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안군장애인부모회가 지난 1일 함안문화예술회관 다목적홀에서 개최한 함안군장애인복지발전을 위한 간담회에서 참가자가 지역장애인복지에 대한 의견을 말하고 있다. ⓒ함안군장애인부모회

함안군장애인부모회가 지난 1일 함안문화예술회관 다목적홀에서 함안군 장애인 복지발전을 위한 간담회를 갖고 지역장애인 복지발전을 위한 다양한 요구와 의견을 모았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장애인당사자들은 이동권과 자립생활을 비롯한 다양한 장애인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내놓았다. 청각장애 1급인 한 참가자는 “면사무소에 수화통역사가 없어 면사무소에 가야할 일이 있어도 포기할 수밖에 없는 경우가 많았다. 면에서 용지가 날라오면 일이 바쁜 시기에도 경남 수화통역센터에 찾아가 도움을 받는다”고 수화통역사 부재로 인한 불편함을 호소했다.

지체장애 4급인 한 참가자는 “함안군에 4,700여명(중증장애 700여명)의 장애인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휠체어 택시는 겨우 1대 뿐이어서 턱없이 부족하다”며 이동권 문제를 지적했고, 지적장애 2급인 딸을 둔 한 어머니는 “우리 딸이 내년에 학교를 졸업하면 집에서 혼자 하루 종일 있어야 한다. 그렇다고 내가 일을 그만두고 같이 있을 형편이 못 된다”며 지적장애인을 위한 주간보호소나 장애인의 자립생활을 지원하는 공동생활가정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또 다른 참가자(뇌병변장애2급)는 “나도 전문적인 직업재활훈련을 받아서 일을 하고 싶은데 함안군에는 시설이 없어 답답하다. 기술 배워서 취업도 하고, 돈 많이 벌어서 결혼도 하고 싶다”며 부족한 지역 장애인 복지시설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다.

이날 함안군장애인부모회는 “이번 간담회는 장애라는 이유로 지역사회에서 무시받고 차별받는 장애인들과 그 부모들의 현실을 생생히 보여주는 자리였다”며 “장애인들이 지역사회의 한 구성원으로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이 오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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