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구 옆에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을 위한 경사로가 설치돼 있으나 점자블록이 있어 이동하는 데 불편이 따른다. ⓒ박종태

경남 통영지역 장애인들의 숙원사업인 ‘통영시장애인종합복지관(이하 통영장복)’이 지난 3일 개관,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통영장복은 지하1층~지상3층 규모로 ▲지하1층: 기계실 ▲지상1층: 장애아전문어린이집, 보육교사실, 식당, 사무실 ▲지상2층: 특수교육실, 물리치료실, 심리치료실 ▲지상 3층: 관장실, 보호작업장, 여성장애인 공방, 프로그램실, 희망·행복나래실, 한국농아인협회 통영시지부 수화통역센터 사무실이 들어서 있다. 또한 학교법인 박영학원(신라대학)이 수탁 받아 운영하고 있다.

지난 7일 통영장복을 직접 방문해 장애인들이 불편 없이 이용할 수 있을 지 장애인 편의 시설을 점검했다.

먼저 입구 옆에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을 위한 경사로가 설치돼 있으나 점자블록이 있어 이동하는 데 불편이 따른다.

출입구 옆 점자안내판의 재질은 견고하지 못해 잘 부러지거나 깨지고, 햇빛에 변색이 되고 세재로 닦을 시 변질되는 것으로 알려진 폴리카보네이트다. 점자를 읽지 못하는 시각장애인을 위해 음성유도기는 설치된 반면, 인적 서비스를 요청할 수 있는 직원호출벨은 없다.

화재 재난 시 대피할 수 있는 경사로는 2층까지만 설치돼 있는데 눈이나 비가 올 경우를 대비, 비가림막을 설치해야 할 것으로 보였다.

3층은 화재 시 임시 대피를 할 수 있는 베란다가 없고,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사용할 수 없는 미끄럼틀구조대만 설치됐다.

1층과 2층에 남녀공용으로 설치된 장애인화장실의 출입문은 터치식자동문으로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들이 이용하는데 어려움이 없고, 내부는 전동휠체어나 전동스쿠터가 이동하는데 불편이 없을 정도로 넓다.

내부를 살펴보면 어린이 용변기가 설치돼 있고, 휴지걸이는 용변기에 앉았을 때 손이 닿는 곳에, 세면대 손잡이는 전동스쿠터나 전동휠체어의 세면대 접근을 용이하게 하는 상하가동식으로 설치됐다. 하지만 용변기 등받이는 설치돼 있지 않았다.

1~3층 남녀비장애인화장실 내부에 설치된 장애인화장실의 출입문은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들이 이용하기 불편한 여닫이며, 잠금장치도 사용할 수 없어 문제다. 내부에는 휴지걸이와 비상호출벨이 용변기에 앉았을 때 사용할 수 있는 위치에 설치됐고, 세면대 손잡이도 상하가동식인 반면 용변기 등받이는 미설치됐다.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는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성별을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 바닥에 점자블록이 양호하게 설치됐다. 남성비장애인화장실 소변기에는 손잡이가 설치돼 있어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특히 통영장복 강당을 제외하고 각 실 출입문은 터치식자동문으로 설치해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의 이용 편의를 높였다. 여기에 시각장애인을 위해 터치식자동문 옆 벽면에 점자안내판을 설치했지만, 바닥에 점자블록이 없어 불편을 겪게 된다.

내부 계단에는 한쪽에만 손잡이가 설치돼 있는 반면 손잡이에 점자표지판, 바닥에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다.

강당의 단상에는 경사로가 설치돼 있으며, 장애인전용주차구역에는 휠체어를 내릴 수 있는 충분한 공간이 마련돼 있다.

이에 대해 통영장복 담당자는 “장애인들에게 불편을 주는 사항은 운영을 하면서 개선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통영시장애인종합복지관 전경. ⓒ박종태

출입구 옆 점자안내판의 재질은 견고하지 못해 잘 부러지거나 깨지고, 햇빛에 변색이 되고 세재로 닦을 시 변질되는 것으로 알려진 폴리카보네이트다. 점자를 읽지 못하는 시각장애인을 위해 음성유도기는 설치된 반면, 인적 서비스를 요청할 수 있는 직원호출벨은 없다. ⓒ박종태

1~3층 남녀비장애인화장실 내부에 설치된 장애인화장실의 출입문은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들이 이용하기 불편한 여닫이며, 잠금장치도 사용할 수 없어 문제다. ⓒ박종태

1~3층 남녀비장애인화장실 내부에는 휴지걸이와 비상호출벨이 용변기에 앉았을 때 사용할 수 있는 위치에 설치됐고, 세면대 손잡이도 상하가동식인 반면 용변기 등받이는 미설치됐다.ⓒ박종태

화재 재난 시 대피할 수 있는 경사로는 2층까지만 설치돼 있는데 눈이나 비가 올 경우를 대비, 비가림막을 설치해야 할 것으로 보였다. ⓒ박종태

3층은 화재 시 임시 대피를 할 수 있는 베란다가 없고,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사용할 수 없는 미끄럼틀구조대만 설치됐다. ⓒ박종태

통영장복 강당을 제외하고 각 실 출입문은 터치식자동문으로 설치해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의 이용 편의를 높였다. 여기에 시각장애인을 위해 터치식자동문 옆 벽면에 점자안내판을 설치했지만, 바닥에 점자블록이 없어 불편을 겪게 된다. ⓒ박종태

내부 계단에는 한쪽에만 손잡이가 설치돼 있는 반면 손잡이에 점자표지판, 바닥에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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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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