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강진군에 위치한 전남인재개발원 곳곳의 출입문이 여닫이이고, 장애인숙소 입구에 턱이 있는 등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출입하는데 불편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전남인재개발원은 옛 다산수련원 7만6179㎡ 부지에 4개 동으로 건립됐다. 4개 동은 3층의 본관·인재관, 4층의 행복관(기숙사), 1층의 보람관(다목적강의실), 경비동 등이다. 또한 지난 1일 한국장애인개발원으로부터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BarrierFree)’ 우수등급 본인증을 받았다.
8일 전남인재개발원을 방문해 직원의 안내로 장애인 편의 시설을 점검한 결과 본관 입구에는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 등을 위한 경사로가 완만한 경사도로 설치됐다. 주출입구 출입문도 자동문과 여닫이문이 설치됐으며, 여닫이문 앞바닥에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블록이 설치됐다.
주출입문 옆에 설치된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건물 내부를 알 수 있는 점자안내판에는 점자를 읽지 못하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음성안내기가 설치된 반면, 인적 서비스를 요청할 수 있는 직원호출벨이 없다.
본관과 인재관 내부 강의실 등의 책상은 높낮이가 조절되지 않아 전동휠체어나 전동스쿠터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이용하기 힘들다.
본관 2층 여유당(강당) 단상에는 경사로 설치가 설치돼 있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의 접근이 편리하다. 또한 인재관 2층 다산홀(대강당)도 옆에 길게 설치된 경사로를 통해 단상에 접근할 수 있으며, 맨 앞에 휠체어좌석 2곳이 마련됐다.
행복관과 보람관의 주출입문은 손이 불편하거나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이용하기 힘든 여닫이다.
기숙사인 행복관을 살펴보면 남녀 각각 장애인숙소가 마련됐는데, 출입문이 손이 불편하거나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이용하기 힘든 여닫이이며, 입구에 턱이 있어 휠체어 사용 장애인의 불편을 초래한다.
장애인 숙소 내부는 2인 실로 침대가 설치됐지만 책상의 경우 높낮이 조절이 되지 않았다. 화장실 및 샤워실 입구에는 턱이 없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도 출입이 편리하다.
화장실 및 샤워실 내부는 대변기에 자동 물 내림 센서가 설치됐지만, 등받이는 없다. 세면대 양쪽 손잡이는 휠체어 접근을 용이하게 하는 상하가동식인데, 세면대 밑에 배관 구조물이 있어 휠체어 접근을 방해한다. 샤워기는 높이가 낮아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사용하기 편리했지만, 벽면에 옮겨 앉을 수 있는 의자가 없어 설치가 필요해 보였다.
보람관 앞에 산책로와 연결된 엘리베이터가 설치돼 있으며, 점자버튼 앞에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블록도 양호하게 설치됐다.
본관·인재관, 보람관 건물의 남녀장애인화장실은 모두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에 마련돼 있어 성별이 다른 활동보조인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출입문도 터치식자동문으로 손이 불편하거나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이용하기 편리하다.
남녀장애인화장실 내부는 공통적으로 대변기에 자동 물 내림 센서가 설치됐지만, 등받이는 없다. 비상호출벨은 대변기에 앉았을 때 손이 닿는 곳에 위치한 반면 휴지걸이는 손이 닿기에는 위치가 높았다. 세면대 양쪽 손잡이는 휠체어 접근을 용이 하게 하는 상하가동식인데, 세면대 밑에 배관 구조물이 있어 휠체어 접근을 방해한다.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는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성별을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 앞바닥에 점자블록이 양호하게 설치됐다.
이에 대해 전남인재개발원 시설 담당자는 “장애인이 불편한 사항을 개선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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