이와 같은 일이 또다시 일어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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