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동의 출입문 옆에 설치된 촉지도식안내판(점자안내판, 시각장애인이 손으로 만져 각 동의 구조를 알 수 있음)에는 점자를 읽지 못하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음성안내기가 설치된 반면, 인적 서비스 지원을 할 수 있는 직원호출벨은 없다. ⓒ박종태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Barrier Free, 이하 BF)’ 인증기관인 한국토지주택공사(이하 LH)가 진주시로 이전한 지 두 달이 다돼 간다.

지난달 6월 30일 개청식을 가진 LH 건물은 지하2층~지상20층의 본관동, 수영장·헬스장·사우나실을 갖춘 나래동, 토지주택박물관인 공감동, 은행·민원실 등이 있는 늘벗동이 있다. 본관동을 제외하고는 모두 지하2층~지상3층이다.

특히 건물은 한국장애인개발원으로부터 BF 예비인증 최우수등급에 이어 지난 6월 본인증 최우수등급을 받았다.

하지만 지난 11일 직접 방문해 늘벗동을 제외하고, 장애인 편의시설을 점검한 결과 장애인들이 불편 없이 이용하기에는 몇 가지 문제점이 발견됐다.

먼저 각 동의 출입문 옆에 설치된 촉지도식안내판(점자안내판, 시각장애인이 손으로 만져 각 동의 구조를 알 수 있음)에는 점자를 읽지 못하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음성안내기가 설치된 반면, 인적 서비스 지원을 할 수 있는 직원호출벨은 없었다.

장애인화장실을 살펴보면 본관동은 지하1층과 지상1, 직원식당이 있는 지상 19층만 남녀로 구분돼 설치됐을 뿐, 나머지 층은 모두 한곳만 설치됐다. 더욱이 한곳만 설치된 장애인화장실의 경우 각 층별로 성별을 안내하는 표지판이 없어 남녀공용으로 보였다.

나래동의 경우도 지상 1층만 남녀로 구분됐을 뿐 나머지 층은 한곳만 있었는데, 성별을 안내하는 표지판이 벽면에 붙어 있었다. 공감동의 경우에는 지상 1층과 2층에 남녀로 구분된 장애인화장실이 설치됐다.

모든 장애인화장실은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에 설치돼 있어 성별이 다른 활동보조인의 도움을 받을 수 있고, 출입문도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이 사용하기 편한 터치식자동문이다.

내부에는 비상호출벨과 휴지걸이가 사용하기 편한 위치에, 세면대 손잡이는 상하가동식으로 설치됐다. 반면 설치된 용변기 등받이는 고정이 되지 않아 옆으로 돌아가는 것은 물론 위치가 높아 허리를 받치는 것이 아니라 등을 받치고 있는 상황이며, 벽과 용변기와의 거리조절도 되지 않았다.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에는 시각장애인 손끝으로 만져 성별과 화장실 내부를 알 수 있는 촉지도식안내판이 설치돼 있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남성비장애인화장실의 경우 소변기에 손잡이가 설치돼 있어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들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각 동 남녀비장애인화장실 내부에 모서리가 날카로워 시각장애인 등이 부딪쳐 다칠 위험이 있어 보호대 설치가 필요해 보였다.

시민들에게 개방할 예정인 나리동은 사우나실 목욕탕 입수하는 곳에 턱이 높아 휠체어나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들이 이용할 수 없다. 수영장에는 경사로가 양호하게 설치된 반면, 옷장의 경우 밑에 휠체어가 들어갈 공간이 마련돼 있지 않아 사용하는데 어려움이 따른다.

본관동 내 대강당에는 맨 뒤 좌우에 각각 4석, 맨 앞 좌우에 각각 5석의 장애인좌석이 마련돼 있어 문제가 없었다.

지하 장애인전용주차구역은 주차 여부를 알려주는 안내등과 주차가능 표지를 부착하고 이동 불편 장애인이 탑승해야 주차할 수 있다는 내용의 안내표지판이 양호하게 설치됐다.

이 밖에도 각 동의 계단에는 점자블록, 손잡이, 손잡이에 점자표지판이 잘 설치된 상태다.

한국토지주택공사 건물 전경. ⓒ박종태

장애인화장실 내부 모습. 설치된 용변기 등받이는 고정이 되지 않아 옆으로 돌아가는 것은 물론 위치가 높아 허리를 받치는 것이 아니라 등을 받치고 있는 상황이며, 벽과 용변기와의 거리조절도 되지 않는다. 비상호출벨과 휴지걸이는 사용하기 편한 위치에 설치됐다. ⓒ박종태

장애인화장실 내부에 세면대에는 상하가동식 손잡이가 설치돼 있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의 세면대 접근이 용이하고,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이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다. ⓒ박종태

남성비장애인화장실 내부 소변기에 손잡이가 양호하게 설치됐다. ⓒ박종태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에는 시각장애인 손끝으로 만져 성별과 화장실 내부를 알 수 있는 촉지도식안내판이 설치돼 있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박종태

본관동의 장애인화장실은 지하1층과 지상1, 직원식당이 있는 지상 19층만 남녀로 구분돼 설치됐을 뿐, 나머지 층은 모두 한곳만 설치됐다. 더욱이 한곳만 설치된 장애인화장실의 경우 각 층별로 성별을 안내하는 표지판이 없어 남녀공용으로 보였다. ⓒ박종태

나래동의 경우도 지상 1층만 남녀로 구분됐을 뿐 나머지 층은 한곳만 있었는데, 성별을 안내하는 표지판이 벽면에 붙어 있었다. ⓒ박종태

각 동의 계단에는 점자블록, 손잡이, 손잡이에 점자표지판이 잘 설치된 상태다. ⓒ박종태

지하 장애인전용주차구역은 주차 여부를 알려주는 안내등과 주차가능 표지를 부착하고 이동 불편 장애인이 탑승해야 주차할 수 있다는 내용의 안내표지판이 양호하게 설치됐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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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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