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여수시장애인종합복지관이 1년여의 공사 끝에 새롭게 탈바꿈, 지난 28일 준공식 행사를 가졌다.

기존 여수장복 건물은 건축한지 25년이 넘어 지반침하로 안전문제가 발생했고, 2013년 전문기관의 안전진단 결과 최하등급을 받아 사용이 전면 중단돼 재건축이 결정됐다. 이에 총 사업비 54억원를 들여 지하1층~지상3층, 연면적 2,750㎡(833평) 규모로 건립됐다.

특히 여수장복은 지난해 7월 한국장애인개발원으로부터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Barrier Free)’ 예비인증 우수등급 받았으며, 준공 후 심사를 통해 주어지는 본인증을 받는다는 계획이다.

준공식 당일인 28일 여수장애인자립생활센터 김형준 팀장(지체장애1급)과 찾아 장애인들이 불편 없이 이용할 수 있을 지 장애인 편의시설을 점검했다.

1층 출입문 옆에는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복지관 내부를 알 수 있는 점자안내판이 양호하게 설치됐다. 여기에는 점자를 읽지 못하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음성안내기, 인적 서비스를 요청할 수 있는 직원호출벨도 있다.

지하1층과 지상1층 출입문은 자동문과 여닫이문이 각각 설치돼 있다. 지상1층의 경우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블록이 여닫이문에 설치된 반면 지하1층은 자동문에 있어 문제다. 시각장애인의 경우 여닫이문을 이용하기 때문이다.

건물 구조를 살펴보면 ㄷ자 모양으로 중간에 공간이 많아 장애인들의 쉼터로 활용하고 있었다. 또한 지하1층은 바로 외부와 연결됐고, 지상1층도 언덕에 건립된 관계로 외부와 연결이 되어 있어 빠르게 화재 등 재난 시 대피를 할 수는 구조다.

특히 건물 내부에는 장애인들이 화재 등 재난 시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 등이 안전하고 신속히 대피할 수 있도록 경사로가 설치돼 있는데 우려점이 있다.

휠체어로 신속히 이동하기에는 경사로의 가로 폭이 좁을 뿐만 아니라 내부에 설치돼 있기 때문에 화재 시 불길과 연기 속에 대피해야 하는 것으로 건물 외벽에 설치하면 이 같은 문제가 해결된다.

건물 1층 경사로의 경우 여닫이 출입문이 있는데 넓이가 좁아 전동휠체어나 전동스쿠터가 출입하기 매우 힘들고, 3층에 구조대가 설치됐다.

남녀장애인화장실은 각층에 설치됐고, 비장애인들과 같이 이용해야 하는데 입구 벽면에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성별을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 앞바닥에 점자블록이 양호하게 설치됐다.

내부는 공통적으로 공간이 좁아 전동휠체어나 전동스쿠터 사용 장애인이 이동하기 불편하다. 출입문도 접이식으로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이 이용하기 힘들며, 문고리 잠금장치도 사용할 수 없다. 용변기 등받이와 비상호출벨이 설치돼 있지 않았다.

반면 용변기에 자동 물 내림 센서, 휴지걸이가 양호하게 설치됐으며 세면대에 손잡이가 설치돼 있어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이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다.

건물 내부 계단에는 손잡이, 손잡이에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층수를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이 양호하게 설치됐다. 또한 계단 입구 바닥에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어 문제가 없다.

내부 출입문은 강당 및 식당을 제외하고 여닫이로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이 이용하기 힘들다. 각 실의 경우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안내판이 벽면에 설치된 반면, 앞바닥에 점자블록이 없다.

엘리베이터는 1대로 전동휠체어나 전동스쿠터가 겨우 들어갈 정도이며 내부에 휠체어 사용 장애인이 안전하게 타고 내리는데 도움을 주는 거울이 설치돼 있지 않았다.

3층 당구실 내부에 설치된 남녀 샤워실의 경우 내부가 좁아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출입하기 불편하다. 샤워기의 높이도 높아 손이 불편한 장애인이 이용하는데 불편을 겪고, 휠체어 사용 장애인을 위한 샤워용 의자도 없다.

지하1층 강당 단상에는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 등을 위한 경사로가 설치돼 있어 문제가 없다.

김형준 팀장은 점검 뒤 “내부 경사로는 휠체어 사용 장애인들이 대피하는데 있어 위험하고 엘리베이터, 장애인화장실 등 장애인에 대한 편의가 많이 미흡해 이용에 불편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면서 “하루빨리 예산을 들여 개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1층 출입문 옆에는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복지관 내부를 알 수 있는 점자안내판이 양호하게 설치됐다. 여기에는 점자를 읽지 못하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음성안내기, 인적 서비스를 요청할 수 있는 직원호출벨도 있다. ⓒ박종태

엘리베이터는 1대로 전동휠체어나 전동스쿠터가 겨우 들어갈 정도이며 내부에 휠체어 사용 장애인이 안전하게 타고 내리는데 도움을 주는 거울이 설치돼 있지 않았다. ⓒ박종태

지하1층의 출입문.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블록이 자동문에 설치돼 있다. 시각장애인의 경우 여닫이문을 이용하기 때문에 여기에 점자블록을 설치해야 한다. ⓒ박종태

건물 내부에는 장애인들이 화재 등 재난 시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 등이 안전하고 신속히 대피할 수 있는 경사로가 설치됐다. 하지만 김형준 팀장은 경사로 폭이 좁고, 화재 시 연기와 불길 속에서 대피해야 하기 때문에 위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박종태

1층 여닫이출입문은 가로 폭이 좁아 전동휠체어나 전동스쿠터가 출입하기 매우 힘들다. ⓒ박종태

남녀장애인화장실은 출입문은 접이식으로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이 이용하기 힘들며, 문고리 잠금장치도 사용할 수 없다. 내부도 좁아 전동휠체어나 전동휠체어의 이동이 불편하다.ⓒ박종태

남녀장애인화장실 내부는 공통적으로 공간이 좁아 전동휠체어나 전동스쿠터 사용 장애인이 이동하기 불편하다. 용변기 등받이와 비상호출벨이 설치돼 있지 않았다. 반면 용변기에 자동 물 내림 센서, 휴지걸이가 양호하게 설치됐으며 세면대에 손잡이가 설치돼 있어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이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다. ⓒ박종태

남녀장애인화장실은 각층에 설치됐고, 비장애인들과 같이 이용해야 하는데 입구 벽면에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성별을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 앞바닥에 점자블록이 양호하게 설치됐다. ⓒ박종태

각 실의 경우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안내판이 벽면에 설치된 반면, 앞바닥에 점자블록이 없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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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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