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달음산자연휴양림 방문자안내센터 전경. ⓒ박종태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 (Barrier Free)’ 우수등급을 받은 부산광역시 기장군 ‘국립달음산자연휴양림이 운영 한 달째를 맞고 있다.

휴양림은 기장군 명산 중의 하나인 해발 588미터의 달음산 서쪽 자락에 위치하고 있으며, 지난달 11일 개장했다.

모든 객실의 전기를 통합 제어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춘 방문자안내센터, 야외 활동의 중심이 될 잔디광장, 숲속의 집 7개 동 14실(4인실 7실, 5인실 7실) 등을 갖추고 있다.

객실요금은 4인실 경우 비수기 37,000원, 성수기 67,000원이며 5인실은 비수기 46,000원,성수기 85,000원이다. 장애인에 대한 할인은 1-3급 비수기 50%, 4-6급 비수기 30%다. 성수기 장애인 할인은 없다. 입장료 및 주차요금은 장애인과 보호자 1인까지 면제된다.

특히 한국장애인고용공단으로부터 지난달 10일 국내 자연 휴양림으로서는 전국 최초로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 (Barrier Free)’ 본인증 우수등급을 받았다.

지난 9일 부산 하사가장애인상담넷(www.gktkrk.net) 이복남 원장과 함께 장애인이 불편 없이 이용할 수 있을 지, 직접 방문해 장애인 편의시설을 점검했다.

먼저 장애인전용주차구역은 장애인의 접근이 편리하도록 방문자안내센터 앞에 양호하게 설치됐다. 또한 방문자안내센터 입구에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을 위한 경사로, 계단 및 출입문 앞에 시각장애인의 안전보행을 위한 점자블록이 설치됐다.

장애인전용주차구역 앞에는 시각장애인 손끝으로 만져 방문자안내센터 및 숲속의 집 위치를 알 수 있는 점자안내판이 세워져 있는데 여기에 점자를 읽지 못하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음성안내기와 인적서비스를 요청할 수 있는 직원호출벨이 설치돼 있지 않았다.

방문자안내센터의 안내데스크는 높이가 높고, 밑에 휠체어가 들어갈 공간이 마련돼 있지 않아 휠체어 사용 장애인이 이용하는데 불편이 따른다. 또한 안내데스크 앞에 시각장애인들 위한 점자블록도 없었다.

방문자안내센터 내에는 남녀장애인화장실이 남녀비장애인화장실에 터치식자동문으로 설치돼 있어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의 출입이 편리할 뿐만 아니라 성별이 다른 활동보조인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장애인화장실 내부는 공통적으로 대변기에 자동 물 내림 센서가 설치됐고, 휴지걸이는 대변기에 앉았을 때 손이 닿는 곳에 설치됐다. 하지만 출입문 앞에 히터가 설치돼 있어 휠체어 사용 장애인의 이동 불편을 초래하고 대변기에 등받이, 비상호출벨이 설치돼 있지 않았다.

무엇보다 문제는 장애인화장실 내부가 좁아 세면대가 설치돼 있지 않아 비장애인화장실에 설치된 세면대를 이용해야 하는데, 비장애인화장실의 출입문 폭이 좁아 휠체어가 들어갈 수 없다는 점이다.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는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성별을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 앞바닥에 점자블록이 양호하게 설치됐다.

방문자안내센터 건물 2층 회의실은 엘리베이터가 없어 휠체어 사용 장애인이 접근할 수 없다.

휴양림 내 14개 숙소 중 4인실(견우직녀) 1곳, 5인실(도깨비방망이) 1곳은 장애인들이 이용하기 편리하도록 배려했지만 일부 부족한 것으로 점검됐다.

이곳의 출입문 앞에 턱이 없으며 시각장애인들 위한 점자블록과 음성유도기가 설치됐다.

숙소 내부는 입구에 턱이 없지만 설치된 나무침상의 폭이 좁아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의 이용 불편을 초래한다. 또한 싱크대는 높낮이 조절이 되지 않고, 밑에 휠체어가 들어갈 공간이 있지만 좁고 구조물이 있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이용하기 힘들다.

턱이 없어 휠체어 사용 장애인의 출입이 편리한 화장실 내부는 대변기에 설치된 등받이의 위치가 높고, 비상호출벨이 설치돼 있지 않았다. 샤워용 나무의자는 폭이 좁아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옮겨 앉기 위험해 보였다. 세면대 밑에는 구조물이 있어 휠체어의 접근을 방해한다. 반면 대변기에 자동 물 내림 센서가 설치됐고, 휴지걸이는 대변기에 앉았을 때 손이 닿는 곳에 설치됐다.

휴양림 관계자는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 인증은 방문자안내센터를 제외하고 숲속의집 2개의 실만 받았다”고 설명한 뒤 “싱크대, 샤워용 의자 등 장애인들이 불편한 사항에 대해 예산을 세워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이복남 원장은 “방문자안내센터의 장애인 편의 시설이 심각하다”면서 “숲속의 집 2곳만 장애물 생활환경 인증을 받고, 이용의 첫 관문인 방문자안내센터가 제외된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방문자안내센터 입구에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을 위한 경사로가 설치됐다.ⓒ박종태

장애인전용주차구역 앞에는 시각장애인 손끝으로 만져 방문자안내센터 및 숲속의 집 위치를 알 수 있는 점자안내판이 세워져 있는데 여기에 점자를 읽지 못하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음성안내기와 인적서비스를 요청할 수 있는 직원호출벨이 설치돼 있지 않았다. ⓒ박종태

방문자안내센터의 안내데스크는 높이가 높고, 밑에 휠체어가 들어갈 공간이 마련돼 있지 않아 휠체어 사용 장애인이 이용하는데 불편이 따른다. 또한 안내데스크 앞에 시각장애인들 위한 점자블록도 없었다. ⓒ박종태

장애인화장실 내부는 공통적으로 대변기에 자동 물 내림 센서가 설치됐고, 휴지걸이는 대변기에 앉았을 때 손이 닿는 곳에 설치됐다. 하지만 출입문 앞에 히터가 설치돼 있어 휠체어 사용 장애인의 이동 불편을 초래하고 대변기에 등받이, 비상호출벨이 설치돼 있지 않았다. ⓒ박종태

방문자안내센터의 장애인화장실 내부가 좁아 세면대가 설치돼 있지 않아 비장애인화장실에 설치된 세면대를 이용해야 하는데, 비장애인화장실의 출입문 폭이 좁아 휠체어가 들어갈 수 없다. ⓒ박종태

휴양림 내 14개 숙소 중 4인실(견우직녀) 1곳, 5인실(도깨비방망이) 1곳의 출입문 앞에 턱이 없으며 시각장애인들 위한 점자블록이과 음성유도기가 설치됐다. ⓒ박종태

숙소 내부에 설치된 나무침상의 폭이 좁아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의 이용 불편을 초래한다. ⓒ박종태

싱크대는 높낮이 조절이 되지 않고, 밑에 휠체어가 들어갈 공간이 있지만 좁고 구조물이 있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이용하기 힘들다. ⓒ박종태

휠체어사용장애인들 위해 공간을 만들었지만 좁고 구조물이 있어 휠체어사용장애인들 이용을 할 수가 없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장애인 곁을 든든하게 지켜주는 대안언론 에이블뉴스(ablenews.co.kr)-

-에이블뉴스 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 발송 ablenews@ablenews.co.kr-

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저작권자 © 에이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