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창원시 정다운요양병원 전경. ⓒ박종태

안전행정부·조선일보·문화시민운동중앙협의회가 공동주최한 '2016 제18회 아름다운 화장실 공모'에서 금상(국무총리표창)으로 선정돼 지난달 25일 수상한 경상남도 창원시 정다운요양병원의 장애인 편의가 전무한 것으로 점검됐다.

지난 6일 전동휠체어를 사용하는 삼별초장애인권익옹호활동단 남정우씨와 함께 장애인 편의 시설을 점검한 결과다.

정다운요양병원은 지하1층~지상7층 규모 건물로 공모에서 지하1층과 지상1층의 화장실이 심사를 통해 금상으로 선정됐다.

점검결과 지하1층과 지상1층에는 장애인화장실이 마련돼 있지 않아 중증장애인들은 심각한 불편을 느낀다. 단, 지상2층부터 병실에 장애인화장실이 설치돼 있는 것과 대비된다.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는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성별을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 앞바닥에 점자블록이 미설치됐다. 내부에는 세면대에 손잡이가 없어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의 안전사고가 우려되는 등 장애인 편의가 전무했다.

남정우씨는 "장애인화장실이 없고 편의를 갖추지 않는 화장실에게 금상을 주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정다운요양병원 이사장은 전화통화를 통해 "출입문 옆에 경비원이 있어 시각장애인들을 안내해 주고 있다"면서 "입원실에는 장애인화장실이 있다"고 말했다.

지상1층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표지판, 앞바닥에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지 않았다. ⓒ박종태

남녀비장애인화장실 내부에는 컴퓨터와 세면대가 설치돼 있다. 하지만 세면대에는 손잡이가 없다. ⓒ박종태

지상1층에는 남녀비장애인화장실만 있고, 남녀장애인화장실을 없다. ⓒ박종태

지하1층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에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표지판, 앞바닥에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지 않았다. ⓒ박종태

지하1층에는 남녀비장애인화장실만 있고, 남녀장애인화장실을 없다. ⓒ박종태

남성비장애인화장실 소변기에는 손잡이도 없다. ⓒ박종태

삼별초장애인권익옹호활동단 남정우씨가 남성비장애인화장실이 둘러보고 있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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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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