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주군 삼례문화예술촌 입구 전경 .ⓒ박종태

최근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2017 열린 관광지’ 조성 사업 지원 대상으로 6곳을 선정했다.

6곳은 ▲정선 삼탄아트마인 ▲완주군 삼례문화예술촌 ▲울산 태화강 십리대숲 ▲고령 대가야 역사테마관광지 ▲양평 세미원 ▲제주도 천지연폭포로 화장실, 편의시설, 경사로 등의 시설의 개·보수와 관광 안내체계 정비, 온·오프라인 홍보 등의 지원을 받는다.

‘열린 관광지’는 장애인, 어르신, 영·유아 동반 가족 등 모든 관광객들이 이동할 때 불편이 없고 관광 활동에 제약 없이 이용할 수 있는 무장애(Barrier free) 관광지를 말한다. 이 사업은 지난 2015년부터 장애물 없는 관광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추진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10일 열린 관광지 조성 사업에 앞서 도움이 되고자 전북 완주군 삼례문화예술촌(이하 예술촌)을 방문, 장애인 편의 시설 현황을 점검했다.

2013년 개관한 예술촌은 2017년 한국관광 100선으로 선정된 전라북도 대표 관광지다. 기존 쌀 창고의 원형을 최대한 보존하면서 영상미디어, 디자인뮤지엄, 책박물관, 문화카페 등 문화시설로 개조한 독특한 장소로 전시·체험·판매 등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장애인들은 무료로 관람을 할 수가 있으며, 사무실에 전동휠체어, 수동휠체어가 마련돼 있어 장애인들의 관람을 돕고 있다.

장애인 편의시설을 살펴보면 1920년대에 세워진 것으로 추성되는 목조4동, 조직도(벽돌) 2동으로 구성된 예술촌의 양곡창고는 입구에는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을 위한 경사로가 설치됐다. 사무실 출입문 앞에는 계단만 있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들어갈 수 없다.

아직 문을 열지 않는 매점이 있는데 턱이 있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의 출입이 힘들다. 따라서 턱을 없애야 할 것으로 보인다.

디자인뮤지엄, 문화카페, 책공방, 목공소, 책박물관 등에는 완만한 경사로가 설치돼 있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들의 출입이 편리하다. 반면 외부 야외무대에는 단상에 접근할 수 있는 경사로가 없어 반대의 상황이다.

문화카페 커피숍 앞 배수로 덮게는 수동휠체어 앞바퀴가 빠질 정도로 공간이 넓어 안전사고가 우려된다.

장애인화장실은 손이 불편한 장애인도 이용하기 편리한 터치식자동문으로 들어가면 남성과 여성으로 나뉘어 설치됐다.

먼저 입구에는 경사로가 설치됐지만 양옆에 추락을 방지하는 가드레일이 없어 안전사고가 위험이 있다.

남녀장애인화장실은 모두 출입문이 접이식으로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이 이용에 어려움을 겪는다.

남성장애인화장실 내부에는 용변기 등받이, 휴지걸이, 비상호출벨이 설치돼 있지 않았다. 용변기 양옆에 손잡이는 한쪽만 설치돼 있고 세면대에는 손잡이가 설치돼 있지 않아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이 넘어져 다칠 위험이 있어 문제다.

여성장애인화장실 내부에도 용변기 등받이, 휴지걸이, 비상호출벨, 세면대 손잡이가 없다.

예술촌 담당자는 "장애인들을 위한 편의시설 설치에 노력을 했다"면서도 "열린 관광지 조성 사업 지원을 받아 야외무대 경사로, 장애인화장실 등 아직 부족한 시설을 고치고 설치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례문화예술촌 내부 구조. ⓒ박종태

종합세미나실 입구에 설치된 경사로. ⓒ박종태

삼례문화예술촌은 전동휠체어와 수동휠체어를 구비, 장애인들의 관람을 돕고 있다. ⓒ박종태

사무실 앞은 계단만 있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접근할 수 없다. ⓒ박종태

야외무대 단상에는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접근할 수 있는 경사로가 없다. ⓒ박종태

장애인화장실은 입구에는 경사로가 설치됐지만 양옆에 추락을 방지하는 가드레일이 없어 안전사고가 위험이 있다. ⓒ박종태

남성장애인화장실 내부에는 용변기 등받이, 휴지걸이, 비상호출벨이 설치돼 있지 않았다. 용변기 양옆에 손잡이는 한쪽만 설치돼 있고 세면대에는 손잡이가 설치돼 있지 않아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이 넘어져 다칠 위험이 있어 문제다. ⓒ박종태

책박물관 입구에 경사로가 설치됐다. ⓒ박종태

책박물관 내부 모습.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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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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