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역 외부로 나갈 수 있는 엘리베이터. ⓒ박종태

KTX 익산역이 선상역사로 새롭게 단장하고, 영업을 개시한 지 두 달이 다돼 간다.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단장 전 지하도로 되어 있는데다가 엘리베이터가 없어 목숨을 걸고 철길로 통행해야 했던 위험은 없어졌다. 하지만 지난 12일 방문해 장애인 편의시설을 점검한 결과, 일부 미흡한 점이 있어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먼저 익산역은 외부로 나가는 엘리베이터 1대, 승강장에 엘리베이터 5대가 설치돼 있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 등 교통약자들이 이동하는데 문제가 없다.

시각장애인에게 역사 내부를 알려주는 점자안내판, 바닥에 점자블록도 양호하게 설치됐다. 점자안내판에는 점자를 읽지 못하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음성안내기, 인적 서비스를 요청할 수 있는 직원호출벨이 설치돼 있다.

아쉬운 점은 점자안내판의 위치였다. 역사 맞이방 출입구 옆에 설치해야 시각장애인들이 쉽게 사용할 수 있는데, 맞이방 안쪽에 설치돼 있어 찾기가 힘들다.

남녀장애인화장실은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에 각각 설치돼 있어 아무래도 성별이 다른 활동보조인 등의 도움을 받기에 어려움이 있다. 출입문은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이 이용하기 편한 터치식자동문이다.

내부는 공통적으로 용변기 등받이가 미설치됐다. 용변기 옆 벽면에 L자 손잡이, 휴지걸이, 비상호출버튼이 설치됐지만 사용하기에는 간격이 넓고 높아 문제였다.

한편 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성별을 구분할 수 있는 점자표지판, 바닥에 점자블록이 양호하게 설치됐다.

승강장에 설치된 엘리베이터.ⓒ박종태

시각장애인에게 역사 내부를 알려주는 반구형 점자안내판. 점자를 읽지 못하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음성안내기, 인적 서비스를 요청할 수 있는 직원호출벨도 설치돼 있다. 아쉬운 점은 점자안내판의 위치로 역사 맞이방 출입구 옆에 설치해야 시각장애인들이 쉽게 사용할 수 있는데, 맞이방 안쪽에 설치돼 있어 찾기가 힘들다. ⓒ박종태

남녀장애인화장실은 내부는 공통적으로 용변기 등받이가 미설치됐다. 용변기 옆 벽면에 L자 손잡이, 휴지걸이, 비상호출버튼이 설치됐지만 사용하기에는 간격이 넓고 높아 문제였다. ⓒ박종태

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성별을 구분할 수 있는 점자표지판, 바닥에 점자블록이 양호하게 설치됐다.ⓒ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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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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