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해 장애인목욕탕 건물 내부 계단에는 손잡이가 한쪽에만 설치돼 있어 문제다. ⓒ박종태

창원시가 건립한 ‘진해 장애인목욕탕’이 지난 19일 개관식을 갖고, 본격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목욕탕은 진해구 충장로 603번길 17-9에 사업비 12억 4,300만원이 투입돼 부지면적 410㎡, 건물연면적 627㎡의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지어졌다. 1층에는 여성목욕탕과 휴게실, 2층에는 남성목욕탕과 체력단련실, 3층에는 경남지체장애인협회 창원시지회 사무실 등이 있다.

경남지체장애협회 진해지회가 위탁 운영하며, 창원지역 등록 장애인이면 누구나 무료로 이용 가능하다.

그렇다면 장애인들이 불편 없이 이용할 수 있을까? 27일 직접 방문해 장애인 편의 시설을 점검했다.

먼저 건물 입구에는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을 위한 경사로, 계단에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블록이 양호하게 설치됐다.

내부 계단에는 한쪽 손잡이에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안내판이 설치돼 있지 않아 문제였다. 특히 각실, 화장실 입구 벽면에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표지판이 미설치 됐을 뿐만 아니라 바닥에 점자블록이 없었다.

건물 내 모든 출입문은 남녀 목욕탕 내에 마련된 장애인화장실을 제외하고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이 이용하기 편한 터치식자동문이다.

남녀 목욕탕을 살펴보면 공통적으로 입구에 경사로가 설치돼 있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출입하기 편리하다. 탈의실 옷장은 두 곳으로 나뉘어져 설치돼 있는데, 옷장 밑에 휠체어가 들어갈 공간이 없어 불편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온탕, 냉탕, 열탕이 마련돼 있지만 경사로가 없고, 가이드레일만 있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 등은 입수할 수 없다. 반면 샤워기는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앉아서 사용할 수 있는 위치에 양호하게 설치됐다.

탈의실 내에 있는 남성 또는 여성장애인화장실의 내부 공간은 넓어 휠체어로 이동하는데 불편이 없고, 휴지걸이는 사용하기 편한 위치에 설치됐다. 하지만 용변기 양옆 손잡이의 간격이 넓어 사용하는데 불편을 겪고, 등받이와 비상호출벨이 미설치됐다.

남성장애인화장실의 경우 소변기에 손잡이가 설치돼 있어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이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다.

건물 3층 여성장애인화장실은 내부 공간이 좁을 뿐만 아니라 세면대의 용변기 방향 손잡이가 고정식이어서 휠체어의 용변기 접근을 방해했다. 용변기 등받이, 비상호출벨도 없다. 휴지걸이는 앉았을 때 손이 닿는 곳에 양호하게 설치됐다.

남성장애인화장실은 내부 공간은 넓어 휠체어로 이동하는데 문제가 없었고, 휴지걸이도 사용하기 편한 위치에 설치됐다. 하지만 세면대 손잡이가 설치돼 있지 않아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이 넘어져 다칠 위험이 있고, 용변기 등받이와 비상호출벨이 미설치됐다.

진해 장애인목욕탕 전경. ⓒ박종태

건물 3층 여성장애인화장실은 내부 공간이 좁을 뿐만 아니라 세면대의 용변기 방향 손잡이가 고정식이어서 휠체어의 용변기 접근을 방해했다. 용변기 등받이, 비상호출벨도 없다. 휴지걸이는 앉았을 때 손이 닿는 곳에 양호하게 설치됐다. ⓒ박종태

건물 3층 남성장애인화장실은 내부 공간은 넓어 휠체어로 이동하는데 문제가 없었고, 휴지걸이도 사용하기 편한 위치에 설치됐다. 하지만 세면대 손잡이가 설치돼 있지 않아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이 넘어져 다칠 위험이 있고, 용변기 등받이와 비상호출벨이 미설치됐다. ⓒ박종태

건물 2층 남성목욕탕 탈의실 내에 마련된 장애인화장실. 용변기 손잡이의 간격이 넓다. 용변기 등받이와 비상호출벨도 미설치됐다. ⓒ박종태

탈의실 내에 있는 남성 또는 여성장애인화장실의 내부 공간은 넓어 휠체어로 이동하는데 불편이 없고, 휴지걸이는 사용하기 편한 위치에 설치됐다. 하지만 용변기 양옆 손잡이의 간격이 넓어 사용하는데 불편을 겪고, 등받이와 비상호출벨이 미설치됐다. ⓒ박종태

남녀 목욕탕은 공통적으로 탈의실 옷장이 두 곳으로 나뉘어져 설치돼 있는데, 옷장 밑에 휠체어가 들어갈 공간이 없어 불편을 겪는다. ⓒ박종태

남녀 목욕탕 내에는 온탕, 냉탕, 열탕이 마련돼 있지만 경사로가 없고, 가이드레일만 있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 등은 입수할 수 없다. ⓒ박종태

남녀 목욕탕 내 샤워기는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앉아서 사용할 수 있는 위치에 양호하게 설치됐다. ⓒ박종태

장애인이 혼자서 장애인 목욕탕을 이용하려 하고 있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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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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