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들이 눈치 보지 않고 마음껏 운동할 수 있는 장애인 복합 스포츠시설인 ‘희망찬 스포츠타운’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는 정은철 대표. ⓒ박종태

장애인들이 수중재활운동을 할 수 있고, 수영을 즐길 수 있는 시설이 부족한 가운데 개인이 전주 완산구에 장애인 복합 스포츠시설인 ‘희망찬 스포츠타운’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어 관심이 간다.

주인공은 수영선수 출신으로 7년 동안 장애인 수영선수를 지도해 온 공익법인 ‘희망찬 스포츠단’ 정은철 대표(남, 47세, 전주시장애인수영연맹회장)다.

정 대표는 1987년 광주에서 열린 전국체전에서 수영부문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1991년 전주에서 열린 전국제전을 마지막으로 선수생활을 접었다.

군 전역 후 2011년 비장애인 초등학교 수영교사를 하던 중 우연히 만난 발달장애 학생을 가르치며 느낀 점이 많았다. 비장애인 학생들은 학교 등 사회의 지원을 받아 좋은 환경에서 운동하지만 장애학생은 자비를 들여 운동하는 상황에 안타까움이 컸던 것.

특히 걷기도 힘든 장애학생이 수중재활운동 수영을 배우면서 걷게 되고 장애인수영대회까지 출전을 하고 우수한 성적을 거두는 모습을 보면서 2012년 공익법인 ‘희망찬 스포츠단’을 설립, 발달장애인들을 수영선수로 키우는데 진력했다.

결과도 괄목할 만 했다. 지난 5월 전국장애인학생체전에서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전북이 수영 부문 종합 3위(금,3, 은5, 동12)를 기록하는 데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하지만 장애학생들이 실내수영장을 이용할 때 눈치를 보며, 마음껏 수영을 할 수 없는 상황을 느꼈다.

그래서 자가 소유의 부동산을 팔고, 개인 대출까지 받아 지하사우나를 매입, 눈치 보지 않고 마음껏 운동할 수 있는 장애인 복합 스포츠시설인 ‘희망찬 스포츠타운’ 만들어 지난달 17일부터 운영하고 있다.

희망찬 스포츠 타운에는 정은철 대표를 비롯한 총 5명의 직원이 전문자격증을 보유, 장애인들을 가르치고 있다. 이 뿐만이 아니라 수중재활운동도 이뤄지고 있다.

수중재활운동 대상은 기준 중위소득 140% 이하 만7세 이상 등록 장애인(청각, 시각장애인 제외)으로 소득 수준에 따라 정부의 지원을 받기 때문에 한 달에 2~6만원을 부담하면 이용할 수 있다.

정은철 대표는 “지도한 장애학생들이 수영대회 나가서 입상을 하는 모습과 수중재활 운동을 통해서 건강이 많아 좋아 지는 모습을 보면 많은 보람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수영장 내부모습. ⓒ박종태

정은철 대표가 발달장애인에게 수중재활 운동을 가르치고 있다. ⓒ박종태

발달장애 수영선수가 강사에게 체력단련 훈련을 받고 있다. ⓒ박종태

장애학생 수영선수들이 재활 훈련을 받고 있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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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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