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진공원 정문. ⓒ박종태

"전주시 덕진공원에 남녀장애인화장실이 남문에만 설치돼 있고, 이마저도 장애인 편의 시설이 부족해 이용하는데 매우 불편합니다."

최근 휠체어를 사용하는 여성장애인이 이 같이 호소하며, 장애인 편의가 개선돼 불편 없이 이용할 수 있길 희망하는 내용을 제보해 왔다. 이에 지난 27일 직접 덕진공원을 방문, 장애인화장실을 비롯한 비장애인화장실의 장애인 편의 시설을 점검했다.

덕진공원은 전주역 서쪽 3km 지점에 있는 덕진호 일대의 유원지로, 전주지역의 대표적인시민공원이다. 특히 덕진 연꽃은 국내 널리 알려져 있으며 전주시시설관리공단에서 운영·관리하고 있다.

남녀비장애인화장실은 정문, 후문, 남문에 각각 마련돼 있다. 하지만 모두 입구 벽면에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성별을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이 설치돼 있지 않아 문제다.

시각장애인은 보행 상 장애가 없어 비장애인화장실을 이용하기 때문에 입구 벽면에 점자표지판, 앞바닥에 점자블록을 설치해야 이용하는데 불편이 없다.

또한 남성비장애인화장실 소변기의 경우 바닥까지 내려 오는 제품이 아닐뿐만 아니라 앞에 턱도 있어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 등이 이용하기 힘들다.

남녀장애인화장실은 남문 남녀비장애인화장실 가운데에만 설치됐다. 별도로 마련돼 있어 성별이 다른 활동보조인의 도움을 받을 수 있고, 출입문도 터치식자동문으로 손이 불편하거나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이용하는데 편리하다.

하지만 출입문 앞바닥에 없어도 될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의 이동 불편을 초래하고, 장애인화장실 내부 또한 장애인 편의가 부족했다.

남여장애인화장실 내부를 살펴보면 대변기에 자동 물 내림 센서가 아닌 뒤쪽에 눌러 사용해야 하는 버튼이 설치돼 있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 등이 이용하기 불편하다. 또한 대변기에 등받이, 벽면에 비상호출벨이 설치돼 있지 않았다.

세면대 양쪽 손잡이는 고정식인데다가 가로막이가 설치돼 있어 휠체어의 세면대 접근을 방해한다. 여기에 세면대와 성인 대변기 사이에 어린이 변기가 있어, 즉 공간이 충분하지 않아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대변기에 옮겨 앉기에 불편이 따른다.

휴지걸이는 남성장애인화장실은 양호하게 설치된 반면, 여성장애인화장실의 경우 세면대 옆에 설치돼 있다.

이에 대해 전주시설관리공단 직원은 "장애인화장실 불편 사항을 개선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덕진공원 정문 좌측에는 남녀비장애인화장실만 있고, 남녀장애인화장실은 없다. 여기에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는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성별을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이 설치돼 있지 않았다. ⓒ박종태

덕진공원 후문에는 남녀비장애인화장실만 있고, 남녀장애인화장실은 없다. 여기에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는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성별을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이 설치돼 있지 않았다. ⓒ박종태

덕진공원 남문에는 남녀장애인화장실이 남녀비장애인화장실 가운데에 별도로 마련돼 있다. 하지만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성별을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이 설치돼 있지 않았다. ⓒ박종태

덕진공원 남문 남성장애인화장실 내부. 대변기에 자동 물 내림 센서가 아닌 뒤쪽에 눌러 사용해야 하는 버튼이 설치돼 있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 등이 이용하기 불편하다. 세면대 양쪽 손잡이도 고정식인데다가 가로막이가 설치돼 있어 휠체어의 세면대 접근을 방해한다. ⓒ박종태

덕진공원 남문 여성장애인화장실 내부. 대변기에 자동 물 내림 센서가 아닌 뒤쪽에 눌러 사용해야 하는 버튼이 설치돼 있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 등이 이용하기 불편하다. 세면대 양쪽 손잡이도 고정식인데다가 가로막이가 설치돼 있어 휠체어의 세면대 접근을 방해한다. ⓒ박종태

덕진공원 남성비장애인화장실 소변기의 경우 바닥까지 내려 오는 제품이 아닐뿐만 아니라 앞에 턱도 있어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 등이 이용하기 힘들다. ⓒ박종태

덕진공원 남문 남여장애인화장실 출입문 앞바닥에 없어도 될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의 이동 불편을 초래한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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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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