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남식 부산시장이 금정장애인복지관 개관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박종태

부산 금정구장애인종합복지관(이하 복지관)이 지난달 28일 주차장에서 허남식 부산시장, 원정희 금정구청장, 조창용 부산장애인총연회 회장 등 내·외빈이 자리한 가운데 개관식을 갖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복지관은 ‘금정구 근로 장애인 작업장(이하 작업장)’ 내에 시비 20억원이 투입돼 연면적 1380㎡, 지하 1층∼지상 5층 규모로 지어졌다. 운영은 금정구장애인연합회가 맡는다.

그렇다면, 장애인들을 위한 편의시설은 얼마나 잘 갖추고 있을까? 개관식 날 찾아가 축하의 말을 전하며, 점검해 봤다.

먼저 접한 것은 복지관이 가파른 언덕에 들어서 있어 휠체어를 타고 접근하기 매우 어려웠고, 주차장도 매우 협소했다. 1층에서 5층의 복도통로는 좁아 휠체어의 양방향 교차가 불가능했다.

3층∼5층에는 베란다 및 구조대(미끄럼틀)가 설치돼 있었다. 하지만 공간이 협소해 휠체어의 접근이 어려워 화재 등 재난 발생 시 대피하기 힘들다.

특히 복지관 각 층은 작업장하고 연결되어 있었지만, 작업장에도 화재 등 재난 발생 시 대피할 수 있는 시설이 없었다. 반면, 복지관 2층은 후문 외부로 연결돼 있어 대피가 가능했다.

장애인화장실은 4층과 5층에는 남녀장애인화장실 각각 1개씩, 1층∼3층에는 남성장애인화장실 1개와 여성장애인화장실 2개가 각각 설치돼 있었다.

1층∼5층에는 남녀장애인화장실이 각각 1개씩 설치돼 있었고, 1층∼3층은 여성장애인화장실 1곳씩이 더 있었다.

장애인화장실 출입문은 미닫이로 손이 불편한 장애인이 사용하기 힘들었고, 중증장애인의 경우 출입문 잠금장치 사용이 어려웠다. 용변기에는 비데와 센서가 설치돼 있었지만, 변기 뚜껑이 센서를 가리고 있었다. 비상호출 벨도 없었으며, 휴지걸이는 손이 닿지 않는 곳에 설치돼 있었다.

복지관 1층 입구에는 시각장애인들이 손으로 읽기 편한 반구형 안내 촉지도가 설치돼 있었다. 또한 각 실 입구 손잡이 끝부분 및 계단에 점자촉지판이 잘 설치됐다.

이 밖에도 복지관에는 중증장애인 및 절단장애인을 위한 목욕탕이 없고, 샤워실만 마련돼 있었다. 작업장 목욕탕의 경우 남녀공용으로 내부 수리를 해야하는 실정이었다.

한편 이날 원정희 금정구청장은 축사를 통해 복지관 및 주차장이 협소하고 접근성이 떨어져 불편한 점을 인정했다. 여기에 주차장 문제는 허남식 부산시장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복지관도 “앞으로 불편한 점을 개선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금정장애인복지관 테이프 컷팅식. ⓒ박종태

가파른 산기슭 언덕에 건립된 금정장애인복지관 전경. ⓒ박종태

금정장애인복지관은 금정구 장애인 근로 작업장 옆에 건립됐다. 주차장이 협소해 보인다. ⓒ박종태

가파른 길로 인해 휠체어장애인의 접근이 용이하지 않다. ⓒ박종태

장애인화장실에는 비상호출 벨도 없으며, 휴지걸이도 조금 멀리떨어져 설치돼 있다. ⓒ박종태

장애인화장실 출입문은 미닫이로 손이 불편한 장애인이 사용하기 힘들다. ⓒ박종태

3층∼5층에는 베란다 및 구조대(미끄럼틀)가 설치돼 있었다. 하지만 공간이 협소해 휠체어의 접근이 어려워 화재 등 재난 발생 시 대피하기 힘들다. ⓒ박종태

화재시 옆 건물인 작업장으로 대피하도록하고 있지만, 복도 통로가 좁다.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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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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