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가 있을 때마다 하늘을 우러러 보는데 일기 탓이다. 지난 24일 제20회 부산시장기 장애인생활체육대회(이하 생활체육대회)가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렸다. 날씨는 맑고 쾌청했다. 필자는 파크골프 회원이라 작년에는 같은 날 체육대회를 했으므로 사직실내체육관에는 가보지 못했다. 파크골프는 삼락공원 파크골프장에서 개최하므로.

그런데 올해 제20회 생활체육대회는 지난 5. 13.(일)∼20.(일)까지 파크골프를 비롯하여 보치아, 수영, 역도, 휠체어럭비 등은 사전경기를 했으므로 24일 사직실내체육관에 가 볼 수가 있었다.

정창식 체육회 부회장의 개회선언. ⓒ이복남

이번 생활체육대회에는 24개 종목으로 정식이 15종목, 체험이 9종목 참가했다. 정식종목은 게이트볼, 당구, 론볼, 배드민턴, 보치아, 볼링, 수영, 실내조정, 역도, 족구, 좌식탁구, 줄다리기, 탁구, 파크골프, 휠체어럭비 등이다.

체험종목은 디스크골프, 라켓룬, 협동바운스, 생활체조, 숏다운, 슐런, 킨볼, 플로어볼, 핸들러 등이다. 이번 경기에는 각 협회를 비롯하여 16개 구군 장애인 자원봉사자 등 7천여 명이 참여 했다. 현재(2017년) 부산의 등록장애인은 171,384명이다.

11시부터 개회식을 시작했다. 선거철이다. 각 시·도장애인체육회장은 시·도지사가 당연직으로 장애인체육회장을 맡고 있는데 선거철이다 보니 부산시장이 없다. 따라서 장애인체육회 회장도 없다. 박재민 행정부시장이 권한대행으로 참석했다.

선거철이다 보니 예비후보들이 다 참석했다. 부산장애인체육회 정창식 부회장, 박재민 권한대행, 이영숙 부산장애인지역법인연합회 회장 등의 인사가 끝나고, 장애인체육회 이차근 사무처장이 참석내빈을 소개하면서 예비후보들도 소개했다. 오거돈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예비후보, 서병수 자유한국당 부산시장 예비후보, 김석준 부산시교육감 예비후보, 김성진 부산시교육감 예비후보 등도 인사를 하게 했는데 자신들의 자리가 아닌 만큼 그야말로 짧게 인사만 했다.

각 구군의 참가자들. ⓒ이복남

부산시의 장애인생활체육대회는 체육회 설립이전부터 시작 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어우르는 어울림대회이다. 체육회에서 생활체육대회를 개최하는 목적은 생활체육 참여기회 확대를 통하여 장애인 생활체육의 저변을 확대하고, 생활체육대회를 통한 장애인 생활체육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유발하고,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하는 화합의 장을 마련하여 사회대통합을 이루고자 함이다.

장애인체육에는 전문제육과 생활체육이 있는데 이번 대회는 그야말로 생활체육대회이다. 전체 경기는 5월 13일 부터 각 경기장 별로 치러졌는데 사전경기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경기는 24일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치러졌다. 생활체육대회는 각 구별로 순위를 정하는데 16개 구군 중에서 1위는 작년에 이어 북구가 차지했고, 2위는 사상구, 3위는 부산진구가 차지했다.

체험종목 협동바운스. ⓒ부산장애인체육회

파크골프는 지난 19일 삼락공원의 다이나믹 18홀 경기장에서 사전경기로 치러졌다. 날씨는 맑고 쾌청했으나 바람이 몹시 불었다. 그러나 파크골프장의 잔디와 나무들은 5월의 녹색이 짙어가고 있었다.

파크골프도 비장애인들이 함께 참여하는 어울림대회였는데 부산장애인골프협회 김정포 회장 등 주최 측에서는 참가종목을 장애인과 비장애인으로 구분하지 않고 장애등급에 따라 남자 A그룹, B그룹, 여자 A그룹, B그룹으로 나누었다. 남녀 모두 A그룹은 중증장애인 등이고, B그룹에는 경증 및 비장애인이 함께 했다. A그룹은 PGI, PGW, PGST1 등이고 B그룹에는 PGST2, PGST3, 비장애 등이 포함되었다.

경기하는 선수들. ⓒ이복남

이번 대회에서는 심판(기록인)이 따로 없고 4인이 1조로 출발하는데 그 조에서 한사람이 기록을 하게 했다. 참가인원이 많다보니 개인전은 샷건 방식으로 시작했다. 전에도 한번 얘기 했지만 (샷건(shotgun)이란 엽총이라는 뜻인데 ‘산탄총처럼 동시에 수많은 총알이 발사 된다’는 의미란다. 경기는 4인 1조로 출발하는데 많은 사람들이 참가하는 경기이므로 A홀과 B홀로 나누어서 1조는 1홀 2조는 2홀 3조는 3홀……. 등과 같이 18홀을 동시에 시작하는 방식이다.

개인전이 끝나고 점심을 먹고 오후에는 단체전을 했다. 단체전도 4인 1조인데 여성이 1명 포함되어야 해서 필자는 단체전에도 참가했다. 동점자들은 B코스 9번 홀 서든데스(니어 홀-아웃)로 결정했다. 이 말은 누가 먼저 홀에 가까이 가서 홀인을 시키는가 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A와 B가 공을 쳤는데 A가 친 공이 홀에서 1m 떨어져 있고, B가 친 공이 2m 떨어져 있는데 A는 2타에 공을 못 넣고, B가 2타에 공을 넣었다면 B가 이긴다. 그러나 A와 B가 둘 다 2타에 공을 못 넣고 3타에 넣었다면 A가 이긴다. 왜냐하면 A가 1타에서 홀에 더 가까운 1m였기 때문이다.

파크골프대회 참가자들. ⓒ이복남

경기가 끝나고 시상은 남녀 A그룹과 B그룹 그리고 단체전으로 시상했다. 필자도 개인전 및 단체전에 참가했으나 안타깝게도 입상하지 못했다가 아니라, 쟁쟁한 실력자들이 많이 참여했으므로 처음부터 입상은 생각지도 않았다.

그런데 다른 경기도 마찬가지지만 특히 파크골프를 할 때 제발 경기장에 침을 좀 안 뱉었으면 좋겠다. 가끔 야구중계방송을 보면 경기장에 침을 뱉는 야구선수들도 더러 있더라만.

침에 대해서 인터넷을 찾아보았다. 입에 자연스럽게 생기는 침은 90% 이상의 물과 다양한 유기물질 및 무기물질로 구성돼 있다고 한다. 건강한 성인의 경우 하루에 약 1.5리터의 침을 분비한다. 그런데 이 침을 뱉는 게 좋은 지, 삼키는 게 좋은 지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 하는데 연구 등을 보면 침은 뱉지 않고, 삼키는 것이 건강에 더 좋다고 한다.

파크골프장을 누비는 까치 한 마리. ⓒ이복남

예전에 필자가 장애인들과 같이 다닐 때 길에다 침을 뱉는 사람들이 있었다.

“제발 침 좀 뱉지 마세요.”

“그럼 침을 어쩌란 말입니까.”

“휴지에 뱉든지 아니면 그냥 삼키세요.”

침을 삼키는 것이 건강에 좋다는 것은 잘 알지 못했지만 아무렴 거리보다는 뱃속이 더 더럽지 않을까…….

파크골프장에서도 침은 뱉어야 하겠는데 삼키기는 어렵고 휴지도 없다면 나무 밑에다 뱉어주면 좋겠다. 침의 위생문제는 차지하고라도 많은 사람들이 공을 치고 다니는 경기장에 침을 뱉으면 어쩌란 말인가.

경기는 끝났어도 파크골프장엔 삼삼오오 공을 치고 있었는데, 까치가 겁도 없이 포르록 포르록 날고 있었다.

19일 파크골프 행사도 부산장애인골프협회 김정포 회장을 비롯하여 많은 분들이 애써 준 덕분에 무사히 마쳤다. 24일 행사도 정창식 장애인체육회 부회장과 이차근 사무처장을 비롯하여 임직원들의 노력으로 잘 치룬 것 같았다. 특히 생활체육대회에 참여해 주신 구군 장애인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 이복남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하사가장애인상담넷(www.gktkrk.net) 원장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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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웃이 행복하지 않는 한 나 또한 온전히 행복할 수 없으며 모두 함께 하는 마음이 없는 한 공동체의 건강한 발전은 기대하기 어렵다. 우리는 함께 살아가야 할 운명공동체이기 때문이다. 아름답고 건강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가진 자와 못 가진자,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평등하게 공유할 수 있는 열린사회를 건설해야 한다. 쓸모 없음을 쓸모 있음으로 가꾸어 함께 어우러져 나아갈 수 있도록 서로 사랑으로 용서하고 화합하여 사랑을 나눔으로 실천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이복남 원장은 부산장애인총연합회 사무총장을 역임하였으며 현재 하늘사랑가족상담실을 운영하고 있다. 하사가장애인상담넷www.gktkrk.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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