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진주시가 오랜 전통을 가진 진주목공예를 계승·발전시키고 교육과 체험활동을 통한 전문 인력은 물론 전시·판매를 통한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육성을 목적으로 건립한 ‘진주목공예전수관’이 오는 8월 개관을 앞두고 있다.

진주목공예전수관은 명석면 관제산로 10,520㎡ 부지에 지상2층으로 건립됐으며, ‘진주시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 인증’을 획득했다.

‘진주시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 인증제도’란 ‘장애인·노인·임산부 등의 편의증진 보장에 관한 법률’에서 규정한 사항 외에 진주시가 자체 마련한 편의시설 설치기준에 적합할 경우 인증하는 제도이다.

특히 진주목공예전수관은 정식 개관을 앞두고 지난 7일부터 한달 간의 일정으로 매주 토요일 시범운영에 들어갔다.

지난 10일 한국척수장애인협회 진주시지회 허한영 사무국장(지체장애1급)과 함께 장애인들도 불편 없이 이용할 수 있을 지, 장애인 편의 시설을 점검했다.

먼저 주출입구에는 자동문이 없고, 여닫이 출입문만 2곳 설치돼 있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 등의 이용이 불편하다. 여닫이 출입문 바닥에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다.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 등과 시각장애인이 모두 주출입구 출입문 이용이 편하려면 각각 자동문과 여닫이문을 설치하고, 여닫이문 쪽에 시각장애인들의 안전 보행을 위해 점자블록을 설치하면 된다.

출입문 옆에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건물 내부를 알 수 있는 점자안내판이 설치됐으며, 여기에 점자를 읽지 못하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음성안내기가 설치됐다. 그런데 인적서비스를 요청할 수 있는 직원호출벨이 없다.

1층 입구에 마련된 안내석은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을 위해 밑에 휠체어가 들어갈 공간이 충분해 이용하는데 문제가 없다.

1~2층 각 실 출입문 옆에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실과명 점자안내판이 설치돼 있지 않았고, 바닥에 점자블록도 없다. 또한 강의실과 회의실의 책상은 낮고 체험실 책상의 앞은 가로 막혀 있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이용하기 힘들며, 2층 강당 단상에는 경사로가 없어 접근이 불가능하다.

2층 남녀 숙박실은 입구에 턱이 있고, 침대가 없이 온돌로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은 이용할 수 없다.

탈의실 옷장은 밑에 공간이 없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이용할 수 없고, 남녀 샤워실 내 샤워기는 모두 높아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이용할 수 없는 것은 마찬가지다.

계단에는 한쪽에만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층수를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이 부착된 손잡이가 설치됐다. 계단 입구에 바닥에 점자블록은 양호하게 설치됐다.

장애인화장실은 비장애인화장실 입구에 설치돼 있어 성별이 다른 활동보조인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반면 1층의 경우 여성장애인화장실, 2층은 남성장애인화장실만 있어 성별에 따라 용변을 보기 위해 층을 오르내리는 불편을 겪는다. 출입문은 터치식자동문으로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이 이용하기 편리하다.

남녀장애인화장실 내부는 공통적으로 대변기에 자동 물 내림 센서와 등받이가 설치됐으며, 휴지걸이는 대변기에 앉았을 때 손이 닿는 곳에 설치됐다. 세면대 손잡이는 상하가동식인데, 밑에 구조물이 있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접근하기 힘들며, 비상호출벨은 대변기에 앉았을 때 손이 닿지 않는 곳에 설치됐다.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는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성별을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 앞바닥에 점자블록이 양호하게 설치됐다. 남성비장애인화장실 소변기에는 손잡이가 설치돼 있어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이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다.

허한영 사무국장은 점검 뒤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진주목공예전수관을 이용하기에는 많은 불편이 따른다”고 평가했다.

이어 “진주시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 인증도 너무 허술해 장애인들이 이용하기 편하게 개선이 필요하다”면서 “진주목공예전수관의 불편 사항과 함께 인증에 대해 시청 담당자에게 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출입구에는 자동문이 없고, 여닫이 출입문만 2곳 설치돼 있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 등의 이용이 불편하다. 여닫이 출입문 바닥에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다. ⓒ박종태

출입문 옆에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건물 내부를 알 수 있는 점자안내판이 설치됐으며, 여기에 점자를 읽지 못하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음성안내기가 설치됐다. 그런데 인적서비스를 요청할 수 있는 직원호출벨이 없다.ⓒ박종태

1층 입구에 마련된 안내석은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을 위해 밑에 휠체어가 들어갈 공간이 충분해 이용하는데 문제가 없다.ⓒ박종태

1~2층 각 실 출입문 옆에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실과명 점자안내판이 설치돼 있지 않았고, 바닥에 점자블록도 없다. ⓒ박종태

회의실 책상의 밑 공간이 좁아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이용하기 힘들다. ⓒ박종태

목공예 체험실 책상은 높이가 낮고 앞이 가로 막혀 있어 수동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 조차도 이용하기 힘들다. ⓒ박종태

남녀장애인화장실 내부는 공통적으로 대변기에 자동 물 내림 센서와 등받이가 설치됐으며, 휴지걸이는 대변기에 앉았을 때 손이 닿는 곳에 설치됐다. 세면대 손잡이는 상하가동식인데, 밑에 구조물이 있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접근하기 힘들며, 비상호출벨은 대변기에 앉았을 때 손이 닿지 않는 곳에 설치됐다. ⓒ박종태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는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성별을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 앞바닥에 점자블록이 양호하게 설치됐다. ⓒ박종태

남녀 샤워실 내 샤워기는 모두 높아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이용할 수 없는 것은 마찬가지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장애인 곁을 든든하게 지켜주는 대안언론 에이블뉴스(ablenews.co.kr)-

-에이블뉴스 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 발송 ablenews@ablenews.co.kr-

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저작권자 © 에이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