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 입구에 설치된 점자안내판. 여기에는 점자를 읽지 못하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음성안내기, 인적서비스를 요청할 수 있는 직원호출벨을 갖추고 있다. ⓒ박종태

‘전라북도시각장애인복지회관(이하 복지회관)’이 지난 9일 개관, 본격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복지회관은 전주시 덕진구 학산길에 지상1층~지상3층 규모로 건립됐으며, 옆에 전북점자도서관과 열린 작은 도서관 건물이 있다. 전북시각장애인연합회이 수탁 받아 운영하고 있다.

15일 장애인 편의시설 점검을 위해 방문했을 때에는 유치원 어린이들이 찾아와 시각장애인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었다.

점검결과 시각장애인 관련 편의는 흠잡을 수 없을 정도로 양호한 반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 등과 관련해서는 미흡해 아쉬웠다.

먼저 화재 등 재난 시 대피할 수 있는 베란다가 없어 개선이 필요해 보였다. 다만 전북점자도서관 건물과의 연결통로가 있어 대피를 용이하게 했다.

건물 입구에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을 위한 경사로가 설치됐고,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안내판이 양호하게 설치됐다. 점자안내판 안에는 점자를 읽지 못하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음성안내기, 인적서비스를 요청할 수 있는 직원호출벨이 있다.

각층에는 남녀화장실이 있고, 1층의 경우 남녀화장실 안에 남녀장애인화장실이 각각 마련돼 있어 성별이 다른 활동보조인의 도움을 받기 힘들다. 화장실의 모든 출입문은 미닫이로 손이 불편한 장애인이 이용하기 어렵다.

장애인화장실 내부를 살펴보면 공간이 좁아 세면대, 용변기 등받이와 비상호출벨이 없다. 휴지걸이는 용변기에 앉았을 때 손이 닿지 않는 곳에 설치됐다.

남녀화장실 입구 벽면에는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성별을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이 손잡이 위에, 바닥에 점자블록이 양호하게 설치됐다. 내부에 설치된 세면대에는 손잡이가 설치돼 있어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이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다.

건물 내부 계단에는 손잡이, 손잡이에 점자표지판, 바닥에 점자블록이 흠잡을 것 없이 양호하게 설치됐다. 각 실 출입문 벽면에도 실과명 점자안내판과 바닥에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어 문제가 없었다.

복지회관 담당자는 “운영·인건비 등을 지원받을 수 있는 법적인 근거가 미비한 상태로 많은 어려움 속에 운영을 하고 있다”면서도 “장애인들이 이용 중 불편한 점은 개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주민들에게 체력단련실을 개방하고 있고, 물리치료실도 지역주민도 안마를 받을 수 있다”며 많은 이용을 당부했다.

전북시각장애인복지회관 전경. ⓒ박종태

15일 장애인 편의 시설 점검을 위해 방문했을 때 유치원 원생들이 찾아와 시각장애인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었다. ⓒ박종태

건물 내부 계단에는 손잡이, 손잡이에 점자표지판, 바닥에 점자블록이 흠잡을 것 없이 양호하게 설치됐다. ⓒ박종태

1층 남녀화장실 내부에 마련된 휠체어장애인화장실의 출입문은 미닫이로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이 사용하기 힘들고, 성별이 다른 활동보조인의 도움을 받기 어렵다. ⓒ박종태

1층 남녀장애인화장실 내부는 공통적으로 공간이 좁아 세면대, 용변기 등받이와 비상호출벨이 없다. 휴지걸이는 용변기에 앉았을 때 손이 닿지 않는 곳에 설치됐다. ⓒ박종태

남녀화장실 입구 벽면에는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성별을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이 손잡이 위에, 바닥에 점자블록이 양호하게 설치됐다. ⓒ박종태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체력단련실. ⓒ박종태

체력단련실 내부에 샤워실이 설치돼 있다. ⓒ박종태

1층에 마련된 음악치료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장애인 곁을 든든하게 지켜주는 대안언론 에이블뉴스(ablenews.co.kr)-

-에이블뉴스 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 발송 ablenews@ablenews.co.kr-

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저작권자 © 에이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