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 평화동 평화주공아파트 1·2 동에는 등록장애인 2000여명이 입주해 있으며 특히 중증장애인 400여명이 생활하고 있다.

이러한 장애인 밀집지역인 이곳 2동 4단지 403동 옆 뜰 안에는 20평 남짓한 허름한 컨테이너 박스 하나가 들어서 있다. 이 허름한 컨테이너가 반듯한 이웃 건물보다 당당하게 보이는 이유는 오로지 컨테이너 벽을 장식하고 있는 현판 때문일 것이다.

장애인손수레자원봉사회 임희석 회장은 지난 96년 12월 “장애인도 봉사 할 수 있다”라는 신념을 몸소 실천하기 위해 장애인 밀집지역인 이곳에서 봉사활동을 시작했다.

완주군 화산면 시골마을에서 선천성 지체장애1급으로 태어나 어려서 재활치료 및 정규교육을 받지 못하고 자란 임 회장은 뒤늦게 중학교 입학자격 검정고시를 치르고 대학에서 사회복지학까지 전공했다.

“많은 도움을 받아 공부했다”는 임 회장은 그래서 자신의 몸도 지탱하기 힘든 불편한 몸을 이끌고 봉사활동 외에도 장애인의 권익을 위해서 동분서주하고 있다.

특히 ‘무기여장애인연금법’제정을 위한 전국 7개 단체 공동대책위원회 공동대표로 활동하면서 장애인연금법을 공론화 시키는데 일익을 담당했다.

이와 관련 임 회장은 “현재 제시된 민주당의 기획 안은 공대위 연금안과 차이가 많이 나 어쩌면 공대위의 본격적인 투쟁은 지금부터라고 볼 수 있다”며 “연금법은 LPG차량이나 기차표 할인 같은 수혜적 혜택을 포기한 대신 현실에 맞는 연금을 지급해달라는 것이 공동대표들의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장애인손수레봉사회는 장애인회원 120여명과 비장애인회원 200여명의 봉사자가 활동하고 있으며 직원 4명중 3명이 장애인으로 새해부터 월1회 활동보조인 포함 약10여명의 중증장애인을 대상으로 3년여 동안 여행경험이 없는 대상자를 선발, 대상자가 여행지를 직접 결정하는 맞춤여행을 실시키로 했다.

또한 중증장애인을 위해 컴퓨터 무료교육 실시, 여성장애인 산전·산후 전문봉사, 중증장애인을 위한 유급 활동보조인의 양성을 위한 교육실시, 무료세차봉사, 같은 유형의 장애인 간 상호 정보 교류의 장을 마련, 동료상담학교를 운영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지난해 지속적으로 펼친 봉사활동을 올해해도 계승해 나가고 있다.

▲이동차량봉사 : 리프트가 장착된 15인승 승합차량을 이용해 시내, 시외를 막론하고 대중교통을 이용하기 불편한 장애인들을 무료 수송한다. 6명의 정규직 봉사자가 요일별로 운행하며 비정규직 자가용 소유 봉사자 30여명은 휠체어 아닌 장애인 이용자의 이동을 돕는다.

▲가정봉사 : 장애인의 자립생활을 돕기 위해 장애인이 요청하면 집안내의 청소, 빨래, 신변처리 등을 지원하고 1주일에 50가정 이상에 도움을 주고 있다. 하지만 봉사요청 보다 자원봉사자가 부족한 현실이다.

▲이·미용봉사: 매월 셋째주 일요일 사무실 앞에서 고경 헤어갤러리 후원으로 정기적인 이·미용 봉사를 하고있으며 이동이 불편한 장애인을 위해 수시로 가정으로 직접 방문해 봉사한다.

▲목욕봉사 : 매월 첫째·셋째 주 토요일은 시설을 방문해 목욕봉사를 하고 있다. 시설이 아닌 재가장애인은 2인1조 봉사자가 직접 가정을 방문한다.

▲푸드뱅크 : 전주푸드뱅크와 성공회푸드뱅크의 지원으로 음식물을 전달받아 음식물을 나누고 담아 시설 및 재가장애인에게 직접 배달한다.

▲장애인 개인 학습지도 : 일반대학생과 우석대학교 특수학과 학생들이 장애인 학생에게 부진한 과목을 지도하며 검정고시 생을 위해 특별 반을 운영, 학업의 꿈을 심어주고 있다.

▲도서· 휠체어 무료대여 : 6000권 이상의 도서와 10여대의 휠체어를 비치, 무료로 대여해준다.

▲장애인 리더십 아카데미 : 장애인들의 역량강화를 위해 매년 7월20일부터 9월28일까지 10주동안 주1회 전문강사를 초빙해 교육을 실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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