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군장애인복지관 전경. ⓒ박종태

전북 고창 지역 장애인들의 복지와 재활을 도울 ‘고창군장애인복지관’이 지난 15일 개관,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사)한두레장애인자립생활협회(회장 정종만)가 5년 동안 고창군으로부터 수탁 받아 운영하는 고창군장애인복지관은 국·도비 등 총 41억5600만원의 사업비를 들여 3428㎡의 부지에 지상 2층 규모로 건립됐다.

1층은 운동재활실, 작업재활실, 인지재활실, 휴게실, 식당, 소회의실, 샤워실 등을 갖췄으며 2층은 강당, 직업훈련실, 직업개발실, 음악치료실, 프로그램실, 통합사무실 등의 공간이 마련됐다.

특히 지난 10월 24일 한국장애인고용공단으로부터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Barrier Free)’ 본인증 우수등급을 받았다.

20일 고창군장애인복지관을 방문해 장애인이 불편 없이 이용할 수 있을 지, 장애인 편의 시설을 점검했다.

먼저 건물 좌측에 화재 등 재난 시 대피할 수 있는 경사로가 설치됐는데 눈이나 비가 올 때 이를 막아 주는 캐노피 지붕이 설치돼 있지 않았다. 경사로는 2층 강당과도 연결돼 있기 때문에 이용자가 많을 경우 개방할 경우도 생겨 눈이나 비를 맞고, 겨울철에는 얼음이 얼어 미끄럽기 때문에 캐노피 지붕을 설치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1층 정문 출입문은 시각장애인에 대한 배려가 부족했다. 자동문 하나 밖에 설치돼 있지 않아 여기에 점자블록이 설치한 것. 시각장애인은 센서로 개폐되는 자동문보다는 여닫이문을 이용하는 것이 보다 더 안전하다. 따라서 대부분 정문 출입문은 자동문과 여닫이문을 설치하고, 여닫이문 앞바닥에 점자블록을 설치하는 추세다.

출입문 옆에 설치된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건물 내부를 알 수 있는 점자안내판에는 점자를 읽지 못하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음성안내기 버튼, 인적서비스를 요청 할 수 있는 직원호출벨이 미설치됐다.

건물 내부 일부 각 실 출입문은 대부분 터치식자동문으로 설치, 손이 불편한 장애인이 출입하기 편리하다. 반면 각 실 출입문 옆에 시각장애인을 위한 실과명 점자안내판, 앞바닥에 점자블록이 없어 문제다.

1층 남녀샤워실의 경우 옷장 밑에 휠체어가 들어갈 공간이 마련돼 있어 문제가 없다. 샤워실 내부에는 샤워기가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의 손이 닿는 곳에 설치됐지만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옮겨 앉을 수 있는 의자는 작고, 의자에 다리가 없어 하중을 견디지 못해 위험해 보였다.

남녀장애인화장실은 1층의 경우 장애인전용, 2층은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에 각각 마련돼 있어 성별이 다른 활동보조인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출입문도 터치식자동문으로 손이 불편한 장애인의 이용이 편리하다.

내부는 공통적으로 상하가동식 세면대 손잡이가 설치됐으며, 용변기 양옆의 L자와 T자 손잡이도 양호하게 설치됐다. 휴지걸이와 비상호출벨은 사용하기 편한 위치에 설치돼 있어 문제가 없다. 반면 용변기 등받이는 양쪽이 벌어져 있어 등을 제대로 받쳐주지 못하는 상황이어서 아쉽다.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는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성별을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 앞바닥에 점자블록이 양호하게 설치됐다. 남성비장애인화장실 소변기에는 손잡이가 설치돼 있어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이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다.

건물 각 층 계단 양쪽에는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층수를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이 부착된 손잡이가 양호하게 설치됐다.

건물 2층 강당의 단상에는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접근할 수 있도록 경사로가 설치돼 있어 문제가 없다.

엘리베이터 점자버튼 밑바닥에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블록이 양호하게 설치된 반면 내부에는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탑승하는데 도움을 주는 거울이 설치돼 있지 않았다.

이에 대해 고창군장애인복지관 정종만 관장은 “적은 예산으로 장애인복지관을 건립했지만 장애인 편의시설 설치에 노력했다”고 설명한 뒤 “샤워실 의자 등 불편한 장애인 편의시설을 개선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건물 좌측에 화재 등 재난 시 대피할 수 있는 경사로가 설치됐는데 눈이나 비가 올 때 이를 막아 주는 캐노피 지붕이 설치돼 있지 않았다. 경사로는 2층 강당과도 연결돼 있기 때문에 이용자가 많을 경우 개방할 경우도 생겨 눈이나 비를 맞고, 겨울철에는 얼음이 얼어 미끄럽기 때문에 캐노피 지붕을 설치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박종태

1층 정문 출입문은 시각장애인에 대한 배려가 부족했다. 자동문 하나 밖에 설치돼 있지 않아 여기에 점자블록이 설치한 것. 시각장애인은 센서로 개폐되는 자동문보다는 여닫이문을 이용하는 것이 보다 더 안전하다. 따라서 대부분 정문 출입문은 자동문과 여닫이문을 설치하고, 여닫이문 앞바닥에 점자블록을 설치하는 추세다.ⓒ박종태

1층 남녀샤워실 출입문은 터치식자동문으로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의 출입이 편리하다. ⓒ박종태

1층 남녀샤워실 옷장 밑에 휠체어가 들어갈 공간이 마련돼 있어 문제가 없다. ⓒ박종태

샤워실 내부에는 샤워기가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의 손이 닿는 곳에 설치됐지만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옮겨 앉을 수 있는 의자는 작고, 의자에 다리가 없어 하중을 견디지 못해 위험해 보였다.ⓒ박종태

1층 여성장애인호장실 출입문은 터치식자동문이다. ⓒ박종태

장애인화장실 내부는 공통적으로 상하가동식 세면대 손잡이가 설치됐으며, 용변기 양옆의 L자와 T자 손잡이도 양호하게 설치됐다. 휴지걸이와 비상호출벨은 사용하기 편한 위치에 설치돼 있어 문제가 없다. 반면 용변기 등받이는 양쪽이 벌어져 있어 등을 제대로 받쳐주지 못하는 상황이어서 아쉽다. ⓒ박종태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는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성별을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 앞바닥에 점자블록이 양호하게 설치됐다.ⓒ박종태

건물 2층 강당의 단상에는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접근할 수 있도록 경사로가 설치돼 있어 문제가 없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장애인 곁을 든든하게 지켜주는 대안언론 에이블뉴스(ablenews.co.kr)-

-에이블뉴스 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 발송 ablenews@ablenews.co.kr-

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저작권자 © 에이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