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시장애인체육관 장애인전용주차구역 앞면에 조그마한 장애인마크가 그려져 있어 불법 주차 단속이 편리하다. 안내표지판에는 주차가능 표지를 부착하고, 보행 상 장애가 있는 사람이 탑승한 차량만 주차도록 하는 문구가 있어 문제가 없다. ⓒ박종태

김제시장애인종합복지관 옆에 들어선 김제시장애인체육관(이하 김제체육관)이 지난 22일 준공식을 갖고, 본격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김제체육관은 사업비 47억원을 들여 부지 1만707㎡에 단층으로 지어졌다. 목재바닥에서 농구·배드민턴 등 다양한 종목의 경기를 즐길 수 있으며, 헬스기구 등 30여종의 장비를 갖춘 체력단련실, 샤워실을 갖췄다. 현재 지역 장애인단체들도 입주해 있는 상태로 김제장복이 위탁 받아 운영하고 있다.

그렇다면 장애인들이 불편 없이 김제체육관을 이용할 수 있을까? 28일 오전 직접 방문해 김제장복 강정완 관장과 함께 장애인 편의시설을 살펴봤다.

먼저 장애인전용주차구역 앞면에 조그마한 장애인마크가 그려져 있어 불법 주차 단속이 편리하다. 안내표지판에는 주차가능 표지를 부착하고, 보행 상 장애가 있는 사람이 탑승한 차량만 주차도록 하는 문구가 있어 문제가 없다.

정문 출입문은 여닫이문과 터치식자동문이 같이 설치돼 있으며,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블록은 여닫이문 바닥에 설치돼 있어 양호했다.

시각장애인들이 김제체육관 내부를 손끝으로 만져 알아 수 있는 점자안내판에는 점자를 읽지 못하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음성안내기와 인적서비스를 요청할 수 있는 직원호출벨이 설치됐다.

특히 김제체육관 내 모든 출입문은 턱이 없고, 터치식자동문으로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들과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들의 출입이 편리하다.

농구, 배구 등 다목적으로 이용을 할 수 있는 체육관은 공간이 넓어 운동경기는 물론 각종 행사를 치르는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였다.

남녀샤워실은 공통적으로 옷장 밑에 휠체어가 들어갈 공간이 없었던 반면 샤워기가 낮게 설치돼 있으며, 2곳의 샤워기에 의자가 마련돼 있었다. 또한 샤워실 벽면에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성별을 구분할 수 있는 점자표지판, 바닥에 점자블록이 없어 문제다.

남녀장애인화장실의 경우 터치식자동문을 열고 들어가면 또 다른 출입문을 마주하게 되는데, 사용이 불편한 미닫이이며 문고리 잠금장치도 사용하기 힘들다.

내부에는 용변기 등받이와 세면대 손잡이가 설치돼 있지 않았고, 비상호출벨 대신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이 사용하기 힘든 인터폰이 설치됐다. 휴지걸이는 용변기에 앉았을 때 손이 닿는 위치에 설치됐다.

화장실 입구 벽면에는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성별을 구분할 수 없는 점자안내판이 미설치됐다. 반면 벽면 앞에 점자블록은 설치된 상태다.

김제체육관 내에는 전북시각장애인연합회 김제시지부 사무실이 있어 시각장애인들의 출입이 빈번한데, 각 실 출입문 옆 벽면에 실과명 점자안내판이 없고, 바닥에도 점자블록이 미설치됐다. 또한 체련단련실 내 기둥, 화장실 모서리 등에 보호대가 설치돼 있지 않았다.

이에 대해 강정완 관장은 “장애인화장실 내부에 미비한 편의시설을 개선하고, 모서리 보호대 설치 등 장애인들이 불편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제시장애인체육관 전경. ⓒ박종태

정문 출입문은 여닫이문과 터치식자동문이 같이 설치돼 있으며,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블록은 여닫이문 바닥에 설치돼 있어 양호했다. ⓒ박종태

시각장애인들이 김제시장애인체육관 내부를 손끝으로 만져 알아 수 있는 점자안내판은 출입문 옆에 설치돼 있으며, 점자를 읽지 못하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음성안내기와 인적서비스를 요청할 수 있는 직원호출벨이 설치됐다.ⓒ박종태

체력단련실 기둥에 보호대가 설치돼 있지 않아 시각장애인이 부딪쳐 다칠 위험이 있다. ⓒ박종태

농구, 배구 등 다목적으로 이용을 할 수 있는 체육관은 공간이 넓어 운동경기는 물론 각종 행사를 치르는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였다. ⓒ박종태

남녀샤워실은 공통적으로 옷장 밑에 휠체어가 들어갈 공간이 없다. ⓒ박종태

샤워기가 낮게 설치돼 있으며, 2곳의 샤워기에 의자가 마련돼 있었다.ⓒ박종태

남녀장애인화장실 내부에는 용변기 등받이와 세면대 손잡이가 설치돼 있지 않았고, 비상호출벨 대신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이 사용하기 힘든 인터폰이 설치됐다. 휴지걸이는 용변기에 앉았을 때 손이 닿는 위치에 설치됐다. ⓒ박종태

화장실 출입문은 터치식자동문이다. 반면 벽면에는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성별을 구분할 수 없는 점자안내판이 미설치됐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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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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