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 출입국장에는 자동문이 2개 설치돼 있는데, 한쪽에 점자블록이 설치됐다. ⓒ박종태

동북아의 관문이자 해양수도 부산의 새로운 랜드 마크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은 부산시 동구 초량동 북항 3부두와 4부두 사이에 들어섰다.

착공 2년 6개월 만인 지난 1월 16일 총면적 9만3932m², 지하 1층, 지상5층으로 준공됐다. 외관은 고래의 힘찬 유영과 파도의 역동성을 형상화해 해양수도 부산의 이미지를 표현했다. 개장은 당초 오는 7월 초 예정이었지만, 사정 상 8월로 연기됐다.

이곳은 지상 1층에는 주차장과 수하물탁송장 등을 갖추고 있다. 2층은 승객입국장, 3층은 출국장으로 사용되며 각각 검역, 입국심사, 세관통관을 위한 각종 지원시설 및 식당, 편의시설 등을 완비했다. 3층에는 대형 면세점이 설치됐으며, 4층은 업체, 공공기관 등이 입주할 공간이다.

특히 5층은 전체가 전시와 컨벤션 시설로 꾸며져 있다. 최대 1000명이 이용할 수 있는 국제회의장(1952m²)과 다목적 이벤트(2020m²), 10개 공간으로 나눠 쓸 수 있는 회의실(831m²)을 갖추고 있는 것.

여기에 한국토지주택공사로부터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Barrier Free) 예비인증 최우수 등급 받았으며, 본인증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예비인증은 본인증 전에 사업계획서 또는 설계도면 등을 참고해 주어지며, 본인증은 공사 준공 혹은 사용 승인 후 평가를 통해 최우수등급, 우수등급, 일반등급으로 나눠 부여된다.

지난 8일 부산역에서 4분 거리로 가까워 교통 접근성이 높다는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을 방문, 부산지체장애인협회 편의시설지원센터와 함께 장애인 편의 시설을 점검했다.

먼저 2층과 3층 출입국장 출입문은 자동문 2곳으로 한쪽의 경우 시각장애인들을 위해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어 편리하게 출입할 수 있다.

6곳의 출입문 옆에는 각각 시각장애인들이 손으로 만져 부산항국제터미널 내부를 알 수 있도록 촉지도식안내판(점자안내판)이 설치돼 있다. 촉지도식안내판 내부에는 점자를 읽지 못하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음성안내기, 인적서비스를 요청할 수 있는 직원호출벨이 설치돼 있다.

2층 입국장 안내데스크 한쪽에는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을 고려, 높이를 낮췄다. 입출국장 내부 엘리베이터 버튼 앞에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블록이 양호하게 설치됐지만, 엘리베이터 부근에 점자블록이 너무 무분별하게 많이 설치돼 있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의 경우 이동에 불편을 초래할 것으로 보였다.

각 선사(배를 운영 업체) 매표소에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블록이 양호하게 설치됐으며,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들을 위한 이동식 매표창구가 마련돼 있다.

2층과 3층 출입국장, 5층 컨벤션에는 남녀장애인화장실이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에 각각 마련돼 있는데 성별로 총 10곳이다. 출입문은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들도 이용하기 편한 터치식자동문이다.

내부는 공통적으로 용변기 등받이는 벽과 변기 사이의 거리 조절이 되지 않고, 옆으로 돌아갈 뿐만 아니라 설치된 위치가 높아 허리를 받쳐 주지 못하는 상태였다. 휴지걸이, 비상호출벨을 사용하기 편한 위치에, 세면대 손잡이도 공간을 더욱 넓게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상·하가동식으로 설치됐다.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는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성별과 내부를 알 수 있는 촉지도식안내판, 앞바닥에 점자블록이 양호하게 설치됐다. 남성비장애인화장실의 경우소변기에 손잡이가 설치돼 있어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이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다.

3층 출국장에는 출국우대심사대가 설치돼 있어 장애인들의 경우 편리하게 출국할 수 있으며, 탑승구 방향에 손잡이와 여기에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표지판이 설치돼 있다. 반면 입출국장 곳곳 기둥 모서리에 보호대 설치돼 있지 않아 시각장애인들이 부딪쳤을 때 다칠 우려가 있어 아쉬웠다.

1층 주차장에는 장애인전용주차구역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도 승하차가 가능하도록 충분한 공간을 확보, 마련돼 있으며 안내 표지판의 문구도 주차가능 표지를 발급받은 차량만이 이용할 수 있고, 주차가능 표지가 있더라도 장애인이 운전하지 않거나 타고 있지 않으면 주차할 수 없다는 내용으로 문제가 없었다.

주차장에 설치된 경사로의 경우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불편이 없었는데, 양 옆에 시각장애인을 위한 핸드레일 점자표지판이 미설치돼 있어 문제다. 또한 계단에도 시각장애인을 위한 손잡이가 미설치됐다.

점검을 한 편의시설지원센터 관계자는 “장애인화장실 등받이, 일부 무분별한 점자블록 설치 등 몇 가지 불편한 점이 있지만 대체적으로 양호한 편”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부산항만공사 담당자는 “장애인들의 불편 사항을 개선하도록 노력, 이용하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 조감도. ⓒ박종태

6곳의 출입문 옆에는 각각 시각장애인들이 손으로 만져 부산항국제터미널 내부를 알 수 있도록 촉지도식안내판(점자안내판)이 설치돼 있다. 촉지도식안내판 내부에는 점자를 읽지 못하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음성안내기, 인적서비스를 요청할 수 있는 직원호출벨이 설치돼 있다. ⓒ박종태

2층 입국장 안내데스크 한쪽에는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을 고려, 높이를 낮췄다. ⓒ박종태

각 선사(배를 운영 업체) 매표소에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블록이 양호하게 설치됐다. ⓒ박종태

각 선사(배를 운영 업체) 매표소에는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들을 위한 이동식 매표창구가 마련돼 있다.ⓒ박종태

엘리베이터 부근에 점자블록이 너무 무분별하게 많이 설치돼 있다. ⓒ박종태

남녀장애인화장실 용변기 등받이는 벽과 변기 사이의 거리 조절이 되지 않고, 옆으로 돌아갈 뿐만 아니라 설치된 위치가 높아 허리를 받쳐 주지 못하는 상태다. ⓒ박종태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는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성별과 내부를 알 수 있는 촉지도식안내판, 앞바닥에 점자블록이 양호하게 설치됐다. ⓒ박종태

3층 출국장에는 출국우대심사대가 설치돼 있어 장애인들의 경우 편리하게 출국할 수 있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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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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