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해서 못 탑니다. 말 나온 지 20년 된 이 리프트 철거하고 엘리베이터 설치해야 합니다.”

최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상임공동대표 사이 논쟁을 통해 부각된 장애인 이동권 문제가 광주로 이어졌다.

광주 420장애인차별철폐공동투쟁단(이하 광주420공투단)은 18일 오전 10시 양동시장역에서 이동권 보장 기자회견을 열었다.

양동시장역은 지상에서 지하로 내려가는 엘리베이터가 설치되지 않고, 여전히 위험한 휠체어 리프트가 운영되고 있다. 이에 20년째 말만 나오고 있는 양동시장역 엘리베이터 설치를 촉구했다.

참가자들은 망치로 리프트를 두드리며 “리프트 철거하고 엘리베이터 설치하라!”는 구호를 외친 뒤 광주시청까지 거리행진을 시작했다.

당초 광주420공투단은 양동시장역에서 지하철로 이동해 시청까지 갈 계획이었으나 휠체어 리프트 탑승이 위험해 거리행진으로 계획을 수정했다.

거리행진에 나선 이들은 “연대를 잇고, 권리를 이어 지역에서 함께 살자!”라는 구호를 외치며, 시민 선전전을 벌였다.

이들은 자립생활 권리보장, 탈시설 지원체계 구축, 장애 여성 권리 보장, 이동권·건강권·노동권·교육권 보장, 발달장애인 24시간 지원체계-최중증 뇌병변장애인 지원방안 마련, 감염병 대응 방안 마련 등 10개 요구안을 알리며 시청까지 이동했다.

거리행진에는 광주지역 청년, 여성, 인권단체 활동가, 전남·전북지역 장애인권단체 활동가들도 함께하며 힘을 보탰다.

같은 시간 광주420공투단 대표단은 오는 6월 1일 있을 제8회 지방선거 광주광역시장 예비 후보인 더불어민주당 이용섭, 강기정 후보와 국민의힘 시장 후보 선거사무소에 직접 방문해 정책요구안을 전달하고, 장애인 권리보장을 위한 공약 수립과 공천 이후 시장 후보와의 간담회 실시를 요청했다.

한편 이들은 오후 2시 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12년 아시아 최초로 선포된 “광주 인권 헌장” 제정이 꼭 10년을 맞이하는 가운데, 광주인권헌장에 나열된 좋은 말이 부끄럽지 않은지 조목조목 조항을 짚어가며 광주지역 현실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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