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부산대병원 재활병원. 경상남도 지역장애인보건의료센터는 재활병원 1층에 마련돼 있다. ⓒ박종태

경상남도 지역장애인보건의료센터(이하 경남센터)가 지난달 10일 개소, 운영된 지 1개월이 넘어서고 있다.

경남센터는 보건복지부 공모에 양산부산대병원이 선정돼 설치된 것으로 장애인들의 건강검진과 진료, 재활 등 서비스를 제공한다.

경남센터를 찾는 장애인들을 평가해 이들에게 맞는 건강보건계획을 수립하고, 진료가 필요한 경우 양산부산대병원과 연계해 진료나 재활을 받도록 하는 것. 또한 장애 유형에 맞는 임신과 출산 정보를 제공해 이들의 불안감을 해소해주고, 산후 회복과 신생아 돌봄 교육도 진행할 예정이다.

특히 경남 지역이 넓은 점을 감안해 통영, 거제 등의 경우 직접 장애인을 찾아가는 방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의료인과 약사 등 유관기관 근무자를 대상으로 장애인 건강관리에 대한 교육을 통해 인식 개선에도 나설 계획이다.

지난 13일 경남센터를 찾아가 장애인이 불편 없이 이용할 수 있을 지 장애인 편의시설을 점검했다.

경남센터는 재활병원 1층에 2곳의 사무실을 사용을 하고 있는데 사무실 입구 벽면에 시각장애인을 위한 실과명 점자표지판과 앞바닥에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지 않았다. 또한 사무실 출입문은 여닫이로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 휠체어 사용 장애인 등이 출입하는데 불편을 겪는다.

출입구 앞 복도에 사각형의 기둥이 있어 모서리가 날카로운 상황이지만 보호대가 설치돼 있지 않아 시각장애인 등이 자칫 부딪쳐 다칠 위험이 있다.

남녀장애인화장실은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에 설치돼 있어 성별이 다른 활동보조인의 도움을 받을 수 있고, 출입문도 터치식자동문으로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이 이용하기 편리하다. 하지만 장애인화장실 내부의 장애인 편의는 심각했다.

남녀장애인화장실 내부는 공통적으로 대변기에 등받이와 손을 닦고 말리는 핸드드라이어기가 설치돼 있지 않았고, 세면대에 손잡이가 설치돼 있지 않아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이 넘어져 다칠 위험이 있다. 또 휴지걸이와 비상호출벨은 대변기에 앉았을 때 손이 닿지 않는 곳에 설치됐다.

남녀비장애인화장실의 경우 입구 벽면에 시각장애인들이 손끝으로 만져 성별을 구분할 수 있는 점자표지판, 앞바닥에 점자블록이 양호하게 설치됐다.

재활병원 1층 주출입구 출입문 옆에는 시각장애인들이 손끝으로 만져 건물 내부를 알 수 있는 점자안내판이 설치됐지만,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점자를 읽기 힘든 부식형이다. 여기에는 점자를 읽지 못하는 시각장애인들 위한 음성안내기와 인적서비스를 요청할 수 있는 직원호출벨도 없다.

1층 접수·수납·입원·퇴원을 할 수 있는 창구는 높이가 높아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이용하기에 불편하며, 안내데스크도 마찬가지의 상황이다. 휠체어를 사용 하는 장애인을 위해서는 창구와 안내데스크의 한쪽 높이를 낮추고, 밑에 휠체어가 들어갈 공간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재활병원 1층 주출입구 출입문 옆에는 시각장애인들이 손끝으로 만져 건물 내부를 알 수 있는 점자안내판이 설치됐지만,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점자를 읽기 힘든 부식형이다. 여기에는 점자를 읽지 못하는 시각장애인들 위한 음성안내기와 인적서비스를 요청할 수 있는 직원호출벨도 없다. ⓒ박종태

경남센터 사무실 출입구 앞 복도에 사각형의 기둥이 있어 모서리가 날카로운 상황이지만 보호대가 설치돼 있지 않아 시각장애인 등이 자칫 부딪쳐 다칠 위험이 있다. ⓒ박종태

경남센터 사무실 출입문이 여닫이로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 휠체어 사용 장애인 등이 출입하는데 불편을 겪는다. ⓒ박종태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 시각장애인들이 손끝으로 만져 성별을 구분할 수 있는 점자표지판, 앞바닥에 점자블록이 양호하게 설치됐다. ⓒ박종태

남녀장애인화장실 내부는 공통적으로 대변기에 등받이와 손을 닦고 말리는 핸드드라이어기가 설치돼 있지 않았고, 세면대에 손잡이가 설치돼 있지 않아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이 넘어져 다칠 위험이 있다. 또 휴지걸이와 비상호출벨은 대변기에 앉았을 때 손이 닿지 않는 곳에 설치됐다. ⓒ박종태

1층 접수·수납·입원·퇴원을 할 수 있는 창구는 높이가 높아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이용하기에 불편하다. ⓒ박종태

1층 안내데스크의 높이가 높아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이용하기에 불편하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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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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