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 청도군에 위치한 경부선 청도역의 장애인 편의 시설이 노후 되고, 설치가 미흡한 상황이어서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이용하는 장애인이 불편을 겪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먼저 출입문 옆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건물 내부를 알 수 있는 점자안내판은 오래돼 긁힌 흔적이 가득한 등 제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

남녀장애인화장실 또한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에 별도로 터치식자동문으로 마련돼 있어 성별이 다른 활동보조인의 도움을 받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이 출입하기 편리하지만 장애인 편의 시설이 설치되지 않거나 사용하기 불편한 위치에 있어 문제다.

먼저 장애인화장실 출입문 앞에 없어도 될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의 이동 불편을 초래한다. 시각장애인들은 보행 상 장애가 없어 남녀비장애인화장실을 이용하기 때문에 여기에 점자블록을 설치해야 한다.

내부도 공통적으로 대변기에 등받이가 설치돼 있지 않았고, 세면대의 손잡이가 고정식이며 앞에 가로막이가 설치돼 있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접근하기 힘들다.

또한 어린이 변기가 설치돼 있는데, 줄자로 재어보니 성인 변기와의 거리가 80cm로 75cm 이상의 공간을 두도록 하는 법규를 위반하지는 않았지만 휠체어를 돌려 나오기에는 공간이 충분하지 않아 불편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대변기에 자동 물 내림 센서가 설치됐고, 휴지걸이와 비상호출벨은 대변기에 앉았을 때 손이 닿는 곳에 있어 문제가 없다.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는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성별을 구분할 수 있는 점자표지판, 앞바닥에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지 않았다. 점자블록은 입구 가운데에 있었다.

이에 대해 청도역 관계자는 “장애인화장실 등 장애인이 불편한 사항을 개선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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