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시가 구입한 스웨덴 볼보 2층 저상버스. ⓒ박종태

전남 여수시가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의 탑승이 가능한 2층 투어버스를 도입, 운행을 준비 중이다.

에이블뉴스 1월 30일자 ‘여수시 2층 투어버스, 저상으로 도입되나?’ 제하의 기사에서 운영 사업자 공모 심사 과정에서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들이 탑승할 수 있는 차량이 도입되도록 할 것이라고 밝힌 약속을 지킨 것이다.

10일 여수시에 따르면 스웨덴 볼보의 지붕 개방형 2층 투어버스 1대를 구입, 성능검사를 마치고 오는 7월부터 운행을 시작할 예정이며, 공모를 통해 선정된 운영 사업자는 동서관광이다.

천정이 개방된 유럽형 모델로 최신사양을 갖춘 2층 투어버스는 여수엑스포역에서 출발해 오동도, 수산시장, 돌산공원 등 도심 주요 관광지를 순회하며, 하루 8차례 운행된다.

운행요금은 1회 3000원, 종일권 5000원으로 책정될 전망이다. 장애인들은 복지카드만 있으며 1회 운행요금 2000원, 종일권 4000원으로 이용할 수 있으며, 보호자 할인은 없다.

10일 오전 전동휠체어를 사용하는 여수시장애인자립생활센터 박대희 소장(지체장애1급), 수동휠체어를 사용하는 김형준(지체장애2급) 회원과 함께 2층 투어버스가 있는 여수시 주암동을 찾아 탑승해 봤다.

우선 휠체어 탑승을 위한 여수시의 노력에 박수를 보내면서도, 실제 이용하는데 있어 일부 개선해야 할 점이 발견됐다.

먼저 경사로 발판이 맨땅에서 이용하기에는 조금 가팔랐으나 버스정류장에 턱이 있는 경우 휠체어로 승하차하는데 문제가 없어 보였다.

내부는 좁아 수동휠체어 1대만 이용할 수 있으며, 손잡이 때문에 겨우 들어 갈 수 있었다. 전동휠체어는 아예 들어 갈 수 없었는데, 핸드레일 손잡이를 철거하면 가능할 듯 보였다. 반면 전동스쿠터 탑승을 불가능했다.

휠체어좌석의 휠체어 바퀴 고정 장치는 2층 투어버스 운행 방향의 뒤쪽을 바라보도록 설치돼 있어 불편함이 있다. 반면 고정 장치 버튼은 눌러 사용할 수 있어 손이 불편한 휠체어장애인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으며, 운행 중 안전에도 큰 도움이 된다.

박대희 소장은 “여수시가 휠체어 탑승이 가능한 2층 투어버스를 도입해 다행”이라면서도 “내부가 좁고 수동휠체어 1대만 이용할 수 있는 불편함이 있는데, 전동휠체어도 이용 가능하도록 최소한 휠체어 좌석 옆에 핸드레일 손잡이를 철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여수시청 담당자는 “핸드레일 손잡이를 검사 후 철거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들이 이용하는데 조금이나 편리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대희 소장이 경사로 발판을 이용, 2층 투어버스를 올라가고 있다. 경사도가 조금 가팔랐으나 버스정류장에 턱이 있어 승하차 하는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였다. ⓒ박종태

1층 휠체어좌석은 공간이 좁다. 핸드레일 손잡이를 철거하면 불편 없이 이용할 수 있다. ⓒ박종태

장애인좌석에 핸드레일 손잡이를 철거하면 전동휠체어가 겨우 들어갈 수 있다. ⓒ박종태

휠체어좌석의 바퀴 고정장치가 운행 방향의 반대쪽을 바라보도록 설치돼 있다. ⓒ박종태

고정 장치 버튼은 눌러 사용할 수 있어 손이 불편한 휠체어장애인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으며, 운행 중 안전에도 큰 도움이 된다. ⓒ박종태

1층 내부가 좁아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이용하기 불편하다. ⓒ박종태

2층 내부는 비가오면 천막으로 덮여져 비를 피할 수 있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장애인 곁을 든든하게 지켜주는 대안언론 에이블뉴스(ablenews.co.kr)-

-에이블뉴스 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 발송 ablenews@ablenews.co.kr-

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저작권자 © 에이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