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중성당 입구에는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이동하기 편하게 경사로가 설치됐다. ⓒ박종태

한국천주교 주교회의 사회복지위원회는 지난해 12월 3일 ‘세계장애인의 날’을 앞두고 전국의 성당을 비롯한 천주교 기관에 장애인 편의시설을 설치할 것을 권고했다.

장애인 등이 불편 없이 모든 행사에 참여하려면 모든 성당과 부속시설, 수도회 건물과 피정·교육 센터, 학교에 편의가 보장돼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전국 천주교 16개 교구의 일부 성당을 직접 방문해 권고의 움직임이 있는지 장애인 편의시설 수준을 점검, 연재한다.

여덟 번째는 전주교구로 지난 9일 전주에 위치한 아중성당, 삼천동성당의 장애인 편의시설을 점검했다.

■아중성당=아중성당은 2층 규모의 건물로 ‘ㄱ’자 형태다. 성당과 교육관이 연결돼 있기 때문이다.

장애인편의 시설을 살펴보면 성당 건물 입구 옆에 설치된 경사로의 경사도는 양호한 반면 계단에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손잡이와 바닥에 점자블록이 없는 상태다.

성당과 교육관 건물에는 엘리베이터가 없지만 1층에서 2층으로 올라가도록 경사로가 만들어져 있다.

그런데 문제는 경사도가 가팔라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이동하는데 어려움이 있다는 것. 또한 1층 경사로의 경우 손잡이가 양쪽에 설치됐지만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표지판이 미설치됐고, 2층 경사로의 경우 손잡이가 아예 없었다.

실내의 계단에는 1층의 경우 손잡이가 한쪽에, 2층의 경우 양쪽에 설치된 상태로 점자표지판은 설치돼 있지 않았다.

장애인화장실은 없었다. 교육관 1층에 설치된 비장애인화장실 입구에는 턱이 있으며, 입구 벽면에 시각장애인이 손가락으로 만져 성별을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과 앞바닥에 점자블록이 미설치됐다.

성당 건물의 경우 신부님들이 미사를 드리는 제대에 경사로가 미설치돼 있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은 미사 때 홀로 올라갈 수 없어 독서(성경봉독)를 할 수 없고, 고해실도 공간이 좁아 출입이 힘들다.

■삼천동성당=건물 입구에는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 등을 위한 경사로가 설치됐다. 하지만 계단에는 손잡이가 전무했고, 바닥에 점자블록이 없다.

건물 내부에는 엘리베이터가 설치됐지만, 버튼 앞바닥에 점자블록이 없어 시각장애인은 홀로 누르기 힘들다. 계단에도 손잡이가 한쪽에만 설치됐을 뿐만 아니라 점자블록이 미설치됐다.

장애인화장실은 1층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 중간에 남녀공용으로 설치됐다. 출입문은 손이 불편한 장애인들이 이용하기 힘든 여닫이문이다.

내부에는 용변기 등받이, 자동 물 내림 센서나 손발로 눌러 사용하는 세정장치, 비상호출버튼이 미설치됐다. 휴지걸이는 L자 손잡이 바깥쪽에 위치해 있어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들이 사용하기 힘들고, 세면대 손잡이에는 손잡이가 설치돼 있지 않아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이 넘어져 다칠 위험이 있다.

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는 시각장애인이 손가락으로 만져 성별을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과 앞바닥에 점자블록이 미설치됐다. 남성비장애인화장실의 경우 손잡이가 설치된 소변기가 없었다.

신부님들이 미사를 드리는 제대에는 경사로가 미설치돼 있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의 경우 미사 때 홀로 올라가지 못해 독서(성경봉독)을 할 수 없고, 고해실의 공간은 좁아 출입하기 어려웠다.

아중성당은 2층 규모의 건물로 ‘ㄱ’자 형태다. 성당(좌측)과 교육관이 연결돼 있기 때문이다. ⓒ박종태

아중성당 입구 계단에는 손잡이와 점자블록이 미설치됐다. ⓒ박종태

성당과 교육관 건물에는 엘리베이터가 없지만 1층에서 2층으로 올라가도록 경사로가 만들어져 있다. 그런데 문제는 경사도가 가팔라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이동하는데 어려움이 있다는 것. 또한 1층 경사로의 경우 손잡이가 양쪽에 설치됐지만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표지판이 미설치됐고, 2층 경사로의 경우 손잡이가 아예 없다. ⓒ박종태

교육관 1층에 설치된 비장애인화장실 입구에는 턱이 있으며, 입구 벽면에 시각장애인이 손가락으로 만져 성별을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과 앞바닥에 점자블록이 미설치됐다. 아중성당에 장애인화장실은 별도로 없다. ⓒ박종태

삼천동성당 입구 계단에는 손잡이와 바닥에 점자블록이 미설치됐다. ⓒ박종태

삼천동성당 입구 옆에는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 등을 위한 경사로가 설치돼 있다. ⓒ박종태

삼천동 성당 내부에는 엘리베이터가 설치됐지만, 버튼 앞바닥에 점자블록이 없어 시각장애인은 홀로 누르기 힘들다. 계단에도 손잡이가 한쪽에만 설치됐을 뿐만 아니라 점자블록이 미설치됐다. ⓒ박종태

삼천동성당의 장애인화장실은 1층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 중간에 남녀공용으로 설치됐다. 출입문은 손이 불편한 장애인들이 이용하기 힘든 여닫이문이다. 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는 시각장애인이 손가락으로 만져 성별을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과 앞바닥에 점자블록이 미설치됐다. ⓒ박종태

장애인화장실 내부에는 용변기 등받이, 자동 물 내림 센서나 손발로 눌러 사용하는 세정장치, 비상호출버튼이 미설치됐다. 휴지걸이는 L자 손잡이 바깥쪽에 위치해 있어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들이 사용하기 힘들고, 세면대 손잡이에는 손잡이가 설치돼 있지 않아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이 넘어져 다칠 위험이 있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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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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