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랑행정봉사실·여름파출소 입구에는 경사로사 설치돼 있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의 이동이 편리하지만, 출입문이 여닫이여서 출입하는데 불편을 겪는다. ⓒ박종태

여름 휴가철. 사람들은 지친 일상을 뒤로 하고, 산으로 바다로 해외로 떠난다. 가족, 친구, 동료, 연인 등과 함께.

휴가지 중 해수욕장도 사람들이 많이 선택하는 곳이다. 하지만 장애인들은 휴가를 떠남에 있어 걸림돌이 있다. 바로 편의 시설이다.

이에 지난 24일과 25일 부산지체장애인협회 편의시설지원센터와 함께 부산지역 해수욕장 중 6곳의 장애인 편의 시설을 점검한 결과를 연재한다. 점검에는 센터 안정환 부장을 비롯한 직원이 참여했다. 네번째는 부산시 기장군 장안읍 갑골길 임랑리 해변에 있는 ‘임랑해수욕장’이다.

임랑해수욕장은 지난 7일 개장했으며, 내달 말까지 운영된다. 최대 5만 명까지 수용할 수 있고, 백사장 주변엔 노송이 숲을 이루고 있다.

장애인 편의 시설을 살펴보면 임랑행정봉사실·여름파출소 입구에는 경사로사 설치돼 있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의 이동이 편리하지만, 출입문이 여닫이여서 출입하는데 불편을 겪는다. 또한 샤워실이 2층에 있고, 계단으로 이동해야 하기 때문에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은 이용할 수 없다.

임랑행정봉사실 뒤쪽에 마련된 남녀장애인화장실은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안쪽 입구에 설치돼 있어 성별이 다른 활동보조인의 도움을 받기에 불편을 겪는다. 반면 출입문은 터치식자동문으로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이의 이용이 편리하다.

남성장애인화장실 내부는 대변기에 자동 물 내림 센서와 등받이, 비상호출벨이 설치돼 있지 않았고 대변기 양쪽 손잡이의 간격이 넓어 사용하기 힘들다. 세면대 양쪽 손잡이는 고정식으로 가로막이까지 설치돼 있어 휠체어의 세면대 접근을 방해한다. 반면 휴지걸이는 대변기에 앉았을 때 손이 닿는 곳에 설치됐다.

여성장애인화장실은 대변기에 등받이가 설치돼 있지 않았고, 대변기 T자 손잡이의 용접부분이 떨어져 있는 상태였다. 비상호출벨은 대변기에 앉았을 때 손이 닿지 않는 곳에 위치했다. 세면대 양쪽 손잡이는 고정식으로 가로막이까지 설치돼 있어 휠체어의 세면대 접근을 방해했고, 한쪽의 손잡이의 경우 용접 부분이 떨어져 있었다. 반면 대변기에 자동 물 내림 센서가 설치됐고, 휴지걸이는 대변기에 앉았을 때 손이 닿는 곳에 설치됐다.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에는 스테인리스 재질의 점자블록이 너무 무분별하게 많이 설치돼 있고, 설치된 경사로의 경우 초입 바닥 가운데에 점자블록이 있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의 이동을 방해한다.

또한 입구 벽면에는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성별을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 앞바닥에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지 않아 문제다.

해수욕장 끝에 공중화장실, 샤워실 등이 갖춰져 있는 2층 건물이 있다. 그런데 샤워실이 2층에 있고, 계단으로 이동해야 하기 때문에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은 이용할 수 없다. 여기에 물을 먹을 수 있는 음수대도 휠체어를 타고 접근하기 힘들며, 해수욕장에는 장애인전용주차구역이 마련돼 있지 않았다.

해수욕장 끝에 마련된 공중화장실에는 장애인화장실이 남녀공용으로 설치돼 있으며, 터치식자동문인 출입문이 고장 난 상태였다.

남녀공용장애인화장실 내부는 대변기에 자동 물 내림 센서와 등받이가 설치돼 있지 않았고, 대변기 옆에 T자 손잡이가 설치돼 있지 않았다. 세면대 또한 손잡이가 양쪽이 아닌 한쪽만 설치됐다. 더욱이 대변기 옆에 세제가 담긴 통 등 물품이 쌓여 있어 문제다.

이곳의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는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성별을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 앞바닥에 점자블록이 없었다.

이에 대해 해수욕장을 관리하는 기장군 담당자는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 다른 언론에도 보도가 되어 향후 고칠 계획으로 있다”고 말했다.

임랑행정봉사실 뒤 쪽에 샤워실이 마련돼 있는데 2층에 있고, 계단으로 이동해야 하기 때문에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은 이용할 수 없다. ⓒ박종태

화장실 입구에 설치된 경사로의 경우 초입 바닥 가운데에 점자블록이 있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의 이동을 방해한다.ⓒ박종태

여성장애인화장실은 대변기에 등받이가 설치돼 있지 않았고, 대변기 T자 손잡이의 용접부분이 떨어져 있는 상태였다. 비상호출벨은 대변기에 앉았을 때 손이 닿지 않는 곳에 위치했다. ⓒ박종태

여성장애인화장실 세면대 양쪽 손잡이는 고정식으로 가로막이까지 설치돼 있어 휠체어의 세면대 접근을 방해했고, 한쪽의 손잡이의 경우 용접 부분이 떨어져 있었다. ⓒ박종태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성별을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 앞바닥에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지 않아 문제다. ⓒ박종태

해수욕장 끝에 공중화장실, 샤워실 등이 갖춰져 있는 2층 건물이 있다. 그런데 샤워실이 2층에 있고, 계단으로 이동해야 하기 때문에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은 이용할 수 없다. ⓒ박종태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중간에 설치된 남녀공용장애인화장실. 터치식자동문인 출입문이 고장 난 상태였다. ⓒ박종태

남녀공용장애인화장실 내부는 대변기에 자동 물 내림 센서와 등받이가 설치돼 있지 않았고, 대변기 옆에 T자 손잡이가 설치돼 있지 않았다. 세면대 또한 손잡이가 양쪽이 아닌 한쪽만 설치됐다. 더욱이 대변기 옆에 세제가 담긴 통 등 물품이 쌓여 있어 문제다. ⓒ박종태

해수욕장에는 장애인전용주차구역이 마련돼 있지 않았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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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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