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시장애인복지관 전경. 장애인전용주차장에 비가림막인 캐노피가 설치돼 있지 않았다. ⓒ박종태

사업비 55억원이 투입돼 4층 건물로 지어진 경남 밀양시장애인복지관이 5일 준공과 함께 개관식을 가졌다.

각층에는 ▲1층: 미술, 인지, 언어재활실과 물리치료실, 다목적강당 ▲2층: 상담실, 주간보호시설, 사무실, 자원봉사대기실 ▲3층: 경남지체장애인협회 밀양시지회와 경남농아인협회 밀양시지회 사무실, 도서관, 프로그램실 ▲4층: 식당, 체력단련실, 남녀샤워실, 햇살정원 등이 들어서 있다.

특히 지난해 1월 2일 한국장애인개발원으로부터 사업계획서나 설계도면 등을 참고해 주어지는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Barrier Free) 예비인증 우수등급을 받았다. 여기에 공사 준공 혹은 사용 승인 후 평가를 통해 최우수, 우수, 일반으로 나눠 부여되는 본인증을 목표로 하고 있다.

4일 밀양시장애인복지관을 방문해 장애인들 불편 없이 이용할 수 있을 지, 장애인 편의 시설 점검을 했다.

먼저 건물 우측에 2층으로 오르내릴 수 있는 계단이 설치돼 있는데,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은 이용할 수 없다.

건물 바로 앞에 마련된 장애인전용주차장에 눈이나 비가 올 경우 이를 막을 수 있는 캐노피가 없어 아쉽다. 또한 건물 왼쪽 앞에 눈이나 비를 피할 수 있는 지붕이 설치돼 있지만 둥근 구멍이 2곳이나 있어 ‘무용지물’인 상황이다.

이중인 주출입구 출입문은 첫 번째가 여닫이로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이 출입하는데 불편을 겪고, 두 번째는 자동문이어서 시각장애인이 불편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주출입구 출입문은 각각 자동문과 여닫이문을 설치하고, 보행 상 장애가 없는 시각장애인을 위해 여닫이문 앞바닥에 점자블록을 설치해야 불편이 없다.

밀양장애인복지관 가장 큰문제점은 화재 등 재난 시 대피할 수 있는 경사로나 배란다가 설치돼 있지 않은 점이다. 4층은 햇살정원이 있어 대피를 하고 2차 구조를 기다릴 수 있지만, 2층과 3층은 경사로나 배란다가 없어 대피를 할 수 없는 환경이 것이다.

1층 강당은 낮은 단상에 경사로가 설치가 되어 휠체어 사용 장애인이 편리하게 이용 할 수 있다. 건물 내부 계단에는 양쪽에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층수를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이 부착된 손잡이가 설치돼 있어 문제가 없다.

건물에는 전동휠체어가 1대 들어가는 크기의 엘리베이터가 1대 뿐으로 방문하는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들의 수가 많으면 이동에 불편을 겪을 수밖에 없다.

남녀장애인화장실은 각층 남녀비장애인화장실 내부에 설치돼 있어 성별이 다른 활동보조인의 도움을 받을 수 없다.

남성장애인화장실은 1칸, 여성장애인화장실은 2칸이 마련돼 있는데 출입문이 터치식자동문으로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이 이용하기 편리하다.

남여장애인화장실 내부는 공통으로 좁아 세면대가 설치돼 있지 않았고, 대변기에 등받이가 설치돼 있지 않았다. 또한 대변기 앞에 영유아 거치대가 설치돼 있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의 대변기 접근을 방해하며 비상호출벨은 대변기에 앉았을 때 손이 닿지 않는 곳에 설치됐다.

반면 대변기에 자동 물 내림 센서가 설치됐으며, 휴지걸이는 용변기에 앉았을 때 손이 닿는 곳에 설치됐다.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는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성별을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 앞바닥에 점자블록이 양호하게 설치됐다. 하지만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사용해야 하는 세면대에 손잡이가 없어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이 넘어져 다칠 위험이 있다.

4층 남녀샤워실의 옷장은 밑에 휠체어가 들어갈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지 않아 휠체어 사용 장애인은 이용하기 힘들다. 남성샤워실을 경우 벽면에 설치된 샤워용 의자의 폭이 좁아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옮겨 앉을 시 안전사고가 우려된다.

건물 내부 각층 각 실의 출입문도 문제다. 직원사무실, 관장실, 장애인단체 사무실 등의 출입문이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이 이용하기 힘든 여닫이인 것은 물론 각층 프로그램실 출입문이 미닫이로 설치된 것.

또한 각실 출입문에는 시각장애인들 위한 실과명 점자안내판과 바닥에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지 않았다.

이에 대해 밀양시장애인복지관 관장은 “건물 건립 후 수탁을 받아 들어와 보니 많은 불편함이 눈에 들어왔다”면서 “차차 개선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건물 우측에 2층으로 오르내릴 수 있는 계단이 설치돼 있는데,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은 이용할 수 없다. ⓒ박종태

건물 왼쪽 앞에 눈이나 비를 피할 수 있는 지붕이 설치돼 있지만 둥근 구멍이 2곳이나 있다.ⓒ박종태

이중인 주출입구 출입문은 첫 번째가 여닫이로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이 출입하는데 불편을 겪고, 두 번째는 자동문이어서 시각장애인이 불편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주출입구 출입문은 각각 자동문과 여닫이문을 설치하고, 보행 상 장애가 없는 시각장애인을 위해 여닫이문 앞바닥에 점자블록을 설치해야 불편이 없다. ⓒ박종태

1층 강당은 낮은 단상에 경사로가 설치가 되어 휠체어 사용 장애인이 편리하게 이용 할 수 있다. ⓒ박종태

남성장애인화장실은 1칸, 여성장애인화장실은 2칸이 마련돼 있는데 출입문이 터치식자동문으로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이 이용하기 편리하다. ⓒ박종태

남여장애인화장실 내부는 공통으로 좁아 세면대가 설치돼 있지 않았고, 대변기에 등받이가 설치돼 있지 않았다. 또한 대변기 앞에 영유아 거치대가 설치돼 있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의 대변기 접근을 방해하며 비상호출벨은 대변기에 앉았을 때 손이 닿지 않는 곳에 설치됐다. ⓒ박종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사용해야 하는 세면대에 손잡이가 없어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이 넘어져 다칠 위험이 있다. ⓒ박종태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는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성별을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 앞바닥에 점자블록이 양호하게 설치됐다. ⓒ박종태

직원사무실 출입문은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이 이용하기 힘든 여닫이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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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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